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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하고 싶어지는 플레이리스트 # 7 달라달라

등록일 2019년12월04일 09시00분 URL복사 프린트하기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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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형이가 말을 걸 때 속으로 동형이가 아니었으면 하는 바람이 컸다. 지하철에서부터 계속 눈이 마주치던 이상한 남자가 있었는데 계속해서 날 쳐다보며 이상한 표정을 지어서 매우 불쾌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설마가 사람 잡는다고 ‘오마이갓 동형이가 맞았다.’
나는 그 이상한 사람이 동형인 것을 확인하고 왠지 모를 불안감에 휩싸였다. 하지만 초면에 몇 마디 나눠보고 판단하는 건 아닌 것 같아 아무렇지 않은척하며 얘기를 이어갔다.

“응. 내가 미나야! 아까 지하철에서 너 본 거 같은데 혹시 너 맞아?”

“마... 맞아! 나 봤구나? 어디선가 좋은 향이 나길래 나도 모르게 시선이 갔어. 기분 나빴다면 미안해.”

동형의 얘기를 듣고 나는 ‘미안하다니깐 나쁜 애는 아닌 거 같은데’라는 마음과 ‘그렇다고 향이 좋다는 이유로 계속 쳐다봐?’ 하는 두 가지 마음이 동시에 들었다.

‘그래, 주선자가 나를 증오하지 않는 이상 이상한 애를 소개해주진 않았겠지^^. 일단 밥 먹으면서 생각해봐야겠다’라고 생각하며 말했다.

“동형아 밥 먹었어? 안 먹었으면 뭐 먹으러 갈까?”

“아직 안 먹었는데 너만 괜찮으면 우리 순댓국 먹으러 갈까? 여기 근처에 잘하는 집이 있거든.”

미나는 순댓국이란 얘기를 듣자마자 세상에 초면에 순댓국이라니 뭔가 조금 이상하다고 생각 했다. 하지만 동형이도 신경 써서 얘기해 준 거겠지. 라는 생각으로 좋다고 대답하고 순댓국집으로 향했다.
순댓국집에 도착한 우리는 순댓국 2개를 시켰고 빠른 속도로 밥을 먹었다. 밥을 다 먹고 치아에 혹시 뭐가 끼지 않았을까 너무 신경이 쓰여서 나는 화장실로 갔고 동형이는 자리에 앉아있었다. 빠르게 치아에 낀 이물질들을 제거하고 동형이에게 나가자고 말했는데 세상에. 동형이 치아에 그것도 앞니에 아주 큰 아니 저걸 뭐라 표현해야 될지도 모르겠는 엄청나게 큰 고춧가루가 껴 있었다. 나는 치아에 고춧가루가 꼈다고 말할까 말까 고민을 했다.

김윤희 기자 4855kyh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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