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닫기


어쩌다 어른 - 정솔희 학우(치기공과 2)

등록일 2021년03월17일 09시00분 URL복사 프린트하기 쪽지신고하기
기사글축소 기사글확대 트위터로 보내기 네이버 밴드 공유

이 말은 누구나 공감하는 말일 것 같다. 나는 21살까지 내가 어른이 됐다는 게 크게 와닿지 않았는데 22살부터 더 이상 내가 어린 나이가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 주변에서 나를 점점 어른으로 대해줬기 때문에 나도 그걸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된 것이다. 어디를 가도 사람들이 나를 예전처럼 애 취급하지 않고, 어른으로 대한다는 느낌에 뭔가 나도 어른스럽게 행동해야 할 것만 같았다. 그래서 이제부턴 뭐든지 혼자 헤쳐나가야 하는 나이라고 생각했고 이제 어린애가 아니니 스스로 해야 한다고 주변에서도 그런 말을 자주 해줬다.

나는 항상 어릴 줄 알았고, 어른들을 보며 빨리 어른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어쩌다 보니 이미 나는 어른이 돼있었다. 생각해 보면 나를 어른으로 만든 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 이 세상이며 내가 어른이 될 준비가 됐는지 아닌지는 상관없이 20살이 되고 사회가 나를 어른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그 환경 속에서 나는 홀로 적응할 수밖에 없었다.

고등학교 3학년 겨울방학에 취업을 나가서 적응하는 데 딱 1년 걸린 것 같다. 학생의 신분에서 벗어나 직장인으로 생활하는데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았다. 하나부터 열까지 다 알려줬던 학교와 달리 혼자서 일을 해결해야 하는 점과 인간관계 등 심적으로 매우 힘들었던 시기였다. 그래서 자기계발이나 인간관계에 관한 책들을 보면서 생각을 정리했더니 회사 생활을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 이러한 경험들이 있었기에 더욱 성장할 수 있었고 지금의 내가 될 수 있었다. 그러고 보면 사회적으로 20살부터 성인이라고 정해놓은 기준 덕분에 사람들이 자신의 방향을 찾기 위한 삶의 기준점이 되고, 더 성장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것 같다.

학생 때는 공부라는 목표 때문에 주어진 환경 안에서만 생각 없이 생활했다. 하지만 20살이 되고부터는 회사에 다니면서 하루하루가 똑같았기에 그때부터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찾기 시작한 것 같다. 항상 똑같은 하루 속에서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었고, 내가 어떤 사람이고 앞으로 어떻게 살고 싶은지 생각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아마 이런 생각을 시작했다는 것 자체가 어른이 되어가는 준비였던 것이다.

물론 사람들이 생각하는 어른의 기준은 다 다르겠지만, 내가 생각하는 어른의 기준으로 얘기하자면 난 이제 막 어른의 세계로 들어온 단계인 것 같다. 아직 더 방황해야 하고 많은 일을 경험하며 배우고 버텨야 하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똑같은 어른 중에서도 내가 되고 싶은 어른이 있다. 살아가면서 겪은 상황들이나 경험들로 더 노련하고 침착하고 나를 잘 알고 다스릴 수 있는 그런 어른 말이다.

신구학보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올려 0 내려 0
유료기사 결제하기 무통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가장 많이 본 뉴스

보도 여론 사람 교양 문화

포토뉴스 더보기

현재접속자 (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