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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날짜 [ 2021년04월14일 09시00분 ]
 

정형화된 건물들이 빽빽한 빌딩 숲 사이에서 살아가다 보면 마음이 답답해지기 마련이다. 또한, 화려한 네온사인은 좋기도 하지만 눈과 마음을 피곤하게 만들기도 한다. 그럴 땐 빌딩 숲이 아닌 푸른 숲으로 시선을 돌려 지친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 좋다. 멀리 산으로 떠나지 않아도 도심 속 수목원을 거닐다 보면 회색 도시 속에서도 지친 몸과 마음을 힐링할 수 있다. 이번 ‘만나고 싶었습니다’에서는 친환경 청정수목원인 푸른수목원의 원장 이원석 동문을 만나봤다. 
 
우선, 신구대학교 원예과를 선택하게 된 계기가 있는지 물었다.
 
“시골집 마당에 대추나무, 모과와 같은 유실수와 1년 초 화초들이 있었는데, 자연스럽게 그런 식물들을 가까이 접하면서 식물에 대한 흥미와 생각을 가지게 됐습니다.”
 
이 동문은 매일같이 식물을 다루는 일을 자신이 좋아하는 것 같고 또 잘하고 싶어 원예과를 지원하게 됐다고 한다. 그렇다면 전공 수업 중 어떤 내용이 도움이 됐는지 물었다.
 
“저는 강의 수업도 좋았지만, 1학년 초부터 졸업 때까지 황환주 교수님의 소개로 한택식물원에서 알바 겸 실습으로 주말과 방학을 이용해 일을 하면서 식물을 배우게 됐어요. 식물에 대한 현장을 모르고 강의만 듣는 것보다 현장에서 체험하고 듣는 것이 더 많은 도움이 되더라고요.”
 
이 동문은 전공 수업 시 배웠던 내용들을 식물원의 가드너에게 어떻게 적용을 하는지 물어보곤 했다며, 당시에 가장 열정이 있지 않았나 생각했다고 한다. 이 동문의 그런 열정이 지금까지 수목원을 운영하는 데 기반이 되고 식물을 관리하는 데 있어 많은 도움이 됐을 것 같다. 현재 이 동문이 수목원장으로 있는 푸른수목원은 서울시 최초의 시립 수목원이라는 명예로운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이 동문에게 수목원을 개원하게 된 계기에 관해 물었다.
 
“푸른수목원이 있던 구로 지역은 과거 산업화에 떠밀려 숲을 찾아보기 힘든 곳이었어요. 특히 항동지역의 경우 녹색공간의 아름다움과 정취를 찾아볼 수 없는 곳이었죠. 무허가 건물과 판자촌이 즐비하고 공단지역이 밀집했던 안타까운 곳이었습니다. 수목원은 난개발로 훼손된 경관을 복원하면서 주변의 경관을 훼손하지 않는 걸 우선으로 했어요. 다양한 식물 수집 및 전시, 교육, 연구 등을 추진하며 파괴가 아닌 공존과 나눔의 새로운 녹색 미래에 대한 가치를 느낄 수 있는 시민들의 보금자리로 운영하게 됐습니다.”
 
이 동문이 수목원을 운영하는 데 있어 지향하는 바와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가 확고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이 동문에게 푸른수목원만의 특별한 점과 장점의 자랑을 부탁드렸다.
 
“항동 저수지와 벼농사로 이용됐던 부지를 현재는 기존 자연지형을 그대로 살려 수 생태환경을 보전하는 수목원을 조성했습니다. 그래서 식물뿐만 아니라 다양한 어류와 조류의 관람이 가능하다는 점이 푸른수목원의 장점이자 특별함입니다.”
 
기존 지형을 해치지 않고 식물뿐만 아닌 다양한 생명들이 공존할 수 있는 친환경적인 수목원을 운영하는 이 동문이 대단하다. 그렇다면 수목원을 운영하며 어려움을 느꼈던 때가 있는지 물었다. 
 
“발령 초기 제 생각에는 부족하다는 느낌이 많아 혼자 스트레스를 받은 기억이 있네요. 하지만 그 부족함이 조금씩 채워지면서 좋은 수목원이 될 수 있는 조건들이 만들어질 때 뿌듯함을 크게 느꼈어요.”
 
이 동문은 어느 날 수목원의 방문객이 남긴 ‘푸른 수목원은 소박하게 기억에 오래 남을 장소’라는 거창하진 않지만 작은 응원에 뿌듯함을 느낀 기억이 깊게 남았다고 한다. 방문객의 말처럼, 이 동문이 가꾸는 푸른수목원은 화려하진 않지만 고요하고 편안한 곳이다. 그렇기에 공간을 다시 찾는 방문객들이 많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대학에 진학하기 전부터 현재까지 식물과 함께해온 이 동문에게 의미가 남다를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식물이란 어떤 의미인가 물었다.
 
“숙제 같은 느낌이랄까? 일반인들한테 식물은 힐링이고 아름다움이지만 우리가 보는 시선은 조금 다르거든요. 항상 관찰을 해야 되고 병이 들었는지, 건조하지는 않은지, 지난 겨울 동해는 없었는지 생육환경에 대해 고민이 깊어요.”
 
이 동문의 한 마디 한 마디가 직업인으로서 식물을 생각하는 마음이 느껴졌다. 이 동문은 그렇다고 식물이 싫다는 것은 아니며, 식물을 돌보는 사람은 아름다움 뒤에 있는 것을 더 잘 챙겨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 동문과 같은 꿈과 길을 걷고 있는 원예과 후배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 물었다. 
 
“학교라는 테두리 안에 있을 때 전공 공부도 중요하지만, 제 경험상 자신의 평생 직업에 대한 방향성을 찾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뭔가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 그것을 찾게 되며, 배우고 싶어지고. 그렇게 하다 보면 어느 날 나의 가치는 올라가더라고요.”

 
윤예원 기자 lonstos@g.shing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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