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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만들어가는 인생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등록일 2020년12월16일 09시00분 URL복사 프린트하기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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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미술상, 시각효과상, 분장상 부문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은 작품이 있다. 바로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단편소설인 벤자민 버튼의 기이한 사건을 원작으로 제작한 이 영화는 원작 불변의 법칙을 깨고 큰 성공을 거뒀다. 과연 이 영화는 우리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을까?

벤자민의 기이한 탄생
1918년 1차 세계대전 종전 직후 미국 뉴올리언즈에서 한 사내아이가 태어난다. 그의 이름은 벤자민 버튼으로 80대 노인의 외모와 질병을 갖고 태어나 해가 갈수록 젊어져 가는 운명을 가졌다. 그의 아버지는 벤자민을 괴물로 여겨 노인요양시설에 두고 도망가고 요양 시설의 주인인 퀴니가 버려진 벤자민을 가엾게 여겨 자신의 양아들로 삼아 지극정성으로 키우게 된다.

벤자민의 사랑

벤자민의 나이 12살, 60대의 외모를 가지게 된 해에 6살 소녀 데이지를 만난 후 그녀의 푸른 눈동자를 보고 사랑에 빠지게 된다. 벤자민에게 동심과 사랑을 일깨워준 데이지부터 부모님의 사랑을 알려준 양어머니 퀴니, 자연 속의 자유로운 삶을 꿈꾼 여러 이야기를 들려주던 피그미 오티 등 소중한 사람들을 만나며 다른 사람들과 같은 듯 전혀 다르게 살아간다.

사랑의 시작과 끝

80대의 노인과 5살의 소녀로 처음 만나 수없이 엇갈리지만 40대의 벤자민과 데이지가 겹쳐질 때, 둘은 사랑을 확인하고 삶을 공유한다. 마음껏 사랑할 수 있는 짧은 시간이 주어진 것이다. 그렇게 둘 사이에서 딸 캐롤라인도 낳고 행복하기만 했던 시간은 빠르게 지나간다. 벤자민은 점점 더 어려지는 자신과 달리 나이 들어가는 데이지와 딸 곁에서 남편의 역할도 아버지의 역할도 할 수 없음을 깨닫고 그들의 곁을 떠나게 된다. 과연 이들은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삶과 죽음, 젊음과 늙음
이 영화는 단순 로맨스 판타지가 아닌 굉장히 철학적인 이야기다. 시간, 젊음, 늙음 등 매 장면마다 우리에게 철학적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젊음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우리는 젊음과 청춘을 선호하고 늙음은 배척의 대상, 나에게는 오지 않았으면 하는 그런 존재로 여길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그토록 갈망하는 젊음은 고작 20년, 벤자민과 데이지가 잠깐 사랑을 이룰 수 있었던 짧은 시간이다. 우리 인생은 그 모습이 노인이든, 아이든 상관없이 모두 상호작용을 이루며 살아간다. 우리의 운명은 아무도 모르며 그저 우리에게 주어진 이 시간에서 ‘최선의 노력’으로 감사히 살아가야 한다.

벤자민이 딸 캐롤라인에게 보내는 편지 中
가치 있는 것을 하는 데 있어서 늦었다는 것은 없다.
내 경우에는 너무 빠른 것도 없다.
되고 싶은 사람이 되어라.
시간제한은 없다.
네가 원하는 대로 시작해라.
너는 바꿀 수도 있고, 그대로 있을 수도 있다.
그저 최선을 다하기를 바란다.
난 네가 너를 자극해 줄 수 있는 것을 발견하길 바라고,
전에 느껴보지 못한 것을 느끼길 원한다.
난 네가 전혀 다른 시선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길 바라며
스스로 자랑스러워하는 삶을 살길 바란다.
만약 네가 그렇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면,
난 네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강인한 마음을 갖길 바란다.

김채영 기자 coduddl787@g.shing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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