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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해의 삶 속에서 나를 찾다

등록일 2014년01월15일 00시00분 URL복사 프린트하기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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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보삼 교수(미디어콘텐츠과)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고 각박하게 돌아가는 현대사회에서 물질적, 양적인 가치에만 초점을 맞춰 점점 인문학의 중요성을 잊어가는 대학생들에게, 오랜 시간 문학과 역사, 그리고 철학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상상력과 창의성의 원천인 인문학적 가치를 강조하는 전보삼 교수를 만나봤다. 그는 현재 미디어콘텐츠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만해 기념관 관장이자 ()한국박물관 협회 회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전 교수는 대학생 시절 신구대학의 모체가 되는 신구문화사에서 한용운 전집을 발행하는 일을 도우면서 시작된 인연으로, 지금은 교수로서 학생들과 함께하고 있다. 그는 평소 학생들에게 목표를 바로 세워야 한다는 분명한 교육적 철학을 강조한다.

현대사회는 정보가 홍수처럼 쏟아집니다. 그러다 보니 정신이 자꾸 분산되는데, 뜻을 바로 세워서 목표를 분명히 하고 가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스스로 현재 잘하고 있는 일이 어떤 일이고 또 잘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을 하면서 자기 진로를 확실하게 결정을 하고, 그 길로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전 교수는 1981년 성북동 심우장에서 시작하여 지금은 남한산성에 있는 만해 기념관을 설립했으며 현재 관장으로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사비를 들여 만해 기념관(문화관광부 등록 제244)을 건립할 만큼 만해 한용운 선생의 삶을 끊임없이 연구해 온 그에게서 만해 한용운 선생에 대한 진심 어린 애정과 존경이 묻어났다.

그의 철학, 그의 문학, 그의 삶의 의지 이런 것들이 어린 시절에도 나를 매료시켰지만, 정년을 앞두고 있는 이 시점에서도 역시 내 인생의 하나의 나침반이요, 등대와 같은 존재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생 동안 만해를 중심으로 연구하고 석·박사 논문도 다 만해에 대해 쓰고 그에 대한 자료를 모으다 보니 상당한 콘텐츠를 확보했는데, 이를 혼자서만 갖고 있기보다는 그의 문학과 사상을 많은 사람이 알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만해 기념관을 설립하게 된 것이지요.”

현재 모든 국가등록 박물관과 미술관들의 모임인 한국박물관 협회 회장으로 있는 전 교수는 우리 대학교 박물관이 더욱더 발전하기 위해선 특성화된 박물관을 만들어 존재가치를 높이고, 교육의 장으로써 학생들과 끊임없이 교류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구대학박물관도 대학박물관으로 비교적 열심히 하고 있는 박물관인데 이제는 특성화가 필요합니다. 어떤 것에 집중할 것인가를 잘 선택해서 그 분야의 특별한 박물관으로 존재가치를 높여야 하죠. 그리고 학생들과 박물관과의 멀어져 있는 거리를 좁히는 작업, 박물관이 창의 인성 교육의 장으로 더욱 더 적극적으로 학생들의 삶 속에 파고들고, 학생들은 이를 통해 자기 삶을 더 풍요롭게 채워나갈 줄 아는 그런 대학인이 돼야 하고 또 그 역할을 박물관에서 더 확대해 주기를 바랍니다.”

박물관은 과거와 현재의 매개체이며 미래로 가게 해 주는 오늘이라며 박물관의 중요성을 역설하는 전 교수.

마지막으로 신구인들에게 주어진 역할에 충실하라는 당부의 말을 전했다.

사람에게는 모두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이 있습니다. 나는 이 사회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 것이 가장 좋은 일인지를 생각해 보고, 자신에게 맞는 사회적 역할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되는 그런 존재가 아니라, 자신에게 맞는 사회적 역할에 충실해지는 사람, 그 분야 분야에서 꼭 필요한 인재로서의 역할을 하며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김고은 기자 kimge2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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