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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 박지현 학우(바이오동물전공 1)

등록일 2019년10월30일 09시00분 URL복사 프린트하기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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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종류는 다양하다. 사실적이고 객관적인 정보를 전달하는 책, 저자의 의견과 생각을 이야기하는 책, 허구적인 내용으로 독자의 생각을 이끌어내는 책 등 그 내용과 성질에 따라 다양하게 분류할 수 있다.

나는 평소 사실적이고 객관적인 정보를 전달해주는 책을 즐겨 읽었다. 주로 학업적인 지식과 정보를 얻는 데만 집중했었고, 나에게 ‘책’이란 그저 딱딱한 존재였다. 그러던 어느 날, 평소 좋아하던 유튜버로부터 한 권의 책을 소개받았다. ‘좋은지 나쁜지 누가 아는가’라는 제목의 책이었다. 표지에 ‘신이 쉼표를 넣은 곳에 마침표를 찍지 말라’고 적혀있는 문구가 나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이 책은 ‘삶’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쓴 에세이였기 때문에, 객관적인 정보를 전달해준다기보다는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주관적인 생각이 많이 담겨 있는 책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책을 읽으면서 ‘내가 이렇게까지 나의 감정을 책에 담아본 적이 있었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딱 세 개의 문장이 내 마음에 깊게 박혔다.

첫 번째 문장은 <우리는 영원하지 않은 문제들에 너무 쉽게 큰 힘을 부여하고, 그것과 싸우느라 삶의 아름다움에 애정을 가질 여유가 없다>라는 문장이다. 이 문장을 읽고 공감을 안 할 수 없었다. 단지 하나의 사건일 뿐인데도 마음은 그 하나를 전체로 만들곤 한다. 그럴 때 나를 중요하게 여기는 것에서 멀어지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나는 ‘문제와 화해하고 받아들일 때 그 문제는 작아지고 우리는 커진다’고 생각하며 ‘실제로 우리 자신은 문제보다 더 큰 존재’라고 생각한다.

두 번째 문장은 <‘나’의 품사는 흐르는 강처럼 순간순간 변화하는 동사이다>라는 문장이다. 만약 ‘학생’이라는 호칭이 내 존재의 고정된 틀로 지니게 된다면 그것은 죽은 명사가 된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고정된 ‘나’는 존재하지 않으며, 자신이 규정지은 한정된 ‘나’에서 벗어나 역동적인 존재로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기억에 남는 문장은 <내가 나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게 되는 관계>다. 서로 살아온 과정과 삶의 방식은 다르지만 한 사람의 존재 자체를 온전히 받아들이는 관계가 성립될 때 ‘내가 나 자신을 소중하게 여길 수 있는 관계’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서는 사랑, 이해, 공감의 공통점을 ‘나의 존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주는 가슴’, ‘그래서 나를 가장 나답게 만들어 주는 마음’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나는 이 문장을 읽으며 많은 생각을 했고, ‘우리가 누군가를 좋아하고 그 사람과 함께 있고 싶어지는 이유는 단순히 그 사람이 좋아서가 아니라 그 사람과 함께 있을 때 가장 나다워지고 나 자신이 좋아지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어떤 이야기는 나한테 눈물이 날 만큼의 감동을 주었고 마음에 남았으며, 또 다른 이야기는 반전이 있었고 재미있는 이야기도 있었다. 앞서 ‘책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라고 말했는데 이 책을 읽고 한 가지 생각이 들었다. 책에는 여러 종류가 있고 각각 다른 내용과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한 줄의 문장으로도 우리들의 생각과 가슴을 여는 것’은 똑같다고.
신구학보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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