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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년이 된 의미와 ‘신구가족’

등록일 2018년05월24일 09시00분 URL복사 프린트하기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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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띤 교내 체육대회가 막을 내렸다. 3일간 열린 백마체전은 올해로 45년째 이어진 행사였다. 개교 첫해인 1974년에 배구, 농구, 탁구 등 체육행사를 축제 중 진행한 것이 시작이었다. 이듬해는 전 학년이 참여한 신구체전으로 발전했는데, 구기 4개 종목과 마라톤을 포함한 육상 4개 종목으로 규모가 커졌다. 첫해부터 응원상을 시상하는 등 학생들의 참여 열기가 높았고, 봄과 가을 두 번의 체육행사가 열리기도 했다. 전교생이 모두 참여한 제2회 체육대회는 축산과가 황소 같은 뚝심을 발휘해 종합우승을 차지하였다. 시대가 바뀌었어도 학생들의 젊은 혈기와 뜨거운 열정은 변함이 없다. 이번 체전도 모든 학생이 젊음과 열정이라는 두 단어를 마음속 깊이 뚜렷하게 새겼을 것이다. 특히 학생들 스스로 규칙을 정하고 서로의 역할을 분담하며 행사를 잘 이끌고 마무리하는 모습을 보면서 성숙한 시민으로서의 역량을 충분히 볼 수 있었다. 함께 했던 3일간의 열전이 대학 생활의 큰 추억거리로 남기 바란다.

매년 체육대회가 있는 5월은 가족을 생각하는 달이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부부의 날, 성년의 날이 모두 5월에 있다. 가정과 관련된 날이 많아 가족이 함께 모이는 행사도 많은 달이다. 하지만 요즘 가족 구성이 크게 달라졌다. 인구 구성도 변하고 있을 뿐 아니라 결혼에 대한 생각도 많이 달라졌다. 자녀를 두지 않아도 좋다는 생각도 흔하다. 3대가 모여 살던 대가족은 이미 오래전 이야기고, 4인 가구란 말보다 1~2인 가구라는 말이 더 흔해졌다. , 가족의 의미도 크게 달라졌음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직장을 위해 헌신하고 자녀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내주며 희생했던 세대는 오늘의 발전된 대한민국을 일군 일꾼이었다. 그 안정적인 기반 위에서 자란 세대는 자녀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기보다는 개인적 가치를 우선하는 경향이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이로 인해 가정에서 받아야 할 보살핌과 사랑을 덜 받은 아이가 많아지고 그 가운데 사회적응력이 떨어지는 경우도 나타난다. 그래서 요즘은 학교와 사회공동체의 역할이 더 중요하게 강조된다.

특히 성년을 맞는 대학생들에게 대학이 무엇을 전해 줄 것인가 하는 점은 뜻깊은 의미가 있다. 19세는 민법상 성년이 된 나이로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완전한 행위 능력이 가능하다고 보는 나이다. 우리 대학은 매년 성년이 되었음을 기념하여 전통 성년식을 한다. 우리 대학만의 하이파이브 프로그램 중 하나로 2학년 학생들이 서비스러닝센터 예립재에서 관례와 계례를 체험하며 전통 성년식을 치른다. 대학에서 성년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하며 책임 있는 어른으로서 성장해 나가라는 의미가 있는 행사다. 성년예식 전통은 고대사회부터 이어져 온 풍습으로 세계 어느 나라에나 있었다. 1909년 프랑스의 인류학자 반 헤네프는 세계 각국의 문화를 연구하면서 통과의례라는 용어를 만들어 냈다.

사람이 태어나서 흙으로 다시 돌아갈 때까지 거치게 되는 모든 의례를 통과의례라고 한다. 탄생, 성인, 결혼, 장례 등 개인과 가족에게 이런 의례는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 가운데 성인식은 하나의 인격체로 어른이 되고, 사회 구성원으로 새로 편입되었음을 의미하는 아주 중요한 의식이다. 가족들이 모여 성년이 된 것을 축하해 주거나 종교적 의례로 성인식을 치르는 국가도 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아프리카 성인식은 육체적 고통과 단련을 동반하는 의식으로 사회 구성원으로서 인내력과 함께 정신적인 성장을 요구하고 있다. 강한 자립심과 생활력을 시험하고 이를 통과해야만 사회 구성원이 되었음을 정식으로 인정하고 있다. 성인식은 한 개인이 가족 차원에서 국가와 사회 차원으로 변해 나가는 중대한 전환점이 되는 셈이다.

19세 나이가 된 신구대학교 학생들이 성인이 되었음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체육대회에서 보여 준 젊음의 열기가 45년간 이어져 오듯, 시대가 바뀌어도 좋은 전통은 계속 이어져가기를 바란다. 우리 신구대학교는 가족으로 하나 되어 헌신적인 사랑과 봉사의 역사를 쓰고 있다. 서로 돕고 함께 나누는 가족적 전통이 살아있다. 체육대회와 성년의 날을 맞은 5월에 우리 학생들은 배움의 터전 신구대학교에서 학업에 열중하며 또 하나의 가족, ‘신구가족으로 하나 되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아름다운 어른으로 성장하리라 믿는다.

성년이 되었음을 다시 한번 축하하며 학생들 앞날에 행운이 함께 하기를 바란다.

신구학보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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