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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하고 싶어지는 플레이리스트 # 5 두근두근

등록일 2019년09월11일 09시00분 URL복사 프린트하기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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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두근두근

‘헉 이렇게 빨리 전화가 오다니 어떡해! 너무 긴장되잖아!’ 콩닥거리는 심장을 부여잡고 떨리는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나의 말이 끝나자마자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동형이의 적당히 낮으면서도 부드러운 목소리. “안녕? 미나야. 나연이한테 얘기 많이 들었어. 이렇게 만나게 돼서 반가워ㅎㅎ” 으악 어떡해!!!!! 목소리도 너무 좋잖아ㅠㅠ(먼저 연락을 할까 말까 고민하면서 프로필사진 오조오억 번 봤음) 후하후하. 침착해 최미나! 전화 한 번에 호들갑 떨지 말란 말이야! 속으로 침착해를 외치며 대화를 이어나갔다. “응, 안녕! 나도 만나게 돼서 반가워.” 동형이는 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토요일에 있을 만남에 대해 이야기를 꺼냈다. “우리 토요일에 만나서 뭐 할까? 하고 싶은 거 있어? 아! 먹고 싶은 건 있어? 어떤 음식 좋아해?” 헐. 우리래 우리. 이게 무슨 일이야! 나 이런 거 처음이라 벌써 설레 어떡해!!! 나 뭐 좋아하냐면... 동형이 너를 좋아하는 거 같아! 우리 사귀자! 아악 안 돼! 최미나! 오버 금지라고! 다시금 떨리는 마음을 가다듬고 토요일엔 무엇을 할지, 무엇을 먹을지 여러 얘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길지도 짧지도 않은 15분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나있었다. 동형이와의 설레는 전화를 마치고 나서 하루에도 수십 번씩 토요일을 생각하고 기대하면서 어떤 옷을 입을지, 어떤 신발을 신는 게 좋을지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단순히 고민만 한 게 아니라 머릿속으로 첫 만남 시뮬레이션까지 그려봤다! 그리고 사실 그 시뮬레이션은 첫 만남뿐만 아니라 검은 머리가 파뿌리가 되는 날까지 끝날 생각을 하지 않았다. 원래 소개받고 만나기 전에 김칫국을 한 사발 정도는 마셔줘야 하지 않겠어? 하하. “띠리리링- 띠리리링- 일어나세요-” 시끄럽게 아침을 깨우는 알람 소리와 함께 목 빠지도록 기다리고 기다리던 토요일이 찾아왔다! 평소 같았으면 늦잠을 자겠다고 알람을 끄고 다시 이불 속으로 들어갔겠지만 오늘은 다르다 이 말이야~ 감고 있던 눈을 번쩍 뜨고 깔끔하게 이부자리를 정리하고 분주하게 외출준비를 시작했다. 며칠 동안 고민했지만 정하지 못한 옷들을 이것저것 입어보다 약속 시간에 늦을까 봐 결국 즐겨 입던 셔츠와 슬랙스를 꺼내 입었다. 외출 직전 마지막으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코튼 향의 향수를 뿌리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집을 나섰다.


이승민 기자 paradise11_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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