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t la vie! (이것이 인생이다)
다신 없을지도 모르는 마지막 여름방학을 뜻 깊고 의미 있는 시간으로 채우고 싶었다. 그런
생각이 들자 나는 곧바로 워크캠프에 신청했다.
첫 만남, 워크캠프가 현실로 다가온 순간 나는 잔뜩 긴장했다. 3주라는 시간이 마치 30년
처럼 느껴졌고 ‘적응하지 못하면 어쩌지?’라는 고민에 빠졌다. 하지만 그건 다 부질없는 걱정이었다. 서로에 대해 알고 싶고, 듣고 싶고, 그만큼 해주고 싶은 말이 많은 그들의 모습이 나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우리는 아침이면 자전거를 타고 일터로 향했다. 담을 쌓고 계단을 만들고 보행로를 만드는
작업은 고된 작업이었지만 누구 하나 힘든 내색 없이 즐겁게 일했다. 일을 마치고 점심을 먹고 나면 본격적인 활동이 시작된다. 마을 사람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식사를 하거나 작은 파티나 축제에 가기도 했다. 또 동네 아이들과 어울려 게임을 하거나 이웃동네나 유명 관광지를 찾아갔다. 무더운 날에는 수영장에 가거나 도시락을 싸서 소풍을 갔다.
한 번은 온 동네 사람들이 모인 프랑스 혁명의 날 기념 파티에 초대받았다. 드넓은 프랑스
의 밤하늘은 불꽃으로 수놓아졌고, 한쪽에 마련된 무대에서는 모두가 같이 음악에 맞춰 자유롭게 춤췄다. 가장 설렜던 건 나를 위해 강남 스타일이 나왔다는 것이었다. 지구 반대편 작은 마을에 한국 노래가 울려 퍼지고 그 많은 사람들 중심에서 내가 춤을 춘다니. 생각만 해도 짜릿하지 않은가?
아무 일정 없는 날에도 우린 즐거웠다. 틈이 나면 마당에 모여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나눠먹고 서로 가져온 책을 읽어주고 서로의 언어를 배웠다. 그렇게 낮 시간을 보내고 나면 우리의 밤은 더욱 아름다웠다. 시덥잖은 우스개부터 각 나라 문화에 대한 이야기며 미래에 대한 이야기까지. 7개 나라에서 모인 12명의 청춘들이 이야기로 밤하늘을 수놓았다. 서로 다른 환경 속에서 다른 생각을 가진 12명의 청춘들. 그들과 함께 한 3주 동안 서로를 통해서 문화를 배우고 다르게 생각하는 방법을 배웠다.
혹시 망설이고 있다면 아무 생각 말고 도전해 보라고 얘기해주고 싶다. 청춘은 늘 불안한 것이기에 끊임없이 노력하고 도전하는 것. 그것이 바로 인생이기 때문이다.
한승아 학우(실내건축과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