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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내리는 붉은 비

등록일 2020년04월29일 09시00분 URL복사 프린트하기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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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케랄라 지역은 바다와 호수, 강을 끼고 있어 특이한 환경과 다양한 종교가 공존하는 세계적인 관광 명소다. 내셔널지오그래픽에서는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곳 50’에 선정하기도 했고, 최근에는 신혼 사진을 찍으러 가는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지금으로부터 약 20여 년 전, 이곳에 끔찍하다면 끔찍하고 신기하다면 신기한 천재지변이 일어난다.

2001년, 하늘에서 내리는 비를 맞은 인도의 한 청년은 자신이 입고 있던 흰옷이 붉은색으로 변하고 있음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또한, 길바닥에는 피가 고여있는 듯한 웅덩이가 생겼고 사람들 사이에선 ‘세상이 망할 징조’라는 이야기가 떠돌아 공포감은 더욱 증가하고 있었다. 이 믿을 수 없는 비는 약 2개월 동안 지속됐고, 전 세계 연구진들이 붉은 비의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인도 케랄라로 모였다. 생물학자들은 새나 박쥐들이 상공에서 서로 부딪히거나 운석에 맞아 그 피가 비와 함께 떨어졌다고 주장했지만, 비가 오던 당시 케랄라 지역엔 새나 박쥐 떼는 목격되지 않았다.

이에 반해 기상학자들은 사하라 사막 모래에 붉은 산화철이 제트기류를 타고 날아와 비와 함께 내렸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인도 열대식물원 연구소에서 조사한 결과 붉은 비에서는 산화철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 연구소 사부 박사는 인도 서해안 바다에 사는 홍조류로 추정했다. 이에 붉은비 사건은 해조류의 포자가 원인이라는데 의견이 좁혀졌다. 그러나 2006년 인도 마하트마 간디 대학교의 고드프리 루이스 교수는 “붉은 비에서 새로운 세포를 발견했는데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명체와 다른 점이 있다”라는 말과 함께 새로운 연구 결과를 가져왔다. 발표에 따르면 세포벽이 두껍고 DNA가 존재하지 않지만 끊임없이 세포를 복제하여 개체 수를 늘렸다. 또한, 섭씨 315°C에서도 살아남으며 강력한 황산을 부어도 죽지 않는 강한 생명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도 발견했다. 지구상에서 생명체가 생존할 수 있는 가장 높은 온도가 섭씨 121°C인 것으로 보아 이 생명체는 외계에서 왔을 가능성 또한 제기했다. 고드프리 박사는 생명체가 존재하는 외계의 어느 유성이 인도 케랄라 지역 대기권에서 분해됐고 이때 외계 생명체들의 세포가 인도 상공의 비와 만나 붉은 비로 내렸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영국 카다프대학 찬드라 위크라마싱 박사는 이 주장을 반박했다. 붉은 비가 내릴 당시 인도 케랄라 주에 유성이 떨어졌다는 기록이 전혀 없고, 유성의 파편도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외계인의 소행, 지구 종말론 등 많은 주장이 존재한다. 그러나 우리는 이 미스터리 사건을 통해 지구의 생태계 환경이 바뀌고 있다는 끔직한 사실 한 가지를 느낄 수 있다.


구본훈 기자 bh8403@g.shing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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