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추억을 만들어 준 해외 봉사활동
대학생활 중 벌써 세 번째 맞는 방학이 돌아왔다. 이제껏 그저 그렇게 흘려보내던 방학을
새롭고 즐거운 경험으로 채워 줄 무언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던 차에 SGLT 해외봉사활동에 참여할 기회를 얻게 됐다. 베트남에서의 8박 10일간의 봉사활동을 위해 언어, 음식, 환경 등에 대한 사전 교육을 받으며 오랜 시간 준비했다. 더위는 물론이고 습하기까지 한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하고 나서야 베트남에 왔다는 실감이 났다.
둘째 날 아침에 본격적인 봉사활동 장소인 탄호아성으로 이동했다. 우리가 해야 할 봉사는
탄호아성에 있는 빈티엔 초등학교 건물을 보수해주고 아이들을 교육하는 일이었다. 페인트 작업, 담벽 쌓기, 벽화 그리기, 가족사진 찍기, 구강위생 수업 등 사흘에 걸쳐서 많은 일들을 했다. 그 중에서 페인트칠을 맡아서 한 나는 더운 날씨 탓에 땀을 비 오듯이 흘리고 날리는 페인트 가루를 온몸으로 맞았다. 처음 해보는 페인트칠에 더운 날씨까지 체력적으로 힘들었지만, 며칠 하다 보니 능숙하게 할 수 있을 정도가 됐다. 모든 학우들이 열심히 땀 흘리고 고생한 만큼 이 곳 아이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열심히 공부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공동 작업뿐만 아니라 빈티엔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의 가족사진을 촬영해주는 활동도 함께 했는데, 아이들보다는 어머니들의 반응이 아주 좋았다. 아이들은 카메라를 신기해하며
이리저리 만지작거렸으며 어머니들은 아이들에게 추억을 남겨두기 위해 적극적이었다. 가족
사진 촬영 후 가족사진 봉사팀과도 사진 찍기를 원하셨다. 다른 나라에서 온 외국 봉사자가 신기해서 기념으로 사진을 남기고 싶어 하셨던 것 같다. 우리는 어머니들 옆에 앉아 볼을 부비며 아주 친근한 포즈로 사진을 찍었다. 마지막 날의 문화공연 교류를 끝으로 우리는 아이들과 그곳 사람들과 작별인사를 나눴다. 마지막까지 밝고 호기심어린 눈으로 나를 쳐다보던 아이들과 친절하게 대해 준 사람들을 잊기 힘들만큼 좋은 추억으로 남았다. 내가 살고 있는 나라가 아닌 다른 곳에서 육체적으로 힘든 시간이었지만, 베트남에서의 열흘간의 생활은 매년 여름 보람과 뿌듯함으로 다시 떠오를 것 같다.
김예솔 기자 ys_129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