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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날짜 [ 2021년05월26일 09시00분 ]
나는 어린 시절부터 줄곧 피아노, 미술, 플루트 등 짧으면 4년에서 길면 6년 정도의 예체능 과목을 배워왔다. 그리고 고등학교 때는 실용음악을 전공하면서 더 큰 세상을 접하게 되었다. 원래부터 인간관계나 어떠한 일 처리 등에 있어서 완벽을 추구하는 나였지만 예체능을 배우면서 승리욕이 늘어갔고 더 잘하고 싶은 마음에 욕심도 많아져 갔다. 그렇게 앞만 보며 달리던 나는 해냈을 때의 성취감이 너무 좋아서 자신을 갈수록 더 엄격하게 대하면서도 잘하고 있다는 생각으로 계속 그렇게 달려왔다. 
 
더 잘하고 싶은 욕심에 앞으로만 나아가다 보니 실력은 점점 늘었지만, 몸은 망가져 갔다. 어렸을 때부터 유독 위장이 좋지 않았는데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도 잘하고 싶은 마음에 욕심을 내다보니 스트레스성 위염을 달고 사는 건 다반사에, 고등학생 때는 응급실에 실려 가는 일도 종종 있었다. 평소에 아무리 잘하던 것이라도 아플 때는 그만큼 실력이 나오지 않는 게 당연했고 그러다 보니 더 우울해졌다. 다른 사람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공감하는 것은 누구보다 잘할 수 있다고 자신했지만 내 얘기를 다른 사람에게 하는 것은 ‘별거 아닌데 뭐 어때’라는 생각으로 말하지 않아서 힘든 것들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점점 쌓여갔다. 
 
내가 좋아해서 시작한 일인데 좋아하는 만큼 열정을 다할 수 없다는 사실과 해내지 못했다는 스스로에 대한 실망감 때문에 더더욱 자신에게 엄격해져 갔다. 그러다 보니 여러 가지 이유로 조금씩 내려놓아야 하는 일들이 생겼고 그럴 때마다 좌절감을 많이 느꼈다. 그러던 어느 날 너무 많은 생각을 가지고 사는 것이 오히려 내게 마이너스 요인이 된다는 생각에 스스로 채찍질하는 것을 멈춰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어쩌면 내가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지 못해서 나를 더욱더 엄격하게 대하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쉬는 날에는 정말 다른 생각 없이 푹 쉬어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어 쉬는 시간엔 무조건 내가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인 드라마 보기에 열중했다. 그러던 중 ⌜낭만 닥터 김사부⌟라는 드라마 속에서 내 마음을 울리는 말을 듣게 되었다. “There is no flower that blooms without shaking.” 번역하면 “흔들림 없이 피는 꽃은 없다.”라는 말인데 이 말이 내 마음속에 엄청나게 와닿았다. 마치 나에게 지금 잘하고 있으니까 너무 염려하지 말라는 말처럼 들렸다. 그저 재밌어서 본 드라마에서 위로를 받고 나니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됐고 조금은 내려놓고 살아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됐다. 이렇게 점점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 가끔 실수해도 스스로 다독이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 아직 더 많이 나아져야 하지만 나와 같은 사람들이 있다면 잘하고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 잘 해내고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말고 자신을 그대로 사랑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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