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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들, 한글의 중요성을 잊지 말길

등록일 2013년11월12일 00시00분 URL복사 프린트하기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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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선 기자
 하루가 멀다 하고 신조어가 쏟아지고 있다. 인터넷과 모바일 네트워크의 활성화로 인해 빠르게, 짧은 문장으로 많은 것을 전달하려고 말을 줄여 쓰는 경향은 있었지만, 요즘은 줄이는 정도가 더욱 심해져 답정너(답은 정해져 있고 너는 대답만 하면 돼)’, ‘행쇼(행복하십쇼)’와 같이 도대체 무슨 말을 줄인 건지 추측도 안 되는 신조어들이 수두룩하다. 게다가 몇 글자 안되는 문화상품권, 생일 선물 같은 단어들도 문상생선으로 줄여 쓰는가하면 '호갱님(호구와 고객님의 합성어로 만만한 손님을 일컫는 신조어)' 같이 여러 단어가 합쳐져 이 단어를 아는 누군가에게 설명을 듣기 전까진 알아듣지 못할 말들도 생겨났다.
말을 줄여서 만든 신조어들 외에도 뭥미(뭐임의 오타)’, ‘젭라(제발의 오타)’와 같은 오타로 인한 신조어와 말실수나 특정 재미있는 상황을 신조어로 만든 경우도 있다. 이런 신조어들은 한글 파괴뿐만 아니라 세대 간의 소통을 단절시키고 있다. 또 언제부터인가 널리 쓰이고 있는 ’, ‘대박과 같은 말들은 기쁘고 화나고 황당한 모든 상황에서 구분 없이 쓰이고 있는데, 언제 어느 때고 혹은 대박한 마디면 모든 기분과 상황을 표현할 수 있어 많은 젊은이들의 표현력을 저하시키고 있다.

이런 세태 속에 올해로 세종대왕의 한글 반포 567주년을 맞았다. 지난 109일은 23년 만에 다시 법정공휴일로 지정된 한글날이었다.
한글날이 처음 제정된 것은 일제강점기였던 1926년이다. 일제에 억압되고 억눌려있던 당시 민족정신을 되살리고 북돋우기 위해 한글날을 제정하고 기념했던 것이다. 언어는 한 민족을 묶어주는 강력한 매개체이다. 그렇기 때문에 일제가 민족말살 정책을 펼치며 제일 먼저 우리민족의 언어인 한글을 쓰지 못하게 했던 것이다.

한글은 세계적으로도 인정받고 있으며 어떤 문자보다도 독창적이고 뛰어난 문자라고 말할 수 있다. 또한 한글은 지구촌의 수많은 언어 중 창제 과정이 정확하게 기록된 단 하나의 문자이며 훈민정음해례본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이렇게 한글은 우리의 자랑스러운 언어이다.

소통의 부재가 우리 사회의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요즘, 우리 민족을 끈끈하게 결속시켜줬던 한글을 우리 스스로 분열시키고 있는 모습을 돌아보며 우리의 한글과 한글날의 의미를 되새겨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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