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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에서 바라본 나스카 지상화

등록일 2020년12월16일 09시00분 URL복사 프린트하기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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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9년, 한 비행기 파일럿이 페루의 남부지역을 운항하다 엄청난 규모의 그림을 발견한다. 페루의 수도 리마에서 남쪽으로 400km 떨어진 나스카 일대의 땅에 거미, 거인, 고래, 벌새, 원숭이로 보이는 그림이 30개 이상이었다. 또한, 곡선과 같은 기하학적 무늬가 140개 이상 그려져 있었다. 이 그림들이 단순한 예술인지 신에게 보내는 메시지인지 학자들의 의견이 분분했다. 그리고 최근 페루서 새로운 37m 가량의 고양이 모양 지상화가 새롭게 등장하며 그 의문이 증폭됐다. 이 기이하고 거대한 그림은 대체 누가, 왜 그린 것일까? 역시 외계인의 소행인 걸까?

거대하고 기이한 지상화들
고대 나스카 문화는 기원전부터 시작돼 서기 650년에 막을 내렸으며 지상화 역시 역사 속으로 묻혔다. 그리고 인간이 하늘을 날게 된 20세기가 돼서야 선의 정체가 드러났으며 의문 또한 수면 위로 떠올랐다. 하늘로 올라가야만 보이는 그림은 광범위하게 여러 곳으로 퍼져 있다. 하지만 인간의 손길에 훼손되고 세월에 휩쓸려 분간하기 어려워진 그림도 많다. 지금까지 고고학자들이 발견한 그림은 동식물 70개와 기하학 문양 300개, 최장 48km에 이르는 800개 이상의 직선들이다. 이렇게 공중에서만 보이는 거대한 그림을 지상에 그린 이유가 무엇이고 어떻게 만든 것일까? 제작 방법은 다소 간단하다. 그림 바닥에는 적갈색 자갈이 깔려 있는데, 그 자갈을 걷어 내면 나오는 흰색 모래가 바로 선이 된다. 또한, 오랜 세월 동안 보존된 데는 비가 내리는 시간이 1년에 단 20분밖에 되지 않는 무풍의 건조한 사막 환경이 한몫했다. 이러한 척박한 기후가 세계 최대의 그림판을 만든 것이다.

나스카 지상화에 얽힌 설들
무려 수천 미터의, 수천 개의 직선들이 교차해 불가사의한 미로를 형성하고 있으며 심지어 오늘날까지도 정확한 개수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런 기이한 나스카 지상화를 통해 여러 학자들은 다양한 해석을 내놓았다. 초기 연구자들은 이 문양들을 보고 천체를 나타낸다고 주장했다. 직선은 해, 달, 별의 궤도와 일치한다는 설이 있었으며 물이 부족한 사막 지역인 만큼 지하수가 흐르는 방향을 나타냈다는 설도 있었다. 가장 유명한 가설은 다른 행성에서 온 외계인들이 이러한 선들을 그려 활주로로 썼다는 것이다. 어쩌면 부족 간에 누가 더 길고 크게 그리는지 그림 경쟁을 벌인 것일 수도 있지만, 반드시 한 가설이 옳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처음 연구가 시작된 시점부터 오늘날까지의 연구 결과는 모두 가설에 그칠 뿐, 이것을 입증할 만한 증거는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인간의 소행?
어떤 학자들은 나스카 지상화는 사람이 만들었다 하더라도 하늘에서 지휘를 하지 않는 이상 결코 만들어 낼 수가 없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인간이 간단한 도구만으로도 인위적으로 충분히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의견도 분분하다. 실제로 고고학 발굴을 통해 라인이 만들어지는 마지막 부분에서 나무로 만든 말뚝이 발견됐다. 즉, 누군가 인위적으로 힘을 이용해 말뚝을 박고 디자인해서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이 그림들을 사막에서 봤을 때는 제작 시기를 확실하게 알 수 없다. 따라서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왜 만들어졌는가?’라는 의문보다 ‘어떻게 만들어졌는가?’에 대한 해답을 풀어내려 하고 있다. 지리, 천문, 종교 중 어떤 목적이었을까? 어쩌면 다른 기상천외한 이유가 숨어 있는 것일까? 단서를 하나씩 찾다 보면 언젠간 그 비밀의 문이 열릴 것이다.


오예림 기자 stcavon@g.shing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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