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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숙이라는 말 - 김혜선 학우(미디어콘텐츠과 1)

등록일 2018년12월05일 09시00분 URL복사 프린트하기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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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본 손자나 조카를 보면 어른들은 어휴, 다 컸네. 이제 제법 성숙한 티가 난다고 말씀하신다. 어릴 때의 나는 키가 크고 나이가 들어 어른이 되면 성숙해지는 줄 알았다. 하지만 어른이 된다고 성숙해지는 건 아니라는 걸 최근에 많이 느낀다. ‘성숙이라는 단어는 세 가지로 정의된다. 첫 번째, 생물의 발육이 완전히 이루어짐. 두 번째, 몸과 마음이 자라 어른스럽게 됨. 세 번째, 경험이나 습관을 쌓아 익숙해짐.


그동안 성숙의 첫 번째와 두 번째 정의만 알고 있던 내가 요즘은 성숙의 세 번째 정의를 알고
, 그에 대해 공감하고 있다. 단순히 키가 다 컸다고, 어른이라고 성숙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이다. ‘어른이 된다고 성숙해질까?’라는 질문의 답에 나는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우리는 성숙해진다는 것의 기준을 어른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하지만 절대 나이가 많다고 성숙한 것은 아니다. 어른은 나이가 들며 많은 경험을 하고 지위가 높아진 것만큼 자신의 일도 책임질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현재 내가 본 어른들은 대부분 자기 일에 책임질 줄 모르는 미성숙한 상태에 머무르고 있다. 오히려 도피한다. 도피가 아니라 자신의 일을 책임질 수 있어야 성숙하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반대로 아이라고 해서 무조건 성숙하지 않다는 말은 틀린 말이라고 생각한다
. 오히려 아이들이 자신의 일에 책임감을 갖고 노력하려는 모습을 본 기억이 많다. 자신이 맡은 일을 책임감 있게 하며 성장하고 있었다. 나는 어른들은 성숙하다는 말은 다 옛말이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이 어른들보다 자기 것을 잘 책임진다. 위에서 말한 세 번째 정의처럼 아직 어려도 그동안의 경험이나 습관을 쌓아 다른 상황에서도 발휘하는 아이들도 많다. ‘애가 어른보다 낫다는 말은 괜히 나온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어른들이 살아온 세월동안 겪은 경험이나 지혜가 많아서 성숙하다고 느낄 수 있다
. 그리고 예전에는 그것이 모두 맞는 말이라고 생각했다. 어른은 성숙하고 아이는 미성숙한 상태라고. 하지만 이제는 성숙이 단순히 키가 다 성장했다고, 정식으로 어른이 되었다고 쓰이는 단어가 아니라는 것을 안다. ‘성숙현재 자신의 일을 자신이 책임질 수 있는지 아닌지에 관한 말인 것 같다.

신구학보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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