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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건은 발단이 존재한다

등록일 2019년10월30일 09시00분 URL복사 프린트하기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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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당시, 전라남도 지역은 일본에서 배로 물자를 수송하기 편리하며 넓은 곡창지대가 있었기 때문에 일본이 약탈을 위해 일찍부터 많은 일본인을 전라도로 이주시켰다. 이와 더불어 일제의 수탈과 멸시를 겪으며 자라온 한국인 학생들과 안하무인 일본인 학생들 사이에서 민족적 갈등도 존재했다. 특히, 광주와 나주를 통학하는 한·일 학생들 사이에는 종종 크고 작은 마찰이 일어나곤 했다. 그러던 중 나주역 사건이 터지고 말았다.

1929년 10월 30일 오후, 광주에서 출발한 통학 열차가 나주역에 도착했다. 이때 후쿠다를 포함한 일본인 학생들이 나주역 출구를 빠져나가던 우리나라 여학생의 머리를 잡아당기며 조롱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여학생의 사촌 동생인 박준채가 일본인 학생에게 강력하게 항의했으나 미안하다는 사과는 커녕 ‘조센징’이라고 조롱하기 시작했다. 박준채는 순간적으로 화를 참지 못해 주먹을 휘둘렀고, 이는 조선인 학생과 일본인 학생의 패싸움으로 번졌다. 신고를 받고 싸움을 말리기 위해 도착한 일본 경찰들은 사건의 경위도 파악하지도 않은 채 조선인 학생들을 때리 고 욕설을 하는 등 일방적으로 일본인 학생들을 감싸고 들었다.
 
그 이후 광주일보는 나주역 사건을 일본인 학생들이 피해를 입은 것처럼 보도했다. 이에 우리나라 학생들은 강력하게 항의했고, 대규모 학생 항일 운동으로 번져 나갔다. 이 사건은 3·1 운동 이후 국내에서 일어난 최대 규모 항일 운동인 광주 학생 항일 운동의 시발점이 되었다.


구본훈 수습기자 vg84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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