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명절날 동네아이들, 혹은 가족들이 모이면 즐겼던 놀이들을 알고 있니? 스마트폰과 첨단기기들에 밀려 점차 사라져가고 있는 우리 민족의 전통놀이 4가지를 소개할게.
비석치기
일정한 거리에서 작은 크기의 돌들을 발로 차거나 던져 상대의 비석을 쓰러뜨리는 놀이로, 주로 어린이들 사이에서 행해졌던 전통놀이다. 놀이방법은 공격의 선후를 정한 후 바닥에 일정한 간격을 두고 나란히 비석을 세운다. 그리고 비석으로부터 적당한 거리에 출발선을 긋고, 이곳에서 자신의 비석을 던져서 상대의 비석을 맞혀 쓰러뜨리는 것으로 승부를 겨룬다. 이때 공격을 하는 팀이 정해진 순서의 비석을 모두 넘어뜨리면 그 다음 단계로 넘어가서 계속 비석치기를 할 수 있지만, 도중에 실패하면 상대편에게 기회가 넘어간다. 이 때 비석을 던지는 방법은 각 지방마다 수십 가지가 전해져 내려올 정도로 다양하다.
윷놀이
윷과 윷판만 있다면 언제 어디서든 즐길 수 있는 전통놀이로, 남녀노소 누구나 어울려 즐길 수 있다. 4개의 윷을 던져 3개가 엎어지고 1개가 젖혀진 것은 ‘도’라 하여 한 칸을 가고, 2개가 엎어지고 2개가 젖혀진 것은 ‘개’라 하여 두 칸을 가며, 1개가 엎어지고 3개가 젖혀진 것은 ‘걸’이라 하며 세 칸을 이동한다. 그리고 4개가 모두 젖혀진 것은 ‘윷’이라 하여 네 칸을 가고, 4개가 모두 엎어진 것은 ‘모’라 하며 다섯 칸을 이동한다. 이렇게 번갈아가며 윷을 던져 4개의 윷말이 다시 출발지점으로 돌아오면 승리하게 된다.
팽이치기
팽이치기는 얼음판이나 땅 위에서 팽이채로 팽이를 돌리며 즐기는 놀이로, 놀이방법 뿐 아니라 팽이의 재질이나 모양에 따라 종류도 다양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놀이방법은 서로의 팽이를 부딪히도록 해 먼저 멈추는 팽이가 지는 팽이싸움, 팽이를 돌리다가 신호에 따라 팽이 치는 것을 멈추고 더 오래 도는 팽이의 주인이 이기는 오래 돌리기, 출발선에서 신호에 따라 동시에 자기 팽이를 때려 누구의 팽이가 더 멀리 가 멈추지 않고 오래 도는지를 겨루는 멀리치기, 팽이를 한동안 돌린 뒤 팽이채로 팽이를 상대 팽이를 향해 번갈아 밀어 붙여 오래 도는 쪽이 이기는 찌게 돌리기 등이 있다.
공기놀이
작고 동그란 돌을 던지고 받으며 노는 놀이로, 지역에 따라 놀이방법이 천차만별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먼저 몇 년 내기를 할지 정하고 공깃돌을 손바닥에 쥐고 가운데 한 알을 위로 던져올리며 나머지 네 알은 바닥에 놓고 던져 올린 돌이 땅에 떨어지기 전에 받는다. 그 돌을 다시 던져올리면서 바닥의 돌 한 알씩과 내려오는 돌을 네 번 같이 잡는다. 한 알씩 잡기를 성공하면 두 번째는 두 알씩 잡기를 두 번 하고, 세 번째는 한 번에 세알을 잡고 나머지 한 알을 잡는다. 네 번째는 바닥의 네 알을 한꺼번에 잡고, 다섯 번째는 다섯 알을 모두 던져올렸다 손등으로 받은 후 그 돌들을 다시 올렸다가 떨어지는 것을 한 번에 잡는다. 다섯 번째 돌을 던질 때, 손등에 올라왔던 돌의 개수가 셋이면 3년, 다섯이면 5년으로 계산하여 미리 정해놓았던 년수에 먼저 도달하는 사람이 이기게 된다.
추한석 기자 hansuck031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