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所重)’의 뜻을 알고 있는가? 소중함이란 매우 귀중한 것을 의미한다. 나에게 소중함은 잃고 나서야 알게 되는 것 같다. 평소에 반복되는 일상도, 공부하는 것도, 일하는 것, 모두 소중한 것이지만, 그것이 소중하다고 잘 생각하지 않게 된다. 내 인생의 소중함을 다시 일깨워준 일화 2가지가 있다.
호기심이 무척 강했던 나는 어려서부터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싶었다. 구급차를 타보고 싶었고, 병원에 입원해 보고 싶다는 생각도 했었다. 단지 궁금하다는 이유였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작스럽게 사고가 찾아왔다. 사고 충격과 긴장으로 몸이 경직되는 걸 느꼈을 때 눈앞이 캄캄하고 막막했다. 머리로는 움직이고 싶었지만, 몸이 제대로 움직여지지 않았다. 이후 구급차가 나를 태워갔다. 긴장이 풀리고 너무 황당해서 웃음이 나왔다. 아마 구급대원 분들은 내가 충격받아서 미친 줄 알았을 것이다. 병원으로 바로 호송되고 갈비뼈에 골절 및 금이 가 한 달간 입원하게 되었다. 입원 초기에 몸을 움직일 때마다 몸이 너무 아팠다. 그래서 움직이는 건 화장실 갈 때를 제외하고 온종일 침대에 누워 하루를 보냈다. 웃을 수도 없었다. 웃는 그 행동 자체가 너무 고통스러웠다. 움직이는 것도 웃는 것도 제대로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그날 나는 생각했다. 다시는 이런 말도 안 되는 생각을 하지 말자고. 내 몸이 얼마나 소중한지 뼈저리게 느꼈던 경험이었다.
내 인생에서 소중한 것은 가족이다. 아마 가족을 소중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막내였던 나는 사랑받는 것에 익숙해져 있었다. 그 시절 나는 철이 없었다. 처음엔 병원에 자주 입원하시던 할머니를 보러 병문안을 자주 갔었다. 그러다 점점 가기 귀찮다는 생각과 평소처럼 금방 퇴원하실 거라는 안일한 생각에 병문안을 가지 않았다. 그날 내 인생 처음으로 소중한 사람을 떠나보냈다. 처음 전화를 받았을 때, 거짓말인 것 같았고 믿을 수 없었다. ‘가슴이 찢어진다’라는 표현을 이때 처음 이해한 것 같다. 평소에 같이 지내며 나를 사랑해 주시던 분이 떠난다는 건 너무나도 슬픈 일이었다.
바로 옆에 소중한 사람이 오래 같이 있다 보면 당연하게 여기게 되고 자신도 모르게 소중함을 잊게 되는 것 같다. 사람들은 자신이 소중한 것을 자주 보고 자주 접하면 그 소중함을 잊게 된다. 소중한 것이 물건일 수도, 사람일 수도, 애완동물일 수도 있지만, 익숙해진다는 건 언제나 경계해야 하는 행동 같다.
소중함은 잊고 살다가 잃어버려서야 다시 알게 된다. 이 글을 읽는 동안 자신에게 소중한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