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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 - 박지현 학우(바이오동물전공 2)
등록일
2020년03월25일 09시00분
트라우마는 ‘상처’라는 의미의 그리스어 트라우마트(traumat)에서 유래된 말로 과거 경험했던 위기, 공포와 비슷한 일이 발생했을 때 당시의 감정을 다시 느끼면서 심리적 불안을 겪는 증상을 말한다.
나는 누구나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각자 자신이 가지고 있는 트라우마를 어떻게 극복하는지, 이를 극복하기까지 시간의 차이는 각자 다 다르다고 생각한다. 한번 받은 상처는 꽤 깊게 마음속에 박혀 쉽게 잊히지 않을 수 있다. 먼지를 털어내듯 한번 받은 상처를 훌훌 털어내고 잊는다는 것은, 기억을 쓱쓱 지운다는 것만큼이나 어렵고 불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이를 치유할 수 없는 건 아니다. 한 번 부러진 팔이 안 부러진 팔이 될 수 없지만, 더 단단해진 팔이 될 수 있는 것처럼 더 강해질 수 있다. 나도 남들에게, 친한 친구에게, 심지어 가족들에게도 쉽게 말할 수 없는 숨기고 싶은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다. 이제부터 내가 어떻게 트라우마를 극복했고 이를 극복하면서 발전하게 된 나의 모습을 말해보려 한다.
먼저, 나는 내가 가지고 있는 상처를 놓아주기 위해 큰 노력을 했다. 위에서 말했듯 상처를 훌훌 털어내고 잊는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 때문에 상처를 극복하고자 하는 노력이 그것을 완전히 잊고자 하는 것이라면, 그건 너무 힘들고 이루기 어려운 목표 중 하나일지도 모른다. 자칫하면 그 과정에서 나를 더욱더 절망스러운 길로 안내할지도 모르기 때문에 나는 그 상처를 잊는다보다, 놓아준다는 표현이 더 적절하다고 생각했다. 물론 이 과정에서 나의 마음을 끊임없이 과거로, 다시 과거의 그 기억으로 데려가는 일도 종종 발생했지만, 그럴 때마다 좌절하기보다는 보듬어 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시 이 기억으로 돌아왔어, 나는 이 기억에 파묻혀 버렸고 빠져나올 수 없어’라는 좌절보다 ‘그래, 내가 이때 이렇게나 많이 힘들고 괴롭고 슬펐지’라며 자신을 감싸 안아주고 보듬어 줘야 한다. 상처를 떠나오는 여정은 생각보다 힘들고 오래 걸릴 수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이 걸어왔느냐보다 어디로 향하고 있느냐다.
내가 한 마지막 노력은 나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기였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상처가 없는 사람은 없다. 그런데 그 상처를 계속 마음에 담아두기만 하고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다면, 감정 조절이 어려워지고 자기 자신을 우울감에 빠트려 컨트롤할 수 없게 된다.
신경학자들의 이론에 의하면 ‘우리가 느끼는 감정을 언어로 잘 표현하는 것만으로도 두려움의 상당 부분이 사라진다’고 한다. 이처럼 나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드러낸다면, 내가 가지고 있던 두려움과 상처는 자연스럽게 치유되지 않을까.
신구학보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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