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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 forward!「스탠바이 웬디」

등록일 2020년04월29일 09시00분 URL복사 프린트하기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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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자들에게 있어 세상은 따뜻하지도, 친절하지도 않다. 가족에 의해, 타인에 의해, 자신에 의해 줄곧 대기 상태로 사회에서 살아가던 웬디에게 어떤 일이 벌어질까? 웬디의 사랑스럽고 힘찬 전진을 함께 응원하러 가보자.

꿈을 향해 세상 밖으로
자폐성 장애 아스퍼거증후군을 앓아 자신만의 세계 안에서 살아가는 주인공 웬디 웰코트, 사회생활이 힘들어 기관에서 지내지만 쳇바퀴 같이 반복되는 삶이 웬디를 지긋하게 괴롭힌다. 그러던 어느 날, TV에서 오후 6시에 방영하는 새 스타트렉 시리즈의 시나리오 공모전이 그녀에게 찾아온다. 평소 스타트렉 덕후였던 웬디는 성덕이 되고자 하는 목적도 있었지만, 결혼을 하고 같이 살 여건이 되지 않던 언니 오드리와 웬디가 다시 함께 살기 위해서 공모전에서 우승하려 한다. 하지만, 시나리오를 우편으로 제출할 시간을 지킬 수 없는 상황에 놓인 웬디는, 생전 처음 자신의 영역 밖으로 나가게 된다.

나아갈 때 비로소 다가오는 것
절대 건널 수 없을 것 같았던 마켓가의 횡단보도를 건너고, 한 번도 타본 적이 없는 장거리 버스까지 올라탄다. 하지만 웬디가 몰래 같이 태운 보디가드 강아지 피트가 버스 안에서 오줌을 싸자 버스에서 쫓겨나버리고 마는데, 그럼에도 픽처스에 시나리오를 직접 가져다주기 위해 웬디의 발은 멈추지 않는다. 그렇게 한참을 걷던 중, 식수가 필요해 농장에 들른 웬디는 그곳에서 아이를 안고 있던 여성에게 호의로 다가가지만 그 일행에게 강도를 당해 여행에 필요한 모든 경비를 빼앗기게 된다. 그 시각, 기관장 스카티와 언니 오드리는 웬디가 사라졌다는 소식에 난리가 나며, 두려움 떨던 웬디는 911에 연락하려 하지만 눈앞에 보이는 조카 루비의 사진을 보고 포기하지 않는다. 다시 힘을 내기 위해 근처 슈퍼에 가서 음식을 먹으려 했지만 남은 거라곤 약간의 동전과 바가지였다. 난처한 웬디에게 선한 친절을 베풀어 준 한 할머니가 등장하고 할머니를 따라 LA로 가던 찰나, 운전기사의 졸음운전으로 작은 상해를 입게 된다. 그렇게 병원에 갇혀버리게 된 웬디와 병원으로부터 연락을 받은 스카디와 오드리는 그녀가 있는 병원으로 출발한다. 기나긴 밤이 지나고 병동을 옮기기 위해 이동 중 볼일을 보고 온다며 선반 밑에 숨어 간호사들을 따돌리고 목적지를 향하러 계단으로 도망가던 중, 사람과 부딪혀 가방 안에 있던 시나리오가 바닥으로 흩날리게 된다. 자신이 쓴 시나리오를 눈앞에서 잃게 된 웬디는, 강도와 마주해도 멈추지 않던 걸음을 잠시 멈춘다.

그녀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며
좌절 속에서도 자신이 쓴 시나리오의 일부를 읽으며 다시 용기를 얻은 웬디는 남은 돈이 없어 몰래 버스 짐칸에 올라타 겨우 LA에 도착한다. 하지만 그곳에서 실종 신고된 웬디를 발견한 경찰과의 추격전을 벌이게 된다. 궁지에 몰려 잔뜩 겁먹은 웬디의 기본 정보를 알고 있던 경찰관이 스타트렉의 언어를 사용해 웬디를 무사히 경찰서까지 데려온다. 덕분에 스카티 일행과 함께하게 되고 “Qapla(행운을 빌어) 웬디!” 경찰관의 응원을 받은 웬디는 열심히 달려 드디어 픽처스에 도착한다. 하지만 인편으로 받지 않는다는 융통성 없는 직원의 말에 웬디는 극적으로 픽처스 우편함에 시나리오를 내게 된다. 이모면서 조카 루비를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멋지게 해낸 웬디는 그토록 원하던 조카 루비를 안는다.

Please stand by!
영화는 ‘장애’에 집중하기보다 자립을 위한 삶의 여정에 집중함을 전하고 있다. 용기가 없거나 혹은 꿈이 있지만 두려움부터 생기는 이들에게 잔잔한 위로를 주는『스탠바이 웬디』처럼, 그들이 자신의 틀을 깨고 꿈과 목표를 향해 세상으로 나아가 전진함을 응원한다. “함장님 논리적인 결론은 단 하나, 전진입니다.”


오예림 기자 stcavon@g.shing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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