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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하고 싶어지는 플레이리스트 # 6 여인의 향기

등록일 2019년10월30일 09시00분 URL복사 프린트하기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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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팅 당일 동형이도 설레는 마음으로 집을 나섰다. 시계를 보니 약속시간에 늦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좀 더 빠르게 걷기 시작했다. 지하철 플랫폼에 도착을 했지만 조바심 때문에 가만히 있지를 못했다. 자신이 입고 나온 셔츠의 깃을 정리하고 풀려 있던 신발 끈을 다시 묶으며 다급해 하고 있을 때, 어디선가 좋아하는 향이 풍겨왔다. 궁금한 마음에 주변을 두리번거리기 시작했고, 오른쪽에 예쁜 슬랙스와 셔츠를 입은 여자가 시계를 보며 다급해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동형이는 뭔가에 홀린 듯 그 여자를 빤히 쳐다보았다. 바로 그때 지하철이 들어와 사람들이 타고 내리기 시작했고, 그 여자는 사람들 속에 섞여 지하철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동형이는 소개팅에 가는 것을 깜박 잊은 채 머릿속에 그녀를 떠올리고 있었다. ‘아차, 소개팅 가는 중이었지!’ 그녀를 잊어 보려고 이어폰을 귀에 꽂고 큰소리로 노래를 틀었다. 큰 노랫소리 덕분에 잠깐 스쳐 지나간 그녀는 머릿속에서 지워졌다.

동형이는 미나와 만나기로 한 지하철역에 도착했다. 출입문이 열리자마자 아까 맡았던 향수 냄새가 다시 코를 자극했다. 궁금한 마음에 주변을 두리번거렸다.안타깝게도 많은 사람들이 타고 내리는 바람에 그녀가 내리는 것을 보지는 못했다. 동형이는 아까 보았던 여자가 다시 생각나기 시작했다. 어쩔 수 없이 볼륨을 더 크게 올렸지만 이번엔 그 여자는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았다.

지하철역 입구로 나가자 아까 보았던 여자가 전화를 걸고 있었다. ‘계속 마주치네.’ 묘하게 눈길이 가는 그녀가 점점 궁금해지던 동형이는 갑작스럽게 걸려오는 전화에 그만 시선을 거두었다.

“여보세요.”

전화를 받자마자 아까와 비슷한 향기가 더욱 진하게 동형이의 코를 자극하기 시작했고 지하철역에서 보았던 여자가 동형이에게 다가와 말을 걸었다.

“안녕, 동형아?”

동형이는 무척 당황했지만, 말을 이어갔다.

“어... 혹시 미나야?”


구본훈 수습기자 vg84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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