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바쁜 한 달이 지나갔다. 체전이니 뭐니 정신없던 5월이 끝남과 동시에 기말고사가 기다리는 6월이었다. 특히 졸업을 앞둔 3학년이라 그런지 조별 과제 마감일에 필기시험 등등 준비해야 할 게 너무나도 많았다.
잠을 줄여가며 노력해보지만, 체력이 부족한 탓에 과제를 하느라 이틀 밤을 새우고 나면 하루는 꼬박 정신을 잃기 마련이다. 아무리 해도 남은 일은 줄지 않고, 시간은 부족한데 해야 할 일은 많아 얼마 되지 않는 시간조차 순식간에 지나가 버리기 일쑤다. 밤을 새워 과제를 마치면 다음 날은 종일 골골대고, 겨우 피로감을 극복하면 다시 밤이 되어 버린다. 그야말로 하루를 팔아 다음날을 메꾸는 나날의 연속이다.
그런 와중에 학보사 마감이 상대적으로 널널하게 느껴지는 것은 다행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상대적인 여유는 같은 학보사 기자들의 배려 덕분이라는 것을 알기에 깊은 고마움을 느낀다. 기사를 준비하는데 그나마 시간이 덜 드는 기사를 담당하게 해준 하나만으로도 얼마나 큰 도움이 되었는지 모른다. 기사에 부족한 점이 있어도 다른 기자들이 메꿔주려 노력해주는 덕분에 다른 일에 조금 더 신경을 쓸 여유가 생겼다. 도움을 받은 만큼 내가 맡은 부분은 확실하게 책임을 지고, 최대한 신경 써야 할 텐데, 잘 마무리가 된 건지 걱정되는 마음도 든다. 특히 내가 조금이라도 편한 만큼 다른 사람들이 고생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미안한 마음이 가장 크게 느껴진다.
고맙고 미안하고 걱정되는 와중에 정신없는 마감이 끝나고 있다. 곧 이번 학기를 마치고, 좋은 결과를 얻은 사람이든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이든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방학이 찾아올 것이다. 다 함께 조금만 더 힘내서 홀가분하게 휴식을 맞이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조유동 기자 heystone2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