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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사진을 활용한 새로운 사진생활 - 전흥수 교수(사진영상미디어과)

등록일 2018년05월24일 09시00분 URL복사 프린트하기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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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흥수 교수(사진영상미디어과)

디지털은 세상을 바꾸었고 사진 분야도 엄청난 변화를 겪었다. 사진이 이미 새로운 단계로 접어든 지 오래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사진 분야는 전문가의 영역이었으나 지금은 누구나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일상적인 분야가 되었다. 프로만의 노하우가 촬영결과의 예측이었는데 디지털카메라는 리얼타임으로 즉시 사진의 결과를 보여주니 누구나 좋은 결과가 나올 때까지 반복해서 찍는 것이 일반화되었다.

그러나 사진 촬영이 쉬워졌다고 해서 좋은 사진을 쉽게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사진 촬영의 하드웨어는 첨단을 달리고 있는데 사진을 찍는 인간의 사고는 하드웨어에 걸맞게 발전하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디지털사진을 디지털답게 즐기기 위해서는 정확한 디지털지식이 필요하다. 여기서 디지털 사진을 즐기는 데 있어서의 고정관념과 오류를 한번 살펴보겠다.

우리는 막연히 고해상도의 카메라가 고화질의 사진을 만들어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들의 사진습관을 살펴보면 카메라의 화소 경쟁이 전혀 의미가 없음을 알 수 있다. 우리는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는 경우가 많은데 대부분 스마트폰으로 찍고 스마트폰의 화면으로 감상한다. 문제는 스마트폰 화면의 해상도가 불과 200만 화소에 불과하기 때문에 아무리 1,200만 화소의 스마트폰 내장카메라로 찍더라도 그 성능은 화면에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 DSLR 카메라의 경우도 2,000만 화소 이상이 일반화되었지만, 대부분의 사진을 찍는 사람들은 모니터에서 사진을 감상한다. 그러나 모니터의 해상도는 200만 화소 정도(1,920x1,080)이고 4K 모니터라 하더라도 800만 화소(3,840x2,160) 정도이다. 아무리 화소수가 높은 카메라로 촬영을 하더라도 모니터에서 감상할 경우 자동적으로 사용하는 모니터의 해상도로 줄여서 보여주게 되는데 200만화소로 촬영을 하나 4,000만화소로 촬영을 하나 모니터에서는 똑같이 보인다. 고해상도의 사진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유일한 경우는 대형프린트를 할 때인데 이 경우에도 크기가 커지면 감상거리가 멀어지기 때문에 크기에 비례해서 고화소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인쇄를 할 경우에도 컬러 인쇄물은 보통 A4용지 전면으로 인쇄할 경우 1,000만 화소의 카메라면 충분하다. 결국, 우리는 좋은 카메라, 높은 화소가 화질 좋은 사진을 만들어준다는 착각을 가지고 맹목적으로 성능 좋은 카메라를 찾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멋진 사진생활을 위해 적당한 카메라를 선택하고 디지털 시대에 걸맞게 사진을 활용하는 방법을 살펴보겠다.

1. 좋은 피사체가 있을 때는 스마트폰으로 찍지 말고 동영상과 사진을 동시에 찍을 수 있는 일반카메라로 촬영을 하자. 스마트폰으로 촬영을 하면 경솔하고 신중하지 않게 적당히 사진을 찍는 경우가 많아서 좋은 기회를 오히려 망치는 경우가 많다.

2. 카메라의 선택은 화소수가 아니라 맘에 드는 디자인이나 좋아하는 브랜드로 선택하면 된다. 이미 모든 카메라의 성능은 우리의 사용 목적을 훨씬 뛰어넘는 화질의 사진을 만들어준다.

3. 촬영 장비는 되도록 가볍게 하는 것이 좋다. 무거운 카메라를 들고 다니면 장비의 무게는 엄청난 짐이 된다. 작은 가방에 가벼운 미러리스 카메라와 렌즈 한두 개면 충분하다.

4. 주변을 찍자. 가까운 곳에 얼마든지 좋은 피사체는 많다. 가족이나 친구, 일상에서 만나는 사람들을 기록하기도 하고 동네나 도시풍경을 찍기도 하고 계절의 변화를 찍어보기도 한다.

5. 주제를 가지고 찍자. 사진에 재미를 느끼기 위해서는 촬영하는 목적이 있는 것이 좋다. 중요한 것은 반드시 주제를 가지고, 정기적, 장기적으로 찍어보는 것이다.

6. 찍은 사진은 반드시 편집을 하자. 귀중한 사진을 스마트폰으로 찍고 스마트폰의 화면으로만 감상하지 말고 일단 스마트폰 속의 사진을 컴퓨터로 옮겨서 모니터로 확대해서 살펴보고 불필요한 사진은 아예 없애버리는 것이 좋다.

7. 정기적으로 사진 정리를 하자. 날짜별, 장소별, 또는 테마별로 분류하여 인덱스를 붙여두는 것이 좋은데 필요할 때 쉽게 찾아볼 수 없다면 사진을 찍고 보관하는 의미가 없다.

8. 중요하고 의미 있는 컷은 사진으로 뽑아두자. 스마트폰이나 PC 속의 사진들을 화면으로만 감상하는 것과 사진을 뽑아서 앨범을 만든다든가 액자에 집어넣어 장식해 두고 감상하는 것과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9. 감상용 슬라이드 쇼를 만들자. 단순히 필요한 사진을 선택해서 일련번호를 붙여 폴더에 넣기만 해도 한 번의 클릭으로 손쉽게 슬라이드 쇼로 보여주는 프로그램도 있다. 하지만 사진순서를 정하고 제목과 자막을 집어넣고 BGM까지 넣어서 출력파일을 만들어 둔다면 훨씬 의미가 있고 친구들과 감상하고 공유하기도 수월해질 것이다.

디지털 사진의 활용방법은 무궁무진하다. 옛날의 사진은 찍고 뽑고 앨범이나 액자 속에서 감상하는 것이 전부였다. 그러나 디지털 사진은 전통적인 목적인 행사나 추억의 기록 외에 포토샵을 이용해서 다양한 작품으로 제작하기도 하고 우리 주변의 소소한 일상을 일기형식으로 기록할 수도 있으며 SNS에 업로드해서 친구들과 공유한다든가 동영상으로 만드는 등 아이디어에 따라 무한한 활용방법이 있을 것이다.

좀 더 재미있고 유익하고 의미 있는 사진생활을 기대해본다.

 

신구학보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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