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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를 위한 20대들의 이야기

등록일 2020년03월25일 09시00분 URL복사 프린트하기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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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다 10대를 거쳐 20대를 맞이하고 20대를 거쳐 30대에 이르고 그렇게 점점 나이가 든다. 하지만 우리는 가끔 ‘지금 가진 이 생각을 가지고 과거로 갈 수 있다면 난 지금보다 더 나아지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한다. 내가 지금 고민하는 것들이 있거나 이 순간을 돌이켜봤을 때 후회 없이 보내고 싶은 마음이 든다면, 역시 가장 좋은 방법은 경험자에게 조언을 얻는 것이다. 20살을 겪고 이제 20대 중반을 넘어서는 세 사람이 20살을 맞이한 학우들에게 본인의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 
 
1. 본인이 20살로 돌아갈 수 있다면 무엇을 제일 먼저 할 것 같나요?
 
고하은 학우(스마트사무경영과 2) 저는 20살로 돌아갈 수 있다면 가장 먼저 아르바이트를 해서 모은 돈으로 여행을 가고 싶어요. 정말 뭐 하나 제대로 한 것도 없이 무의미하게 보내버린 20살이라 지금 가장 하고 싶었던 것을 망설임 없이 도전해보고 싶어요. 아르바이트를 통해 사회 경험도 해보고 스스로 돈을 벌고 관리하면서 경제 관념도 배우고, 여행을 통해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 생각의 폭도 넓히고 싶어요.
 
나상규 학우(사회복지과 2) 타인과 함께하는 여행도 좋지만 혼자 배낭여행을 가보고 싶어요. 이제 성인이 된 제가 어떤 계획을 세우고 어떻게 살아갈 건지 혼자만의 진지한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아서요.
 
박서영 학우(미디어콘텐츠과 3) 먼저 자격증을 준비할 것 같아요. 그때 당시에는 자격증에 대한 중요성을 느끼지 못해 마냥 놀고 과제 끝내느라 바빴었는데, 시간이 지나니까 이제는 오히려 시간이 없어서 준비를 못 하게 되더라고요. 자격증 공부나 영어 공부할 수 있는 스터디 그룹을 만들어서 같이 준비할 것 같아요. 멀리 보는 거예요. 자격증을 미리 따놓으면 그만큼 더 미래를 위한 준비를 하는 거니까요.
 
2. 본인의 20살 시절 중 제일 후회하는 일은 무엇인가요?
 
고 학우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저는 20살을 굉장히 무의미하게 보냈어요. 대학에서 공부를 열심히 하거나 사람들이랑 어울리며 사회생활을 한 것도 아니었고 그저 방황했어요. ‘정말 뭐라도 해볼걸’ 이 부분을 가장 후회해요.
 
나 학우 학교에 들어와 대학 친구들과 선배들과의 교류가 많이 없었던 점이 가장 후회돼요. 학교가 끝나면 외부 활동을 많이 하다 보니 학교생활에 많이 소홀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 제 인간관계를 되돌아봤을 때 남는 게 없는 것 같은 느낌이에요.
 
박 학우 저는 원래 패션디자인과에 재학 중이었는데 적성에 맞지 않는다는 생각에 자퇴했던 것이 가장 후회돼요. 그렇다고 자퇴하고 지금 학교로 입학한 것에 대해서는 후회가 없지만, 남들보다 늦게 시작한다는 느낌을 받게 되더라고요. 과가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바로 자퇴를 하고 나온 것이 맞는 선택이었나, 끈기와 의지가 부족했나 싶은 생각을 해요.
 
3. 20살 때 꼭 해봐야 하는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고 학우 여행하면서 견문도 넓히고 책도 다양하게 읽으면서 지식을 많이 쌓는게 중요한 것 같아요. 자기 자신에게 많은걸 투자해야 해요. 누가 하라고 해서 하는 게 아니라요. 남이나 가족이 인생에 도움이 될 수는 있지만, 당신의 인생을 대신 살아줄 수는 없으니 스스로의 인생을 그렸으면 좋겠어요.
 
나 학우 학교 전공 공부를 하면서 이 길이 나에게 맞는 건가 진지하게 고민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대부분의 사람은 취업이 잘 되는 과 혹은 공무원 같은 안정적인 직업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신입생분들은 자기의 길을 걸으면서 이것이 맞다는 생각이 든다면 외부의 권유에 휘둘리지 않고 내가 중심이 되어 삶의 방향성을 잡는 것이 맞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된다면 몇십 년 후 삶을 되돌아봤을 때 후회되지 않는 삶을 살았다고 느낄 날이 오지 않을까요.  
 
박 학우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아야 된다고 생각해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대화해보는 것과, 취미나 운동, 여행 등 문화생활을 즐기는 것부터 시작했으면 좋겠어요. 
 
4. 10대 때 생각했던 20대와 제일 다른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고 학우 그저 20대가 먼 얘기로만 느껴졌던 10대 때는 자유에는 그만큼의 대가가 따른다는 말을 인지하지 못했어요. 성인이 되면 뭐든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부모님의 간섭도 줄어들고 마냥 그게 좋을 줄만 알았으니까요. 근데 막상 20살이 되니 크게 와닿는 거예요. ‘이제 성인인데 그 정도는 알지 않니?’, ‘책임져야 할 때 아니니?’ 이런 말이 나오는 거죠. 학창 시절에는 대부분의 학생이 대학이라는 목표를 바라보고 공부하지만, 그 이후에는 각자의 길이 다르고 스스로 잡지 못하면 결국 놓친다는 것을 알았어요. 영영 다시 돌아오지 않을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것도요.
 
나 학우 10대에 저는 20대가 되면 모든 지 할 수 있을 줄 알았어요. 10대 땐 부모님의 품 안에서 어떤 일이든지 부모님이 도와주셨죠. 하지만 20대가 되고 사회에 나오니 어떠한 일을 계획하고 실행하려면 많은 시간과 노력, 그리고 실행시킬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어요.
 
박 학우 20대가 되면 자기 자신을 책임질 수 있는 나이라고 생각했어요. 확실히 어릴 때보다 더 구속 없는 자유로움이 있으리라 생각했죠. 이제는 자기 자신을 제대로 꾸밀 수 있다며 좋게만 생각했던 것 같아요. 막상 20대 중반이 되니 오히려 학창 시절 생각지 못했던 고민도 생기고, 자기 자신을 책임질 수 있는 나이는 아니라는 걸 깨달았어요. 오히려 더 조심하게 되더라고요. 하지만 10대 때 생각했던 구속 없는 자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는 삶의 낙이에요.
 
5. 20살 때의 나와 지금의 나는 어떤 변화가 생겼고 어떤 차이점이 있나요?
 
고 학우 꿈이 있고 없고의 차이라고 생각해요. 대학 공부도 재밌고 학교에서 지원해주는 글로벌프로그램도 다녀오면서 경험도 쌓고, 지금 삶은 그 이전보다 훨씬 즐겁고 행복해요. 앞으로 경력도 더 쌓고 영어 공부도 열심히 해서 해외 인턴도 해보고 나아가 취업도 해보고 싶어요.
 
나 학우 20살에 처음 대학교를 들어왔을 때 어떠한 일을 하던 저는 무언가에 쫓기듯이 하루를 살아갔어요. 그것이 저에게 독이 됐고 열심히는 하지만 효율이 떨어져 많이 힘들었던 시기라고 생각해요. 그렇게 1년이 지나고 뭐가 부족했었나 진지하게 고민하면서 느낀 것은 열심히는 하되, 내가 무슨 일을 하든 계획을 세우고 능력을 키우는 것이 먼저라는 걸 깨달아 일의 효율성이 작년보다 좋아진 것 같아요.
 
박 학우 20살 때는 아무 생각 없이 놀기만 했던 것 같아요. 마음껏 술 마시고, 놀러 다니고, 자기 계발보다는 자유를 만끽하겠다는 의지로 더 격렬하게 놀았어요. 취업할지 창업을 할지에 대한 생각을 하기엔 너무 막연했기 때문에 더 친구들과 노는 데에 집중했던 것 같아요. 지금은 내가 좋아하는 게 무엇이고 잘하는 게 무엇인지 알게됐어요. 여행하면서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 소통하는 것도 즐겁고요. 사람들을 만나면서 배운 경험들, 다양한 알바를 통해 배운 기술 덕분에 나중에 창업을 계획하는 것에 큰 힘이 됐어요. 아직은 준비단계지만 차차 더 많이 배우고 경험해서 더 좋은 결과를 만들고 싶어요.
 
6. 지금까지 살면서 본인의 인생에 크게 영향을 준 사람 혹은 책, 영화, 문구 등이 있나요?
 
고 학우 어벤져스 엔드게임에서 캡틴아메리카가 블랙 위도우에게 이렇게 말했어요. “이제 세상으로 나가 보는 건 어때?” 그리고 블랙 위도우는 “당신부터 나가봐”라고 대답했죠. 둘 다 소중한 사람들을 잃고 그 충격과 대혼란 속에서 5년이 흘렀어요. 정부도 무너지고 시간이 멈춘 거나 다름없었죠. 늘 흔들리지 않았고 강인하고 누구보다 적극적이었던 나타샤였지만 끝내 이 자리를 떠난 동료를 떠올리며 눈물을 보여요. 그러고 스티브 로저스와 재회하게 되고 둘은 먼저 세상 밖으로 나가 어벤져스를 다시 모으기 시작하죠. 저는 1년을 시간 속에 갇혀 있었어요. 이 영화가 개봉한 건 제가 21살이었던 작년이지만 이때 제가 비로소 세상 밖으로 나가 열심히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 것 같아요. 생각해보면 정말 단순한 이유였죠, 그저 좋아하는 영웅 둘이서 나눈 대화에서 감명을 받았던 거니까요. 
 
나 학우 1년 전, 저에게 조언해 주신 한 직장인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그 내용은 ‘네가 지금 하고 있는 편의점 알바의 시급은 8,350원이다. 지금이야 이 시급에 만족할 수는 있지만 30살이 되고 나서도 20살에 받던 시급을 똑같이 받게 되면 만족할 수 있을까?’라는 말이었어요. 저는 1년이 지난 지금도 이 말을 기억하며 남들보다 더 열심히 사려고 노력하고 있죠.
 
박 학우 20살 때부터가진 취미 중 하나가 명작 영화 보기였어요. 그래서 70, 80년대부터 개봉했던 영화 중 명작이라고 손에 꼽히는 영화들을 챙겨봤어요. 그 중 ‘패치 아담스’라는 영화를 보고 ‘로빈 윌리엄스’라는 배우를 좋아하게 됐어요. 그 영화는 자신의 불행했던 과거에 정신병동을 찾아갔지만, 환자들을 위해 같이 공감하고 정상적으로 대화를 하면 빨리 치료된다는 것을 깨닫고 무료 치료를 시작하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에요. 이 영화를 보면서 제 성격에 대해 반성도 하게 되고, 색안경을 쓰지 않는 노력을 하게 된 계기가 됐어요. 로빈 윌리엄스의 작품은 그 밖에도 인생에 뜻깊은 여운을 주는 영화들이 많아서 자주 챙겨보며 다시 혼자 마음 다짐을 하는 것 같아요. 무의미하게 지내지 말자고 혼자 되새겨요.
 
7. 하루를 후회하지 않고 알차게 보낼 만한 본인만의 방법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고 학우 하고 싶은 거 하면서 보내는 게 제일 알차다고 생각해요. 물론 가만히 누워서 잠만 자거나 휴대폰만 보는 게 아닌 덕질을 하거나 책을 읽거나 하고 싶은 공부를 하는 거예요. 저는 아침엔 내내 잠을 자고 점심에 일어나 엑셀 공부, TED 강의를 들으면서 영어 공부하고 팝송 듣고 영화 보면서 지내요. 영화를 워낙 좋아해서 좋아하는 필모그래피부터 평론가들이 극찬한 명작들, 독립영화, 저예산 영화 등 가리지 않고 도전 중이에요.
 
나 학우 저는 하루를 시작하기 전 종이에 ‘오늘의 목표’를 세세하게까지는 아니더라도 사소하게  세우는 거예요. 이렇게 하루를 시작한다면 내가 오늘 무엇을 해야 할지 목표 의식이 생기고 달성하게 된다면 ‘오늘 하루도 열심히 살았구나’라는 성취감을 느낄 수 있어요. 
 
박 학우 사소한 부분부터 큰 부분까지 계획을 세워 실천해요. 무조건 자기계발이 아니어도요. 친구를 만나거나 마스카라 사기, 밀린 드라마 보기, 딸기청 만들기처럼 하루에 무언가를 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게 세우는 것 같아요. 책을 읽거나 토익 공부를 하는 등 자기계발 시간도 꼭 갖는 편이에요. 
 
8. 본인이 꿈꾸는 30대의 모습이 있나요?
 
고 학우 30대에는 20대 때 꿈꿨던 것들을 이루고 즐기고 있었으면 좋겠어요. 꿈꾸고 도전하는 건 20대에, 진정으로 이루는 건 30대에 하고 싶어요. 물론 더 일찍 이루면 좋겠지만 그 전에 다양한 것에 도전해보고 싶네요. 영화를 보고 배우덕질하다 보니까 취미로 뮤지컬이나 연기를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어요.
 
나 학우 타인에게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고, 멘토 멘티처럼 타인이 힘들어할 때 조언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렇게 된다면 30대가 된 제 모습이 정말 뿌듯하고 누군가에게 진심으로 힘이 될 수 있는 태양 같은 존재가 되지 않을까요?
 
박 학우 20년도를 맞이하면서 챙기지 않았던 건강이 악화됐어요. 아직 어리다고 생각해 식습관과 생활패턴이 일정하지 않아도 문제가 없어 신경 쓰지 않았는데, 갑자기 건강이 나빠져 병원을 자주 다녔거든요. 그래서 30대가 되기 전 다시 회복해서 건강한 30대를 맞이하고 싶어요. 해외여행을 다니거나 창업을 계획하더라도 몸이 건강해야 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어요. 그래서 건강을 챙기면서 안정적인 직장을 다니고 있을 거예요.
 
9. 이제 막 20살을 맞이한 사람들을 위해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주세요.
 
고 학우 성인이 되면서 새로 얻게 된 특권을 누리며 일탈하는 것도 하나의 경험이 될 수 있지만 그것에 너무 많은 시간을 소비하지 마세요. 신구대학교 새내기의 20살을 응원합니다!
 
나 학우 어떤 일을 하던 타인의 말을 참고는 하되, 방향성은 여러분이 잡으면서 20살을 살아가면 좋겠어요. 그렇게 된다면 나중에 21학번 분들이 들어왔을 때 주관이 뚜렷한 우리학교의 한 선배가 되어있으리라 생각해요.
 
박 학우 저는 20살에 다양한 기회로 다양한 사람을 접할 수 있을 때 많이 만나서 소통했으면 좋겠어요. 보는 눈도 넓어지고 사물을 보는 눈도 많이 바뀔 거예요. 단순하게 하나로만 생각했다면 다른 사람들과 대화하다 보면 더 많은 생각이 나오거든요. 그렇다고 해서 사람들에게 미련은 두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많이 들은 말이겠지만 떠날 사람은 떠나고 남을 사람은 남아요. 자기를 보살피는 데에 시간을 썼으면 좋겠어요, 그게 몸에 익을 정도로요.
신구학보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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