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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변화 - 김주찬 학우(사회복지전공 2)

등록일 2018년09월12일 09시00분 URL복사 프린트하기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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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강을 했다. 나는 한때 개강이 정말 싫었다. 반복되는 하루,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과제와 공부거리들은 내 미간을 찌푸리게 했다. 학생은 가난하고, 밖으로 나가기만 하면 모든 게 다 돈이었다. 밥값과 책값, 학비를 걱정하면서 공부하랴 일하랴, 대학생은 24시간이 부족하다. 그래서 개강이 싫었다. 어지럽고 바쁜, 걱정스럽기만 한 학생 신분에서 도망칠 수만 있다면 나는 차라리 군대를 가는 게 나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국가의 부름을 받고 한달음에 달려갔다. 하지만 훈련소를 마치고 자대배치를 받고, 계급이 오르면 오를수록 나는 개강이 그리워졌다. 군인은 자유롭지 못하다. 마음대로 선택을 할 수도 없고, 명령만 듣고 움직이며 군인이라는 품위를 유지해야 한다. 학생보다 더 쳇바퀴 같은 삶을 살며 개인공간도 존재하지 않는다. 전역이 다가올수록 개강이 빨리 왔으면 했고, 공부가 하고 싶었다. 국가를 위한, 남을 위한 삶이 아닌 내 삶을 살고 싶었다.


개강까지 두 달을 남겨놓고 전역했다
. 하루하루 시간이 지날수록 개강이 더욱 기다려졌다. 빈 시간에 돈을 벌면서, 개강하고 싶다고 말하고 다녔더니 주변에서 나를 이상한 사람처럼 바라봤다. 개강하고 학교생활을 하면 그런 생각이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남들이 뭐라고 하던 나는 개강이 하고 싶었다.


개강하면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
. 어떤 생활을 할 것인가, 무슨 동아리에 들어갈 것인가, 어떤 활동을 할 것인가, 공부는 어떻게 할 것인가. 걱정이 될 수도 있지만 생각을 조금만 바꾸면 행복한 고민이라는 걸 깨달았다. 회사에 취직을 하거나 군인이 된다면 선택의 폭은 좁아지고 자유로움이 줄어든다. 개강을 한 학생도 비슷할 수 있다. 강의 때문에 자유가 사라지고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아 피곤함에 묻혀 살 수도 있다. 하지만 직장인이나 군인과는 차원이 다른 에너지를 가질 수 있다. 매일 반복되는 삶을 바꿀 수 있다.


본인의 귀찮음
, 나 자신의 두려움을 이길 수 있다면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학생이 될 수 있다. 아직 나는 많은 인생을 살아보지는 않았지만 알 수 있다. 학생일 때 최대한 에너지를 불태워봐야 한다는 것을. 지쳐 쓰러지더라도 다음날이면 일어날 수 있는 힘을 가진 것이 바로 지금의 우리다. 매일 선택의 기로에 놓이는 우리는 내일 어떤 선택을 할 지 고민하고, 내가 한 선택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어차피 결과는 아무도 모른다. 개강은 학생에게 주어지는 최고의 기회다. 여러분들은 그 기회를 멋지게 잡아서 각자들의 미래를 그려 나가야한다. 귀찮음과 불안함, 걱정을 잠시 접어두고 개강이라는 기회를 잡자. 마음가짐을 바꾸고 에너지를 발산하러 가자. 밝은 미래는 당신의 것이다.

신구학보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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