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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에 산다 - 이동원 교수(실내건축전공)

등록일 2018년12월05일 09시00분 URL복사 프린트하기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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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원 교수(실내건축전공)
지난 1년간 뉴욕에 머물 기회가 있었다. 짧은 기간의 여행과는 달라서 출발을 앞두고 걱정과 함께 설레는 마음으로 책이나 인터넷을 통해 정보도 모으고, 머물 집과 교통편도 구했다. 막상 도착해보니 인터넷 설치나 거주지 증명 등 생각지 못했던 일들도 있었지만, 뜻밖의 익숙함에 놀라기도 했다. 처음 가보는 뉴욕의 5번가를 거닐 때, 혹은 타임스퀘어나 소호거리를 배회할 때, 낯설거나 생경한 느낌이 들지 않았고 오히려 친숙함이나 익숙한 느낌까지 들었다. “왜 그럴까?” 의문이 들었다. 그리고 이어서 깨닫게 되었다. 성남의 한 자락에서 인터넷을 통해 경험할 수 있는 지도 서비스의 스트리트뷰 혹은 3차원 지도는 단순히 위치정보를 얻는 수단을 넘어 해당 거리를 혹은 도시를 가상 체험하는 수준에까지 이르렀다는 것을 말이다.

많은 이들이 4차 산업혁명을 이야기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에서 구글과 아마존의 시장 지배력은 상상 그 이상이다. 구글은 검색엔진으로 시작하여 21세기 인터넷 서비스의 대표 명사처럼 되었고, 아마존은 인터넷 서점에서 ‘사이버공간’과 ‘현실공간’의 연결성을 확장하는 유통의 혁신 모델로 성장했다. 스마트 폰의 보급에서 시작된 사물인터넷(IoT)의 진화가 산업구조의 연결성을 강화하고 이로 인해 ‘현실공간’에 존재하는 사물이나 공간의 인터넷과 상호의존성이 증폭되면서 제품과 서비스의 존재양식 기저에 변화를 유발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알파고’로 대변되는 인공지능과 연계하면 사물의 연결성 강화는 빅데이터의 축적을 가져오고 이를 학습한 인공지능이 특징적인 데이터를 추출함으로써 의미 있는 판단 혹은 예측이 가능하게 된다. 결국 이들 기업의 성장은 공장으로 대표되는 전통적 의미의 제조업과 인공지능을 매개로 하는 ‘사이버공간’을 통한 연결성 강화로 인해 포드식 생산방식의 틀에 변혁을 강요하고 있으며, 결국 사이버시스템과 물리시스템의 경계가 모호해짐에 대한 증거로 볼 수 있다.

나의 전공과 관련하여 유추해보면, 인공지능의 판단에 의해 건축물이 필요한 부지가 확인되면, 인간의 결정 혹은 결심이라는 과정을 거친 후, 건축 도면으로 구체화되고 정보화된 도면은 인터넷으로 연결된 스마트 공장에서 부품으로 생산 가능하다. 드론을 활용한 유통망으로 통해 해당 부지로 운반되며, 현장에서는 로봇들이 부품을 조립하여 건물을 완성하는 과정이 매끄럽게 연결되어 짧은 시간에 경제적으로 건축물을 완성하는 것이 가능하게 된다.

4차 산업혁명 혹은 산업인터넷, 어떤 표현을 사용하든 산업구조의 변화는 이미 현실이 되고 있다. 맥도날드 매장에서 주문을 받는 로봇이 이미 우리 주변에 등장했고, 초보적이지만 자율주행차도 볼 수 있다. 또한 서두에 기술한 것처럼 사이버 상에서의 세계 도시 여행도 가능하다. 이제 우리가 만들고 제공할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혁신적 사고가 필요하다. 우리들 손에 하나씩 들고 있는 스마트폰과 ‘현실공간’에 변화를 연결지을 방법을 고민해 보자. 우리의 미래는 이미 우리 손에 있지 않을까?
신구학보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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