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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 평범한 날 - 임준빈 학우(글로벌경영과 1)

등록일 2019년06월19일 09시00분 URL복사 프린트하기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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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생일은 누군가 태어난 날이며, 탄생을 축하하고 축하받는 특별한 날이다. 생일에 우리는 친한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고, 선물도 주고받으며 그 순간을 추억으로 만든다. 물론 누군가에겐 생일은 잊지 못할 끔찍한 날일 수도 있다. 하지만 생일은 특별한 날이 아니다. 으레 모든 생명이 그렇듯 생명이 탄생하고 죽는 것은 특별하지도 않으며, 어떤 큰 의미가 있는 것도 아니다. 이 한없이 드넓은 우주에 우리가 태어나고 죽는 것은 어쩌면 하나의 행성이 생겨나고 사라지는 것, 그보다 의미 없는 것일 수도 있다. 우리의 생일은 존재의 시작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우리는 생일에 낳아주신 부모님께 감사하라는 말을 듣곤 한다. 그 말의 속뜻은 아마 우리가 존재하고 행복을 느낄 수 있기에 부모님께 감사하라는 의미인 것 같다. 그렇다면 낳아주신 부모님께 감사하라는 말은 잘못됐다. 인간은 존재함으로써 행복을 느낄 수 있지만, 그와 반대로 존재함으로써 불행 역시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존주의 철학자 장 폴 사르트르는 “인생은 B(Birth)와 D(Death) 사이의 C(Choice)”라고 말한 바 있다. 탄생과 죽음 사이의 선택, 즉 인간의 주체성을 강조한 문장이다. 하지만 나는 다르게 생각한다. 인생은 B(Birth)와 D(Death) 사이의 C(Coin)이다. 인생은 탄생과 죽음 사이의 동전이라는 뜻이다. 나는 인간의 인생이 동전과 같다고 생각한다. 동전이 앞면과 뒷면이라는 양면성을 갖고 있듯이 인생 역시 행복과 불행이라는 양면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진화론적으로 인간이라는 존재의 목적은 종족의 유지다. 인간은 종족의 유지를 위해 생존과 번식을 한다. 하지만 다른 생물보다 더 뛰어난 지능을 가진 인간이 단지 생존과 번식을 위해 살아간다면 과연 그런 인생이 다른 생물의 삶보다 더 값지다고 할 수 있을까? 우리는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이 세상에 태어났고, 우리의 탄생과 죽음은 큰 의미가 없을지라도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그 삶은 가치가 있어야 할 것이다.

우리가 삶을 더욱 가치 있게 할 수 있는 것은 삶의 매 순간 행복을 추구하고 불행을 회피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행복할 것인가.

어떤 사물이나 사상에 대해 개인이 평가하는 가치는 제각각이다. 어떻게 생각해야 행복하며 어떻게 행동해야 행복할지는 모두 다르다. 결과적으로 어떻게 해야 행복해질 수 있는지는 자신만이 알고 있다. 우리는 모두 행복이 중요하다는 것도 알고 행복해지고 싶어 한다. 하지만 현대인들은 정작 어떻게 해야 자신이 행복할지에 대해서 오랜 시간 진지하게 고민해 보지 않는다. 그들은 그저 시간이 흐르는 대로 자신의 몸을 시간에 맡길 뿐이다.

어쩌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행복할지 답을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눈앞의 작은 이익 때문에 진정한 행복을 포기하지는 않았는지, 사소한 고통 때문에 행복의 길에서 벗어난 것은 아닌지 고민하여 바쁜 와중에 약간의 시간을 통해 내면을 돌아보고 진정한 행복을 찾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신구학보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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