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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상상은 무엇인가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등록일 2019년01월30일 09시00분 URL복사 프린트하기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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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2018년이 저물고 2019년이 되었다. 새해가 되면 모두 습관적으로 하는 일이 있을테다.
새로운 다이어리 사기, 다이어트 결심, 성적에 대한 각오, 금연 선언... 그리고 그럴 때면 꼭 따라붙는 사자성어가 있다. 작심삼일. ‘내년엔 반드시 ‘OO’를 해야지’라고 결심하고 달라진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지만, 이 사자성어 앞에서 상상은 물거품이 되어 사라진다.

그런 당신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당신의 상상은 무엇인가요?’


소심남의 상상이 현실이 되기까지
‘월터 미티’. 그는 16년째 잡지사 ‘라이프’에서 포토 에디터로 일한다. 매일매일 꼼꼼히 가계부를 적고 하루를 시작하는 그는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특별함 없이 똑같이 반복되는 일상을.

그나마 그의 유일한 취미이자 버릇이라면 종종 멍하니 상상에 빠지는 일이다. 출근길에는 영웅이 되는 상상, 설산을 등반하는 산악인이 되는 상상, 상사와 싸우는 상상... 그런 상상에 빠진 월터의 시선 끝에는 그가 짝사랑하는 ‘셰릴 멜호프’가 있다. 상상 속의 월터는 언제나 멋지게 그녀 앞에 등장하지만 결국은 상상으로 끝난다. 현실의 월터는 셰릴에게 인사 한마디 하기 힘든 소심한 남자일 뿐이다.

그런 월터의 앞으로 편지 한 통이 배달된다. 전설적인 사진 작가 ‘숀 오코넬’이 폐간을 앞둔 라이프 지의 마지막 표지로 써달라며 사진을 보낸 것. 하지만 숀이 표지 사진으로 부탁하며 ‘삶의 정수’라고 부른 ‘25번 사진’은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고, 결국 월터는 숀에게서 사진을 받아오기 위해 처음으로 먼 길을 나선다.

월터는 헬기를 타고, 바다 한가운데 떠있는 배를 향해 뛰어내리고, 수십km를 달려 숀을 찾아 나선다. 그동안 그가 해오던 상상을 하나하나 이뤄가며 사진을 찾아 헤매지만 결국 사진은 찾지 못하고 빈손으로 돌아온다.

 

상상은 삶의 정수를 찾는 계기일 뿐
물론 영화가 여기서 끝나지는 않는다. 또다른 우여곡절 끝에 월터는 마침내 숀을 만나고, 사진을 손에 넣는다. 표지 사진은 아슬아슬하게 라이프 폐간호를 장식할 수 있었고, 월터는 새로운 직장을 찾는다. 짝사랑하던 셰릴에게도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게 됐다. 월터가 어떻게 숀을 만날 수 있었는지, 어떻게 사진을 찾았는지, 그리고 그 사진은 대체 무엇인지는 영화를 보는 당신의 즐거움으로 남겨둔다. 그렇지만 아마도 당신은 이미 그 답을 알고 있을 것이다.

영화의 오프닝에서 열차를 놓치고 달려가는 월터의 뒤로 펼쳐지는 색채와 영화의 타이틀. 형형색색 알록달록한 컬러들은 월터가 매일을 보내는 회사를 경계로 무채색 도시의 빛깔로 바뀐다. 하지만 이 색들은 결코 사라진 것이 아니다. 그의 일상에 묻혀 바닥 타일의 무늬로, 벽면의 장식으로 차츰 색이 바랬을 뿐이다. 이 색들은 월터가 상상에 잠길 때 문득 튀어나와 화면을 장식한다. 월터를 살아있게 만드는 삶의 정수는 이 색채처럼 일상 속에, 월터의 상상 속에 잠들어 있었다. 마침내 월터가 모든 모험을 끝냈을 때 그는 다시 색채가 가득한 거리를 걸으며 영화는 끝이 난다.

월터의 모험을 하는 상상이 현실이 되었어도 그는 결국 자신의 일 하나를 마쳤을 뿐이다. 월터가 다시 새로운 인생의 시작점에 선 것으로 영화는 막을 내렸다. 하지만 월터가 달라진 모습을 본 관객은 월터가 모든 것을 잘 해낼 거라는 묘한 확신을 가진다. 월터의 상상 속에 잠들어 있던 삶의 정수를 함께 경험하고 변화했기 때문이다. 월터의 상상이 다른 것이었더라도 그 상상은 스스로 성장하기 위한 계기였을 뿐, 그 삶 속의 정수는 바뀌지 않았을 것이다. 다시 한번 처음의 질문을 던진다. ‘당신의 상상은 무엇인가요?’. 당신이 하는 상상이 무엇이든 당신의 삶을 바꿀 당신만의 25번 사진을 찾게 될 계기가 되길 바란다.



조유동 기자 heystone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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