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현대인이 가장 많이 신경 쓰는 것 중 하나를 고르자면 바로 ‘탈모’일 것이다. 하루에도 몇 번씩 거울을 보며 머리가 괜찮은지 정리하고 정기적으로 미용실에 찾아가 다양한 서비스를 받는다. 하지만 나이가 점점 들어가며 탈모에 대한 고민은 더욱 깊어진다. 탈모 원인으로 유전이나 남성 호르몬인 ‘안드로겐’을 들 수 있고 스트레스와 음주로 인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탈모의 치료법은 약물과 모발이식이 있으며, 어느 정도 진행되면 모발이식을 추천한다. 여기서 우리는 모발이식을 할 때 의사와 간호사만 이식수술을 참여한다고 생각하지만 우리가 모르던 직업이 하나 더 있다. 이번 알쏭달쏭 이색직업으로 모발에서 모낭을 분리하는 모낭분리사에 대해 알아보려 한다.
모낭분리사가 하는 일은 무엇일까?
모낭분리사는 모발이식을 진행하는 의사를 보조하는 직업이라 할 수 있다. 시술자의 모발을 절개해 채취하면 육안과 입체현미경 등을 이용해 칼로 모낭을 분리한다. 그 후 분리된 모낭을 핀셋으로 집어 모근기에 씌운 뒤, 의사에게 전달하는 일을 진행한다. 모발이식 시 공기 중에 노출되는 시간을 최소화하는 것이 모발이식 성공률을 높이는 방법이므로 가능한 한 빨리 모낭을 분리해야 한다. 그 밖에 수술 전 환자의 두피 상태 체크와 모발의 밀도를 파악하는 검사 등 모발이식 수술과 관련된 지원을 수행한다. 또한, 최근 탈모 이외에도 미용 목적으로 헤어라인 교정, 구레나룻, 수염, 눈썹 이식 등 수술 부위의 확대로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모낭분리사가 되기 위해 준비해야 하는 것
모낭분리사가 되기 위해 특별한 전공이나 자격증이 요구되진 않는다. 대부분 모발이식 수술을 하는 병원의 간호사와 간호조무사 등이 경력을 쌓아 모낭분리사로 활동한다. 하지만 보건, 의료 종사원으로 수술에 참여하는 만큼 교육을 받아야 한다. 보통 병원 별로 자체 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실전에 투입될 실력이 되려면 6개월 이상의 지도를 받아야 한다. 대표적으로 ‘경북대학교병원’ 모발이식센터의 모낭분리사 및 수술보조자 연수과정과 사단법인 ‘대한모발모낭분리사협회’에서 모발, 모낭 분리 과정 이론 및 실기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모낭분리사가 되기 위해서는 수술에 따라 길면 3~4시간씩 모낭 하나에 담긴 모발을 분리해야 하므로 고도의 집중력과 섬세함이 필요한 직업이다. 그리고 수술이 공동 작업으로 이뤄지는 만큼 의사나 다른 모낭분리사와 호흡을 맞춰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
모낭분리사의 높은 전망
우리나라 탈모 인구는 1,000만 명이며 성인 남성의 26%, 여성은 18%가 탈모 증상을 겪고 있다고 한다. 탈모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탈모의 근본적인 치료인 모발이식에 대한 수요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또한, 남녀 성비 중 여성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으며 앉아서 작업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결혼과 출산, 육아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들에게 재취업의 기회가 되고 있다. 또한, 탈모뿐만 아니라 미용 목적의 헤어라인 교정 모발이식 등 수술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전망이 좋은 편이다. 임금은 간호조무사 보다 20% 정도 높으며 병원 별 체계 차이와 숙련도 별로 급여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강재환 수습기자 hwanhwju@g.shing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