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닫기


언어는 품격이다

등록일 2013년11월12일 00시00분 URL복사 프린트하기 쪽지신고하기
기사글축소 기사글확대 트위터로 보내기 네이버 밴드 공유

지난 10, 올해 새롭게 공휴일로 지정된 한글날을 맞이하여 거의 모든 언론매체들이 한글날의 의미를 조명하면서, 우리말과 글 사용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각성을 촉구하는 기사와 보도를 쏟아냈다. 주로 제기된 문제점은 저속한 표현과 욕설의 남발, 외래어 오남용, 지나친 축약어와 은어 사용, 어법과 맞춤법에 어긋나는 표현, 그리고 이로 인한 의사소통 곤란 등으로 요약될 수 있다.

굳이 언론의 지적이 아니더라도 우리 학교 구성원들의 언어에도 많은 문제점이 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일상적인 대화에서나 수업 중인 강의실 옆에서도 마치 악을 쓰듯 목청을 높인다거나, 남의 말을 무시하고 지나치게 자기 말만 하는 등 언어예절에 무신경한 모습도 자주볼 수 있다. 게다가 이런 부적절하고 황폐해진 언어로 인해 학생들의 인성교육도 어려워지는 등 그 부정적 영향도 매우 크다.

올바른 언어생활의 정착을 위해서는 사회적 차원에서 추진해야 할 일도 많고 가정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대학도 나름의 역할을 해야 하며 이는 교육기관으로서의 책무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신입사원들의 인성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크다는 사실은 언어교육 강화에 대한 근거를 제공해 준다. 언어를 올바로 사용하도록 가르치는 것이야말로 인성교육의 시작이자 핵심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학생들의 거친 표현이나 관련 교육과정이 준비되지 않았음을 탓하기 보다는, 잘못된 표현과 예의에 어긋나는 언어는 평소 적극적으로 지적하고 교정해 주는 것이 먼저일 것이다. 그러려면 우선 교직원들 자신부터 어법에 맞게 표현하고 언어예절을 지키도록 노력해야 한다.

특히 보직자들은 업무상 많은 교직원들과 학생들을 상대하기 때문에, 본인의 무신경하고 부적절한 언어가 우리 조직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음을 자각하여 언행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업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갈등이 발생하는 것 자체를 완전히 피할 수는 없겠으나 규정과 상식과 대화를 통해 해결하면 되고 해결해 왔다. 그러나 자존심을 상하게 하거나 모욕감을 주는 언어, 독단적인 언어는 문제해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갈등을 증폭시켜 조직의 생산성을 약화시킨다. 일부의 부적절한 언행은 최고경영층이 강조하는 구성원들의 화합과 협력에도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

언어는 단순히 의사소통만을 위한 도구가 아니다. 언어는 우리의 사고와 생활을 지배하고 사회를 반영하며 개인과 집단을 상징하기도 한다. 우리 학생들과 교직원들이 사용하는 언어는 신구대학교의 수준과 품격을 보여준다. 교내 언어 사용자들이 바른 말, 예절을 갖춘 말을 사용하여, 학생들은 건전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하고, 우리 대학교, 더 나아가 우리 사회가 더욱 밝아질 수 있도록 뜻과 힘을 모아야 한다.

배윤도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올려 0 내려 0
유료기사 결제하기 무통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가장 많이 본 뉴스

보도 여론 사람 교양 문화

포토뉴스 더보기

현재접속자 (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