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주 동문(미디어콘텐츠과 10학번)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고 많은 경험을 쌓아라”
누구에게나 이루고 싶은 버킷리스트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를 실현하기란 굉장히 힘들다. 오랜 시간과 많은 노력이 필요하기도 하며 때로는 큰 용기가 요구되기 때문이다. 이번 신구학보 321호에서는 언젠가 책을 써보고 싶다는 바람을 생각에 그치지 않고 꾸준히 글을 써 시집을 출간하며 화제의 작가로 데뷔한 김남주 동문(미디어콘텐츠과 10학번)을 만나봤다.
먼저 김 동문에게 책을 써야겠다고 마음먹은 이유에 관해 물었다.
“책은 오래전부터 언젠가 한 번은 꼭 써보고 싶었던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습니다. 그러던 중, 학창시절부터 꿈꿔왔던 소설을 써보 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웹 소설 사이트에 단편소설 3개를 꾸준히 발표했고 반응이 좋아 ‘계속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더 확고히 하게 되었습니다.”
김 동문은 자신이 바라던 대로 꾸준히 글을 써서 지난 8월 24일 시집 「그렇게, 세상에 닿다」(필명 김다정)를 출간했다. 어떤 이유에서 시집을 출간하게 된 것일까.
“사실 저의 꿈은 작사가였습니다. 이 책을 집필하기 전, 작사 연습을 하기 위해 개사를 자주 하곤 했는데 작사와 시는 유사한 부분이 많아 자연스럽게 시도 함께 적게 됐습니다.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어 SNS에 저의 시를 올렸고, 우연히 제 글을 본 출판사 대표님께서 친구 요청을 해주셨습니다. 그러던 중 신인 작가를 발굴하기 위한 모집 공고를 보게 되었고, 제가 쓴 시를 메일로 보내드렸습니다. 그리고 선발이 되어 공동 출간 작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김 동문은 평소 생각들을 기록해둔 메모장이나 노래 가사에서 영감을 얻어 시를 썼다고 한다. 그렇다면 시가 아닌 다른 종류의 집필을 생각해본 적이 있는지 궁금해졌다.
“처음 글을 쓴 건 시가 아닌 소설이었기 때문에 소설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웹사이트에 집필한 글을 올린 적도 있는데, 소설의 분량을 채운다는 것이 생각보다 힘든 작업이었습니다. 또한 줄거리도 탄탄해야 하고 자칫 잘못하면 전체 내용을 바꿔야 하는 경우도 발생하여 꽤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도 그만큼 뿌듯한 작업이기 때문에 지금도 흥미 있는 소재가 생각나면 메모해두는 편입니다.”
김 동문은 시뿐만 아니라 소설이나 에세이 등 여러 분야의 책을 집필해볼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과연 학교생활에서 어떤 점이 현재 김 동문의 작가 활동에 귀감이 되었을까.
“가장 먼저 도움이 되었던 것은 중학생 때 시를 쓰고 그림을 그리는 동아리인 시화부에서 시를 썼던 일입니다. 그 후 대학생 때부터 꾸준히 써온 일기 또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대학생 때 배웠던 강의 중에서는 교정교열이 가장 큰 도움이 되었으며, 인터뷰를 하고 기사를 만드는 것 또한 장르는 다르지만 글쓰기에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해주었습니다. 특히 졸업작품으로 직접 원고를 쓰고 책을 만드는 과정은 글쓰기뿐 아니라 편집, 인쇄, 제본까지 익힐 수 있어 출판사와 소통하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김 동문은 대학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마지막으로 진로에 대해 고민이 많을 대학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전했다.
“저는 대학을 다니고 졸업을 한 후에도 한참 동안 진로를 정하지 못했습니다. 20대가 되면 당연히 알게 될 줄 알았던 진로가 의외로 찾기도, 찾는다 해도 유지하기가 굉장히 힘든 것이란 걸 깨달았습니다. 하지만 유지하지 못하게 되더라도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걸 찾기 위해서는 관심 있는 것을 배우고 다양하게 경험하는 것만큼 확실한 게 없는 것 같습니다. 꾸준히 스스로의 관심사를 살펴보고 배워보는 것, 그것이 가장 확실하게 진로를 찾는 방법이라 믿습니다.”
김효리 기자 rlagyfl022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