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팍한 현실에 지친 여유 없는 사람들이 대리만족할 수 있는 새로운 예능 트렌드가 생겼다. 그 키워드는 바로 ‘힐링’이다. 시끌벅적하고 머리가 아픈, 혹은 고난도의 집중력을 필요로 하지 않는 편안한 분위기의 예능이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잠시나마 우리를 현실로부터 벗어나게 도와줄 힐링 예능을 하나하나 살펴보자.

여름의 감성을 돋아줄 ‘비긴 어게인 2’

시즌 1때 많은 사랑을 받은 ‘비긴 어게인’이 시즌 2로 돌아와 우리의 메마른 감성을 일깨워 준다. 아름다운 경치와 가수들의 환상적인 목소리 조합은 힐링 그 자체다. 노래를 부르는 사람의 행복해 보이는 표정과 듣는 사람의 감동받은 표정에서 우리는 힐링을 얻는다. 음악을 통해 얻은 힐링은 일회성이 아니라 여운이 오래 남아 지속적인 편안함을 안겨준다. 최근 방송된 박정현의 ‘Someone Like You’는 SNS에서 큰 화제가 되며 많은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했다. 듣다가 눈물을 흘릴 수 있으니 휴지를 옆에 준비해 놓고 메마른 감성을 적셔보자.

자연 속에서 힐링을, ‘숲속의 작은 집’

단순하고 느리지만 ‘나다운 삶’에 다가가는 프로그램. 우리가 매일 겪는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혼자 힐링을 하러 떠난다면 어떤 변화가 생길까? 이 예능은 소지섭, 박신혜가 출연해 완벽하게 같은 조건 속에서 둘에게 같은 미션을 주고 어떻게 수행해나가는지 관찰해 보는 프로그램이다. 도시에서는 들을 수 없는 숲속의 벌레 소리, 바람 소리, 조용한 빗소리 등을 들으며 평소에 느낄 수 없던 편안함과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다. 두 남녀의 행동을 관찰하며 재미도 얻고 자연의 차분하고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힐링을 얻어보자. 주의! 보다보면 당장 하던 일을 때려치고 자연인이 되고 싶을 수 있으니 발을 잘 잡아놓아야 한다.

고민은 ‘김제동의 톡투유 2’에서!

사람은 누구나 고민을 안고 산다. 성적, 인간관계, 인생, 사랑 등 다양한 고민을 가진 사람들이 나와 고민을 공유하며 공감을 얻기도 하고 위로를 받기도 한다. 또한, 행복이란 무엇인지 진지하게 생각해볼 수 있고, 인생 선배에게 듣는 조언은 우리 삶의 방향을 제시해 주기도 한다. 톡투유는 답답한 마음을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할 때, 잔잔하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위로받으며 힐링을 얻기 제격이다. 삶에 지쳐 자신의 내면조차 돌아보지 못한 사람은 톡투유 2를 보며 상처받은 마음을 치료해보자.

김채영 기자 coduddl78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