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커피부터 식후 마시는 커피, 늦은 밤 마시는 커피까지 우리에게 커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음료가 되었다. 이렇게 자주 마시는 커피에 대한 오해들을 파헤쳐봤다. 커피, 이제는 오해하지 말고 제대로 마시자!
Q. 어릴 때 커피 마시면 키가 안 큰다고 어른들이 커피를 못 마시게 했어요! 진짠가요?
A. 사실입니다. 카페인을 하루 750mg 이상(커피 3잔 이내) 섭취할 경우, 무기질의 흡수를 방해하며 이뇨작용을 촉진해 칼슘과 마그네슘이 소변으로 과다하게 배출됩니다. 이로 인해 뼈에 칼슘을 비롯한 무기질이 쌓이는 청소년기부터 20대 초반에 카페인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키가 제대로 자라지 않을 수 있습니다.
Q. 커피가 몸에 안 좋다고 하는데 정확하게 알려주세요!
A. 커피가 췌장암을 유발한다는 가설이 있지만, 연구로 입증된 것은 없습니다. 국제암연구소(IARC)는 커피가 방광암 등 20여 종의 암들을 유발할 가능성에 대해 전반적으로 근거가 불충분하다고 결론을 내린 상태입니다. 심장병도 일으킨다는 인식이 있는데, 단기적으로 심박 수나 혈압이 상승하는 것일 뿐 심장에 무리를 주는 건 아닙니다. 오히려 커피엔 항산화 물질인 폴리페놀이 다량으로 함유되어 있어 적당한 양의 커피 섭취는 노화 방지뿐만 아니라 암과 당뇨병, 신경퇴행성 질환, 혈관질환의 예방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치매와 우울증 발병 확률을 감소시킨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루 카페인 권장량은 400mg 이하로 커피를 하루 3잔 이상 마실 경우, 불면증과 신경과민, 위염 등과 같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고, 식후 커피는 칼슘과 철의 흡수를 방해해 골다공증이 생길 수 있고 빈혈의 경우 증상 치료를 더디게 합니다. 덧붙여 커피가 가진 효능을 바르게 섭취하기 위해선 설탕이 포함되지 않은 커피를 마시길 권합니다. 다량의 당류를 섭취하게 되면 혈당이 높아져 자율신경계가 교란되어 피로를 쉽게 느끼고, 뇌 기능에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Q. 커피가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길래 시도해보려고 합니다. 효과가 있을까요?
A. 커피 속 카페인이 체내 혈당 수치를 올리고 인슐린양을 줄여 식욕을 억제하고 체내 신진대사를 증진시켜 식사량이 줄기 때문에 일시적인 다이어트 효과는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볼 때 카페인 성분은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 흡수를 막기 때문에 영양결핍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또한, 체중 감소를 위해 카페인 제품을 다량 섭취하게 되면 혈압 증가, 구토, 불안함, 불면증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Q. 아침에 커피를 마시지 않으면 정신이 안 깨는 것 같아요.
A. 우리 몸에서 분비되는 ‘코르티솔’은 의욕과 각성효과를 높여주는 호르몬인데 이것이 분비되는 때에 커피를 마시게 되면 카페인에 의해 코르티솔 분비가 방해받게 됩니다. 코르티솔 분비가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 반복되면 분비량이 적어지게 되는데 이는 몸을 나른하게 만들고 컨디션을 떨어뜨리며 저혈압을 유발합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우리 몸은 카페인에 의존하게 됩니다. 또한, 모닝커피는 속 쓰림이나 소화불량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가능하면 아침에는 커피를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Q. 커피믹스를 마실 때 봉지를 스푼처럼 사용하는데 괜찮은 건가요?
A. 커피믹스 봉지는 눈으로 보았을 때 한 겹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산소, 수분, 빛 등으로부터 내용물을 보호하기 위해 2~3겹 이상의 플라스틱 필름이나 알루미늄박 등을 접착시켜 만듭니다. 커피믹스 봉지 표면에 코팅된 플라스틱 필름은 봉지를 뜯을 때 벗겨지기 쉽습니다. 이 상태에서 봉지를 사용해 커피를 저으면 벗겨진 필름을 통해 봉지를 인쇄할 때 사용한 성분이 용출되어 건강에 해로울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스푼으로 사용하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신지선 기자 jisund5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