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닫기


새로운 출발점에서

등록일 2021년03월17일 09시00분 URL복사 프린트하기 쪽지신고하기
기사글축소 기사글확대 트위터로 보내기 네이버 밴드 공유

20여 년 전에 이미 예고된 저출산의 충격이 입시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지금껏 잘 해왔지만, 인구 절벽으로 인한 필연적 현상 앞에서 우리 대학도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올 입시에서 우리나라 136개 전문대학 가운데 110개 대학이 신입생을 모두 채우지 못했다. 2021학년도 입시에서 입학 정원 1,000명 미만의 소규모 대학을 제외하면 100% 충원 전문대학은 9개교에 지나지 않는 상황이니 올해 각 대학이 받은 충격은 어느 때보다 컸다. 입학 정원 1,000명 이상 비수도권 대학은 전부 정원을 채우지 못했는데 더 심각한 문제는 대학 진학연령인 만 18세 인구가 크게 줄어든다는 사실이다. 2024년에는 학령인구가 37만 명으로 줄어 2021학년도 대학 입학 정원인 약 48만 명에도 11만 명이나 모자라게 된다.

 


서울지역에 소재한
9개 전문대학 중에서도 정원을 모두 채우지 못한 학교가 생겨 서울지역 충원율은 98.8%로 집계되었다. 그다음은 인천(93.3%), 광주·전남·전북(90.8%), 대구·경북(87.8%), 강원(82%), 경기(81.7%), 부산·울산·경남(80.6%), 제주(78.9%), 대전·세종·충남북(73.9%) 순이었다. 우리 대학이 소재한 경기 남부 지역 전문대학의 입시 결과를 살펴보면 총 23개 대학의 충원율이 81.2%로 최종 집계되었다. 충원율이 50%에 미치지 않는 대학도 있어 그 심각성을 더 크게 느낄 수 있다.

 


입학자원의 감소에 대한 대비도 충분하다고 생각했으나 코로나
19가 이어지는 상황이 전문대학 입시에 더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비대면 수업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어 예전처럼 실험 실습을 충분히 하지 못하는 점은 전문대학 여러 전공에서 학생을 모집할 때 불리한 조건이 되기 때문이다. 코로나19도 언제 안심할 수 있을지 예측도 쉽지 않은 상태이며 입학자원을 계속 줄어 2022년 입시도 희망적이지 못하다. 그럼 우리는 지금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내년 입시를 더 철저하게 준비하기 위해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 이번 입시 상황과 미달 사태에 대한 원인분석과 학과별 대책 등 지금까지 진행했던 정원 조정 등 학과별 운영 전략을 다시 되돌아보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입시에서 가장 중요한 당사자인 고3 학생들의 생각을 파악하는 일이다. 코로나19로 지친 고등학생들에게 우리 대학이 어떤 희망을 줄 수 있을지? 학생들은 대학을 선택할 때 어떤 기준을 갖고 판단하는지? 어떤 매체가 가장 큰 영향을 주는지? 전문대학과 전공에 대한 생각은 어떤지 등 교육 수요자의 마음을 고려해 전공별로 입학자원을 어떻게 확보해야 할지, 학과의 개편과 구조조정은 어떻게 해야 할지, 정원은 어떻게 조정하면 좋은지, 학교와 학과 홍보는 어떻게 개선해야 할지 등 구체적인 방안을 세워 우리의 역량을 모아야 하겠다. 전체 교직원, 재학생뿐만 아니라 졸업생 모두가 홍보 요원이 되어 알차게 운영하는 우리 대학과 전공 선택의 장점을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 당장 해야 할 일은 많고 수시 1차까지 남아 있는 시간은 부족하다.

 


신입생들은 매년 이맘때면 캠퍼스의 주인공이 되어 삼삼오오 모여 다니며 학교의 곳곳을 환하게 빛내주었다
. 3월이 절반이나 지났는데도 온라인으로만 수업을 진행하고 있어 학교는 쓸쓸하기만 하다. 계절은 어김없이 바뀌어 봄이 왔으나 주인공이 오지 못하는 3월의 학교 풍경은 전문대학의 어려운 위기 상황을 직접 대변해주는 것 같다. 신입생들이 우리 대학에 입학해 새로운 출발점에서 꿈을 이루기 위해 첫발을 내디뎠듯이 이제 우리는 크게 바뀌어버린 입시 환경에 대응해야 하는 새로운 출발점에 서 있다. 또 다른 도전이 필요하다고 해서 우리가 늘 해왔던 교육의 내실 있게 하는 일에 소홀함이 있어서는 안 된다. 신입생들도 학교와 교수님을 따라 더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 교육의 성과를 내는 일은 기본이며 입학자원 확보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이번에 입학한 신입생들은 전문기술인 양성의 요람인 신구대학교에서 꿈을 이뤄나가기 위해 전공 공부에 매진해야 한다.


새로운 출발점에서 생각해보자
. 입시를 준비하는 고3 학생들에게 우리는 어떤 희망 줄 것인지? 어떤 비전을 제시해야 하는지? 끊임없이 고민하며 더 적극적으로 우리
대학의 장점을 알리고 좋은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겠다
. 우리 대학에 입학하려는 학생들이 더 많아지도록 새로운 출발점에서 새로운 각오로 학생 모집에 온 힘을 다해야 할 때다. 개교 50주년이 몇 년 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개교 당시의 각오로 신구가족 모두가 더욱 단합하고 합심해야 한다. 학과의 위기는 곧 대학의 위기이고, 학과의 경쟁력이 곧 대학의 경쟁력임을 다시 한번 깊게 새겨야 할 때이다.

신구학보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올려 0 내려 0
유료기사 결제하기 무통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가장 많이 본 뉴스

보도 여론 사람 교양 문화

포토뉴스 더보기

현재접속자 (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