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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팅, 새로운 만남 - 강민주 학우(치위생과 1)

등록일 2019년04월17일 09시00분 URL복사 프린트하기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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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과 새로운 관계를 형성해 나갈 수 있는 ‘미팅’이라는 단어는 생각만 해도 마음 설레게 한다. 미팅이 있는 전날이면 사람들은 마스크팩을 붙이고 양배추와 같은 채소들로 식사를 대신하며 옷장을 열어 아껴뒀던 옷을 꺼내 입어보곤 한다.

대학교에는 ‘과팅’이 있다. 흔히 말하는 남초과, 여초과와 같이 학과 내 남녀 비율이 균등하지 못한 학과 사이에서 이뤄지는 미팅이다. 모든 학년에서 과팅이 이뤄지기는 하지만, 특히 대학교에 로망이 가득한 새내기들 사이에서 활발히 일어난다. 자만추(자연스러운 만남 추구)를 선호하는 친구들에게 과팅을 권유하면 찌푸려진 인상으로 손을 젓는다. 어색한 분위기와 인위적으로 관계를 형성해 나간다는 사실을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다.

요즘엔 미팅이 유행이라도 된 듯 미팅 앱들이 많이 개발되고 있으며 광고 수도 상당하다. 한 포털 사이트에 따르면 서양은 개인의 선택과 주체성을 강조하고 제삼자가 사적인 일에 개입되는 것을 꺼리지만, 한국은 유교 문화의 영향으로 타인의 눈치를 많이 보고 오지랖을 부리는 경향이 있어 이런 문화가 생긴 듯하다며 지적하고 있다. 또한, 미팅에서는 지금은 쓰지 않지만, 퀸카와 킹카 같이 미팅에 나온 사람 중 이성의 시선을 끄는 가장 매력적인 사람을 가리키는 단어와 미팅의 분위기를 망친다는 폭탄이라는 표현이 존재해 미팅에서 주목을 받지 못하는 사람이 자존감이 낮아지고 의기소침해질 수 있다고 본다. 미팅에서 첫인상을 좌우하는 것이 외적인 모습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 진짜 자신을 감추고 꾸며진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려 한다. 미팅에서 자신의 모습을 숨기고 그 후 관계를 형성시켜나가는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얻을 수 있으며 진짜 자신의 모습을 잃어버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의 의도한 ‘머리카락 쓸기’ 행동이 상대방의 마음을 쓸어 버릴 수 있고 나의 계산된 ‘터치’는 상대방의 마음을 터치할 수 있다. 그러나 그 관계가 미팅 후에도 지속이 되었을 때 상대방은 나의 의도된 행동에 익숙해져 있을 것이고 그 관계는 오래가지 못할 것이리라 생각한다.

새로운 만남이란 늘 기대되고 설레는 것이다. 특히 이성과의 만남은 스스로를 더 가꾸게 만들고 나를 더욱 빛나게 만든다. 미팅으로 좋은 인연을 만나는 것도 좋지만, 언제나 자신을 가장 아껴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신구학보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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