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이든 애정이라는 감정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는 소비하지 않으면 점점 무뎌져가는 존재 중 하나다.
나는 항상 ‘나 자신이 먼저지’, ‘내 일이 우선이지’라는 가치관을 중심으로 인생을 살아왔다. 그 결과 나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지만, 애정이라는 감정에서 시작되는 사랑은 가지지 못했다. 이 감정이 사라질 때쯤 나는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애정이라는 감정을 소비하게 됐다. 하지만 바닥까지 소모된 감정이 다시 차오르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다. 처음에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지만 시간이라는 약이 감정을 회복시켜줬다. 하지만 나는 두 마리 토끼는 다 잡지 못하는 것처럼 일과 애정 사이에서 딜레마를 겪어야 했다.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려고 열심히 공부하고 사랑도 했지만, 돌아오는 건 업무에 대한 스트레스였다. 애정이라는 토끼를 잡으러 뛰어가던 순간 일이라는 토끼가 달아나 버린 것이다. 이 스트레스는 말로 표현하지 못할 정도로 컸지만, 나는 주변 사람들에게 조언을 받으며 머릿속을 정리해 애정이라는 토끼가 달아나지 않게 미끼를 둬야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렇다면, 일이라는 토끼를 잡고난 후 미끼를 먹고 있는 애정을 잡을 테니까.
사람들은 나에게 이야기하곤 한다. ‘언젠간 일과 애정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날이 올 것’이라고. 그러나 이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에게 감히 조언하고자 한다. 노력만 하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고.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은 당연히 힘들다. 이에 대한 성장통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고통을 이겨내면 애정이라는 감정이 커질수록 일에 대한 능률도 올라간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감정을 끊임없이 소비하고, 사랑하는사람을 잃을까 지레 겁먹고 도전을 피하지 마라. 실패를 거듭하면 거듭할수록 더욱 단단해질 것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