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졸업앨범을 뒤져보고 핸드폰에 있는 사진을 찾아보며 과거를 회상한다. 좋은 일이건 나쁜 일이건 과거를 되돌아보며 추억에 잠기곤 한다. 이는 개인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에도 적용된다.

기술발전과 레트로의 관계
기술은 끝없이 발전하고 있다. 하지만 많은 미래학자와 과학자들은 각종 지하자원과 기술발전에 필요한 정보가 부족해지면 지구는 다시 과거로 돌아갈 것이라고 예측한다. 석유가 떨어지면 자동차는 굴러가지 못한다. 그러나 우리는 전기차라는 대체품을 찾았다. 또한, 석유가 떨어지면 우리는 모니터를 만들지 못한다. 화면을 만드는 원료에 석유가 사용되기 때문이다. 석유가 고갈되면 어떻게 될까? 우리는 자동차처럼 새로운 대체품을 찾거나, 모니터가 없는 세상으로 다시 돌아갈 수도 있다.
이처럼 급변하는 세상속에서 적응하지 못하는 현대인들은 수많은 정신병과 불안감, 정체성 상실을 겪으며 과거 회상을 통해 안정을 되찾고 있다. 레트로는 외적으로 지나간 세계와 감성에 대한 향수를 느끼고, 감정표현이 자유로운 현대인들이 옷과 노래 등을 통해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고자 나온 현대사회의 새로운 유행 중 하나이다.

레트로의 정의
레트로는 레트로스펙티브(Retrospective)의 약자로 노스텔직(Nostalgic)이라는 단어와 같은 말로 사용된다. 레트로스펙티브의 뜻은 ‘회고의, 옛것이 그리운’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복잡한 사회구조 속에서 변화를 두려워하며 옛것을 다시 찾아 있는 그대로의 것을 좋아하고, 단순한 것을 추구하는 현상을 말한다.
또한, 레트로는 과거사회를 모방하고 내적인 의미와 외적인 변화를 이루는 ‘패러디’과정을 통해 나타남으로써 새로운 표현성을 가지는 현대인들의 새로운 유행스타일이다. 과거 그대로를 가져오는 것이 아닌, 과거의 일부분과 현대의 일부분을 적절하게 조합해 재창조 되고 있다.
과거에 나왔던 노래가 역주행하고, 슈가맨과 같은 TV프로그램에서 과거의 노래를 리메이크하여 그때와 비슷한 감성을 느끼게 하는 것이 레트로에 대한 예시라고 볼 수 있다.

레트로의 오해
레트로에서의 ‘모방’의 개념은 단순히 똑같은 것을 따라하는 복사의 개념과는 구별되며, 새롭게 재구성하는 의미를 가진다. ‘패러디’는 고유성보다는 목적에, 원작의 독창성보다는 재창조에 주의하며 의미를 두어야 하고, ‘빈티지(Vintage)’는 주로 예전의 소재나 의복을 큰 변화 없이 나타내는 작업을 말한다.
‘패스티쉬(Pastiche)’는 스타일이나 요소를 빌려오는 작업을 뜻하고 때때로 의식적 혹은 무의식적인 캐리커쳐(Caricature)와 가깝다고 볼 수 있다. ‘브리콜라주(Bricolage)’는 과거 양식의 재료나 아이템을 재조합하는 것이며 레트로는 과거양식의 각 아이템들의 형태, 특성, 스타일에서부터 그 시대적 배경의 감각까지 응용해오는 특성을 가진다.
위와 같이 레트로와 비슷한 요소들이 존재하므로 그 의미는 ‘과거의 요소를 현재의 시각으로 새롭게 창조하는 감성 표현’으로 이해돼야 할 것이다.

구본훈 기자 bh8403@g.shingu.ac.kr





<레트로 특집 더보기>
[레트로 특집②] http://news.shingu.ac.kr/detail.php?number=2794&thread=02r09
[레트로 특집③] http://news.shingu.ac.kr/detail.php?number=2782&thread=02r09
[레트로 특집④] http://news.shingu.ac.kr/detail.php?number=2786&thread=02r09

신구학보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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