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매년 꽃이 피어나는 봄이면 들뜬 마음으로 꽃놀이를 다녀왔다. 가족 또는 친구와 함께 사진을 찍으며 즐기던 기억은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추억으로 남아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야외에 나가지 못하자 미디어로 사진을 보면서 대리만족하거나 과거의 추억을 회상하는 것으로 그친다. 언제까지 코로나19가 종식되길 기다리며 꽃놀이를 그리워만 해야 하는 걸까? 사라질 기미가 보이질 않아 모두가 지쳐가는 상황에 안전하고 즐겁게 꽃놀이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이번 모여락에서 다뤄보려 한다.
선물하기 좋은 압화 책갈피
압화 책갈피는 손재주가 없는 사람이라도 간단하게 만들 수 있고, 재료도 많이 필요하지 않다. 자신이 원하는 꽃을 말린 후 도화지나 한지를 함께 코팅하면 된다. 추가로 구멍을 뚫어 끈을 연결하면 더 고급스러운 책갈피가 된다. 이번 기회에 예쁜 책갈피를 만들어 친구나 연인에게 선물하는 것은 어떨까? 밖에서 하는 꽃놀이만큼 즐겁고 행복한 추억이 될 것이다!
방을 화사하게 만들어줄 드라이플라워
활짝 핀 꽃은 금방 시들어 버리곤 한다. 아름다운 꽃의 모습을 그대로 오래 간직하고 싶다면 드라이플라워를 만들어 보는 것을 추천한다. 만들 때 자신이 원하는 꽃도 좋지만, 장미와 로단테, 안개꽃, 미모사나무 꽃 등을 사용하면 더욱 아름다운 드라이플라워를 만들 수 있다. 만드는 방법은 자연 건조나 글리세린 또는 붕사를 이용해 만들면 된다. 자연 건조는 꽃을 뒤집어서 말리면 되고 기간은 2주가량 걸린다. 글리세린을 이용한 방법은 물과 글리세린을 2:1로 섞어 꽃을 꽂아서 6시간 정도 놔둔 뒤 말리면 된다. 붕사는 비닐봉지에 꽃과 함께 밀봉하면 3일 만에 마른다. 말리는 방법에 따라 다른 색과 질감이 나오므로 주의해서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드라이플라워를 꽃다발이나 액자 등으로 만들어 장식하면 은은한 향과 아름다운 모습으로 방의 분위기는 한층 더 화사해질 것이다.
입속을 향긋하게! 진달래 화전
화전은 찹쌀가루를 뜨거운 물에 반죽해 밤톨 크기로 떼어 기름에 둥글고 조그맣게 부쳐 꽃으로 장식한 떡이다. 맛이 달고 고소해 한식 상차림에서 주로 후식으로 내며, 다양한 계절에 피는 꽃으로 장식한다. 대표적으로 진달래 화전은 봄에 피는 진달래를 얹어 만든 화전으로, 삼월 삼짇날에 부녀들이 화전놀이를 하며 지져 먹는 시절 음식이다. 진달래 화전을 만들면 아름다운 꽃을 눈과 입 모두 즐길 수 있다.
#달달한 진달래 화전 만들기
재료: 찹쌀 800g(소두 1되, 찹쌀가루 12컵), 소금 2작은술, 끓는 물 1과 2/3컵, 진달래꽃, 대추 10개, 쑥갓(쑥잎) 50g, 꿀(설탕 시럽) 1컵, 식용유 적당량
1. 찹쌀은 깨끗이 씻어 6시간 정도 담갔다가 소쿠리에 건져 소금을 넣고 빻아 체에 내려 고운 가루로 만든다.
2. 찹쌀가루를 끓는 물로 익반죽한다.
3. 진달래의 수술 제거 후 꽃잎만 한 장씩 떼어 찬물에 띄워 둔 다음 건져서 키친타올에 올려 물기를 닦고, 대추는 돌려 깎아 채 썰거나 꽃 모양을 내고 쑥갓은 잎만 떼어준다.
4. 반죽은 직경 5㎝, 두께 0.6㎝ 정도로 동글납작하게 빚는다.
5. 빚어놓은 반죽 위에 꽃잎, 대추, 쑥갓잎 등의 고명을 올려 수놓는다.
6. 프라이팬에 기름을 넉넉히 두르고 반죽을 놓고 누르면서 약한 불에서 지진다.
7. 투명하게 익어 완성된 화전에 꿀이나 설탕(시럽)을 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