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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보사의 문을 두드리다

등록일 2018년12월05일 09시00분 URL복사 프린트하기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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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처음’이라는 것은 늘 특별하게 기억된다. 신구학보 321호. 내가 학보사에 들어와 처음으로 제작한 학보이다. 처음이었기에 서툴고 어려웠지만 그만큼 특별하고 정이 많이 들었던 신구학보 321호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나는 2학기에 수습기자로 학보사에 들어와 10월 호 학보에 참여하게 되었다. 20주년을 맞은 신구 엑스포와 대동제 기사도 함께 실릴 10월 호는 중요한 만큼 바쁘고 힘들 거라던 선배들의 말을 들어서 걱정이 많았다.

이런 걱정을 떠안은 채 ‘만나고 싶었습니다’라는 기사를 맡게 되었다. 어떤 식으로 써야 하는지 너무 막막해서 선배들이 여태까지 썼던 기사를 전부 찾아보았고 동기 부원들에게도 조언을 구했다. 그리고 어떻게 기사를 써야 하는지 감을 잡은 후 직접 만든 질문을 가지고 동문 선배를 인터뷰했다. 인터뷰만 끝내면 기사 쓰는 일은 수월할 거라고 생각했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다. 기사를 몇 번이나 쓰고 지우기를 반복하며 계속해서 수정했다. 그렇게 기사 작성을 겨우 마무리할 때쯤 축제가 다가왔다. 특집 면에 실릴 기사를 위해 학보사 부원들은 엑스포와 축제 기간 내내 사진을 수없이 찍었다. 조금이라도 더 나은 사진을 위해 모두가 고군분투했다. 시험 기간과 축제 기간이 겹쳐 많이 힘들었지만 모든 부원이 특집 기사를 위해 상의하고 함께 노력하는 모습을 보며 나는 왠지 모를 자신감을 느꼈다.

그렇게 신구학보 321호가 완성되었다. 나에게는 어떠한 감정보다도 설렘이란 감정이 제일 먼저 다가왔다. 내가 쓴 기사를 누군가 읽을 생각을 하니 너무 설레었고 이러한 감정이 기사를 쓰는 원동력이라고 느꼈다.

글을 잘 써야 한다는 부담감이 기사를 작성하는 내내 나를 힘들게 했다. 겨우 그것 가지고 뭐가 힘드냐며 의문을 가질 수 있겠지만 ‘기존 학보사 부원들에게 괜히 민폐만 끼치면 어떡하지’, ‘글을 잘 쓰는 것도 아닌데 내가 과연 기자라는 명칭을 달고 글을 써도 되는 걸까’ 혼자서 수없이 많은 고민과 걱정을 했었다. 이런 상황들에 대해서 이전에 미리 각오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겪어보니 생각처럼 되지 않는 상황이 답답해 나 자신을 탓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런 내가 끝까지 잘 해낼 수 있었던 것은 학보사 부원들 덕분인 것 같다. 어렵거나 모르는 것이 있으면 선배들과 선생님, 교수님의 도움으로 해결할 수 있었고 힘든 부분이 있으면 동기 부원들의 조언과 격려로 견뎌낼 수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모두 하나가 되어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며 항상 새로운 자극을 받을 수 있었다. 나도 언젠간 그들처럼 도움이 되는 부원이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언제나 학보사 활동에 허투루 임하지 않고 자만하지 않으며 항상 배우려는 자세로 임하는 내가 되고 싶다.



김효리 기자
rlagyfl02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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