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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과 함께하는 건강한 삶 - 원예디자인과 황환주 교수

등록일 2014년01월15일 00시00분 URL복사 프린트하기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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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환주 교수(원예디자인과)
인간은 식물의 도움 없이는 한시도 살 수가 없다. 매일 먹는 음식은 식물성, 동물성을 막론하고 모두 식물로부터 나온 것이다. 식물은 태양 빛의 도움을 받아서 광합성을 하는데 그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우리가 숨 쉴 때 필요한 산소를 내뿜는다. 광합성을 통하여 생장에 필요한 물질을 합성하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데, 우리는 그것들을 먹어 에너지를 얻고 생명을 유지한다.

사람들은 이러한 식물의 역할과 중요성에 대하여 평소에는 잘 모르고 살아간다. 마치 물속에서 살아가는 물고기가 뭍으로 나오기 전에는 물의 소중함을 모르는 것과 같다. 사실 예전처럼 자연이 파괴되지 않고 생활주변에 나무나 풀이 많은 상태에서는 물속의 물고기처럼 굳이 식물의 중요성을 모르더라도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요즘처럼 콘크리트로 뒤덮인 도시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식물은 반드시 심고 가꾸어야 할 대상이 됐다. 가로수가 없는 도로, 잔디나 나무가 없는 공원, 꽃이 없는 정원은 이제 상상할 수가 없게 됐다. 우리가 하루 대부분을 보내는 실내에서도 마찬가지다. 살아있는 식물이 심긴 화분 하나 없는 사무실은 비록 업무가 잘 돌아간다 하더라도 죽어있는 공간이다.

숲 속에 가면 상쾌한 기분과 몸에 활력이 생기는 것을 느낀다. 산소가 풍부한 맑은 공기와 음이온 때문이다. 아무리 공기청정기의 성능이 뛰어나도 숲 속에서 식물들이 만들어 내는 공기에는 미치지 못한다. 오래 전, 미국항공우주국에서는 우주인들의 건강을 위하여 밀폐된 우주선에서 공기정화능력이 가장 우수한 식물을 선발하는 실험을 수행했는데, 그 결과 아레카야자가 가장 우수한 식물로 나타났다.

실내외를 막론하고 식물은 오염된 공기를 정화해 준다. 자동차 매연이나 실내 건축자재에서 나오는 발암물질 등을 제거하여 준다. 지구온난화와 같은 심각한 환경문제를 일으키는 이산화탄소를 가장 효율적으로 없애준다. 인간의 몸에 좋은 공기에는 음이온이 많이 들어있는데 대부분 식물로부터 나온다. 또한 식물은 천연 가습기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한다. 앞에서 언급한 어른 키 정도 크기의 아레카야자 화분은 하루 동안에 약 1리터의 물을 공기 중으로 내보낸다. 흙에 심긴 실내식물은 공기 중의 각종 미생물도 잘 제거한다.

인간에게 심리적으로 가장 안정되고 편안한 느낌을 주는 색깔은 식물의 녹색이라고 한다. 이러한 효과는 외과수술 환자의 회복에도 영향을 준다. 녹색 숲이 보이는 병실의 환자는 사방이 흰색인 병실의 환자보다 훨씬 빨리 회복한다고 한다. 나아가 식물은 인간의 정신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사람을 식별하고 교감을 나눌 수도 있다고 한다. 구체적인 자료는 피터 톰킨스가 지은 식물의 정신세계라는 책에 잘 정리되어 있다. 즉 식물에게도 감정이 있고 정신세계가 있다. 따라서 전정(가지치기)을 할 때도 나무에게 말을 걸어 이해를 구한 다음에 가지를 자르는 것이 좋다.

우리는 건강을 위하여 몸에 좋은 음식을 챙겨 먹거나 운동을 한다. 또는 다이어트를 새해 목표로 다짐하기도 한다. 100세까지 살 수 있는 장수시대에 당연히 노력해야 할 일이다. 이참에 새해부터는 가정이나 사무실 또는 연구실에 예쁜 꽃이나 관엽식물 화분을 두어보는 것은 어떠할까? 정성들여 키운 식물은 애완동물 못지않게 주인에게 신체적으로 또는 정신적으로 보답을 줄 것이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식물을 보고 느끼는 단계가 있는 것 같다. 전공 때문인지는 몰라도 처음에는 꽃의 아름다움이 눈에 들어왔지만, 언제부터인가 봄에 나오는 새싹의 다양함과 아름다움이 가슴에 와 닿는다. 나태주 시인의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너도 그렇다>의 느낌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최근에는 뿌리로 돌아가고자 떨어지는 낙엽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낙엽귀근(落葉歸根)을 생각함이다. 철따라 변하는 식물의 변화를 세심하게 관찰하고 느끼는 것도 삶의 즐거움이 되고 건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인간은 식물에 의존하여 살아간다!

신구학보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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