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자와 학생 모두에게 새로운 경험이었다. 갑자기 닥쳐온 코로나19는 모든 사람의 일상을 바꿔 놓았고, 준비 없이 맞이한 새로운 수업 방식은 시작부터 힘겨웠다. 한 학기 내내 어려운 숙제이기도 했다. 학기를 마친 지금 지난 학기에 진행한 대면수업과 비대면 수업을 다시 돌아보아야 할 때가 되었다.

2020년 1학기를 마무리하며 우리 대학은 그동안 진행한 대면수업과 비대면 수업을 점검하고, 2학기 수업에 대한 발전적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교수 간담회를 가졌다. 지난 16일 전체 교수가 국제관 대강당에 함께 모여 진행한 간담회에서는 100여 명에 가까운 교수자가 응답한 설문조사 결과가 발표되었다. 또, 한 학기 수업에 대한 개별적 평가 의견도 함께 공유하며 발전적 방향을 토의하였다. 학과에서는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면서 2020년 1학기를 점검하였다.

지난 1학기 수업은 전체적으로 비대면 수업으로만 진행한 경우가 가장 많았고, 대면 수업과 비대면 수업을 병행한 수업이 그다음이었다. 비대면 수업은 사전에 제작한 온라인 콘텐츠를 업로드하여 수강하게 하거나, 온라인 실시간 수업을 통해 진행하였다. 컴퓨터 화면을 녹화하거나 수업영상을 촬영하는 등 다양한 방식의 온라인 콘텐츠가 제작되었는데, 대부분 구글 클래스룸을 플랫폼으로 이용하여 저장용량에 대한 제한 없이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게 하였다. 실시간 수업은 구글 행아웃을 이용한 진행이 주를 이루었다.

한 학기를 돌아보면 학기 초에는 비대면 수업에 필요한 온라인 콘텐츠 제작과 실시간 수업진행을 위한 사전 준비가 충분하지 않아 시행착오도 많았다. 새로운 시도를 하려면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지만 이번 학기에는 그럴 겨를조차 없었다. 하지만 수업이 진행되면서 콘텐츠 제작과 구글 클래스룸을 통한 수업이 안정적으로 운영되면서 학생들의 만족도도 높아졌고, 이제는 어쩔 수 없이 맞이하게 된 새로운 경험을 통해 교육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창의적 방법도 생각하게 되었다. 주로 대면수업으로 학기를 마무리한 학과에서는 실습수업이 효과적으로 진행되어 만족도가 높았으며, 특히 1학년 학생들의 소속감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는 의견을 냈다. 비대면 수업을 진행한 학생들은 온라인 수업이 반복학습이 가능하여 수업을 이해하는데 효과적이었다는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출석을 위한 과제의 부담이 과중했던 점은 불만요인이 되었다. 학생들 사이에는 ‘과제 폭탄’이라는 말이 나돌았다. 교수자 입장에서는 LMS를 통한 출석확인의 필요성, 다양한 콘텐츠 활용에 제약이 되는 저작권 문제, 소프트웨어 활용 문제, 피드백과 소통의 어려움, 판서나 영상 편집 등 기술적인 어려움의 문제를 거론하였다. 대면수업에서는 불참 학생을 위한 대책, 대면수업에서 거리두기의 어려움이 거론되었으며 동의서를 받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있었다. 수업에 불참하는 학생을 위해서는 실시간으로 대면수업을 공유하거나 대면수업을 녹화하여 업로드를 하였다.

시작부터 힘들었기 때문에 지난 한 학기를 잘 마무리한 것만으로도 참 고마운 일이다. 하지만, 대학은 다양한 수업 방식이 진행된 1학기의 교육효과를 평가하면서 발전적 방향을 찾아가는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 ‘언택트 시대’는 지금도 계속 진행형이기 때문에 코로나19로 맞게 된 위기는 새로운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대학의 역량을 점검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새로운 위기를 만나 우왕좌왕하지는 않았는지?”, “학생들의 개별적인 질문과 의견은 잘 반영하였는지?”, “합리적 평가에 대한 장해요인은 없었는지?” 여름방학을 맞아 한 학기를 뒤돌아볼 때이다. 코로나 백신이나 치료제 개발에는 예상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다는 전망이다. 1학기 온라인수업을 거울삼아 2학기 수업을 더 철저하게 준비해야 하는 이유이다. 지난 학기 어려움을 잘 극복하며 열심히 공부해 준 학생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2학기에도 모두의 어려움을 함께 잘 헤쳐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신구학보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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