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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언하시겠습니까? I can speak! 「아이 캔 스피크」

등록일 2021년05월26일 09시00분 URL복사 프린트하기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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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제목만 보면 아이 캔 스피크가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라는 의문을 가지게 된다. 아이 캔 스피크란 나는 가해자로부터 숨지 않고 말할 수 있다는 의사 표현이며 동시에 우리가 오랫동안 잊어왔던 강조 용법인 제가 반드시 말하겠습니다라는 선언이다. 이 영화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청문회 현장을 처음으로 구현한 한국 영화다. 아직도 끝나지 않은 이 문제를 다시 한번 수면 위로 끌어올린 영화, 아이 캔 스피크를 소개한다.

우리의 가슴을 뭉크리게 만드는 영화

자기 살기 바쁜 9급 공무원 박민재에게 하루에도 몇 번씩 민원 접수를 하는 나옥분은 자신의 목표를 위해 열심히 공부하던 영어가 좀처럼 늘지 않자 민재에게 영어 선생님이 되어 달라고 부탁한다. 둘만의 특별한 거래를 통해 결국 수업이 시작되며 점차 친구이자 가족이 되어간다. 그리고 옥분이 영어 공부에 매달리는 이유를 민재가 듣게 되며 더욱더 옥분을 도와 소원 성취를 하게 만들어준다. 시간이 지나 옥분이 청문회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영어로 말하는 감동적인 스토리의 영화다. 이 영화는 2007년 미 하원 의회 공개 청문회를 통해 위안부사죄 결의안이 통과된 사건에서 시작됐으며 옥분의 영어를 가르치는 영화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옥분을 통해 모두가 알아야 할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현실을 가슴 뜨겁게 보여주는 영화다.

영화의 하이라이트
, 미 의회 청문회 장면의 비화
영화의 하이라이트라고 뽑을 수 있는 미 의회 청문회 장면은 세트장이 아닌 실제 미 의회에서 촬영한 결과물이다. 생생한 현장감을 높이기 위해 제작진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를 비롯한 할머니들의 실제 증언이 있었던 워싱턴 의회를 섭외하려 했으나 공간적으로 협소하다는 단점 때문에 호주, 캐나다, 미국 등 3개국을 후보지로 두고 현지 로케이션 매니저와 연락을 취하며 대체할 수 있는 장소를 찾아야 했다. 그러던 중 시나리오를 감명 깊게 본 미국 버지니아주 영상위원회의 적극적인 협조로 버지니아주 리치몬드에 있는 실제 의회에서 촬영해 명장면을 탄생 시킬 수 있었다.

영화에서 알지 못했던 비하인드

이 영화는 전작 스카우트, 시라노 연애조작단의 연출을 맡은 김현석 감독의 작품이며 열한시, 들개, 쎄시봉 등 많은 히트작을 만든 감독이다. 김현석 감독의 영화 중 하나인 아이 캔 스피크는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위안부 문제의 중요성을 신중하고 가볍지 않게 생각하도록 만든 영화다. 시놉시스에선 동네 유명한 블랙리스트 옥분과 원칙주의 공무원인 민재가 영어라는 공통점을 갖고 진행되는 휴먼 드라마로 알려져 있지만 후반부에 옥분의 위안부 과거와 그녀가 꼭 영어를 배워야 하는 당위성이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또한, 적당한 유머와 두 주연의 연기력으로 이야기를 끌고 간다. 쉽지 않은 주제를 자극적으로 다루지 않게 노력하는 제작진의 모습도 잘 보인다. 더불어 문제가 될 만한 소지를 최소화 한 점 역시 훌륭하며 신파물로 전락할 수 있는 이야기를 최대한 담담하게 표현한 것이 극찬할 점이다.

마음을 흔든 명대사 모음집

원 헌드레드 딕셔너리여~: 옥분의 구수한 발음의 콩글리시를 선사함과 동시에 70대 할머니라고 믿기 어려운 귀여움을 뽐내는 장면으로 미소 짓게 했다.

서면이 어디있는 줄 아세요? 가로수 그늘 아래: 민재가 뜬금없이 문제를 내며 옥분이 이문세의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이라고 답하며 썰렁했던 극장이 한순간에 독특한 웃음 코드로 웃음바다가 됐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할머니: 이 대사는 일상 속 가장 흔하게 사용되지만 불편함에 진실을 외면해온 우리, 그래서 미안하다는 말을 쉽게 꺼내지 못했던 우리의 모습을 반추했다.

결코 잊을 수 없는 그날의 상처, 잊으면 지는 거니께: 아픈 역사의 산증인으로서 오랜 세월 동안 감당해야 했을 그녀의 고통을 짐작하며 가슴을 아리게 만든다.

아이 캔 스피크: “증언하시겠습니까?”라는 질문에 마음을 가다듬고 용기 내어 세상에 진실을 밝히려는 장면의 대사로 관객들에게 전율을 느끼게 하며 후련함과 카타르시스까지 느낄 수 있다.


박지영 기자
qkrwldud0424@g.shing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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