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김수현 학우, 김은지 학우, 이창경 교수
■ 일시 : 2013년 6월 12일
■ 장소 : 복지관 217호
■ 참여 : 이창경 교수(학생처장)
김은지 학우(유아교육과 3)
김수현 학우(관광영어과 1)
■ 진행·정리 : 엄지선 기자
|
1학기가 마무리되고 여름방학이라는 두 달간의 재충전의 시간이 주어졌다. 누군가는 휴식을 취할 수도 있고 누군가는 자기계발에 힘쓸 수도 있다. 방학을 어떻게 보내는가는 개인의 자유지만, 중요한 것은 대학생활에서 방학이란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는 시기라는 것이다. 이번 신구학보 279호에선 이창경 교수와 대학생이 된 후 처음 방학을 맞이하는 김수현 학우, 졸업을 앞둔 김은지 학우와 함께 방학을 어떻게 생각하고 계획 중인지 이야기를 나눠봤다.
<편집자주>
Q. 대학생활에 있어서 방학이란 어떤 의미일까요?
김수현 학우
고등학교 방학 때는 모든 면에서 제한적이었다면 대학교는 좀 더 자유로운 것 같아요. 고등학생 때는 방학 숙제나 수능 공부에 매진해야 하기 때문이죠. 그렇지만 대학생이 돼서 맞이하는 여름방학은 길고, 아르바이트나 토익 공부 등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의 폭이 넓어진 것 같아서 좋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학생활에 있어서 방학이란 자신을 바꿀 수 있는 기회의 시간이라고 생각해요. 두 달이라는 시간동안 어떻게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느냐에 따라 자신을 충분히 바꿀 수 있고, 무언가 습관화 할 수 있는 시간인 것 같아요.
김은지 학우 앞서 김수현 학우가 말한 대로 대학교를 다니면서 맞이하는 방학은 고등학교 때와 큰 차이가 있습니다. 고등학교 때는 방학에도 보충수업을 나가고 공부를 했다면, 대학생의 방학은 더 자유롭고 할 수 있는 것들이 무궁무진 합니다. 방학 동안에 무엇을 했는지가 대학 생활의 질을 높여주는 중요한 척도라고 생각합니다.
이창경 교수 대학생에게 방학은 스스로 시간을 요리할 수 있는 시기입니다. 스케줄을 짜서 하고 싶은 일을 하는 등 모든 시간을 스스로 조정할 수 있다는 것이 대학생의 방학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사람의 제약을 받지 않고 내 생각대로 계획을 세워 알차게 보낸다면 방학을 보람 있고 뜻 깊게 보내는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허송세월하는 것입니다. 방학은 누구의 간섭이나 제재를 받지 않고 가치 있고 유용하게 보내는 시간입니다.
Q. 계획을 어떻게 세우느냐에 따라서 방학을 알차게 보낼 수도 있고 그렇지 못할 수도 있는데. 이번 여름방학을 어떻게 보낼지 계획한 게 있으신가요?
수현 학우 전 학교 내 교육방송국 S.E.B.S의 수습국원입니다. 그래서 틈틈이 학교에 나와 2학기에 있을 방송제를 준비할 것입니다. 또한 교내에서 하는 토익 강의를 수강할 예정입니다. 이 외에도 시간을 내어서 운동이라든지 봉사활동을 할 계획입니다.
김은지 학우 저는 이번 방학에 이탈리아로 국제워크캠프를 갈 예정입니다. 아무래도 혼자 가는 것이기 때문에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그러나 이번이 졸업하기 전 마지막 여름 방학이고 국제워크캠프는 다양한 국가의 사람이 모여 봉사활동을 하고, 참가 전후로 자유롭게 여행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신청하게 됐습니다. 지금 한 달 반 정도의 시간이 남았는데 그 동안 철저히 준비를 해서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고 올 것입니다.
이창경 교수 교수들의 방학은 외부에서 보는 것처럼 편하거나 한가하지가 않고 오히려 더 바쁩니다. 학생들의 현장·외부 활동을 지도해주고, 프로젝트 정리 등 할 일이 더 많은 시기입니다. 개인적인 바람으로 올 여름방학은 한국의 전통차인 녹차와 관련한 문학 작품을 체계적으로 정리할 것입니다. 녹차라는 우리의 전통 기호식품이 문학작품 속에서 어떻게 소재로 쓰이고 서민들의 정신세계에 작용했는가, 이런 부분들을 검토하고 싶습니다.
Q. 여름방학 계획을 세울 때 자신만의 방법이나 염두에 두고 있는 게 있으신가요?
김수현 학우 여름방학 동안 무엇을 중점적으로 할 것인가를 생각해보고 그에 맞춰서 알맞은 목표를 세우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이루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해서 순위를 정해 목표를 세우고 있습니다.
김은지 학우 딱히 저만의 특별한 방법은 없습니다. 그렇지만 방학이 되기 전 교내에 있는 프로그램 중 내가 어떤 프로그램에 참가할 수 있는지를 알아보고 참여하려고 해요. 방학을 하고 나서 계획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방학 전에 계획한 것을 실천해야 하기 때문에 방학 계획은 학기 중에 세우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이창경 교수 방학 계획을 짤 때, 혼자보다는 여러 친구들과 함께 같은 생각과 의견을 공유하며 집중적으로 같이 논의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나와 뜻을 같이하는 몇몇 사람들과 그룹을 정해서 독서나 공모전, 여행 등의 계획을 짜서 같이 뜻을 이룬다면 좋을 것입니다.
Q. 방학 계획을 세우고도 잘 실천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은데, 원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계획한대로 실천하기 위한 자신만의 방법이 있으신가요?
김수현 학우 게으름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생각해요. 나머지는 실천 의지가 부족해서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여름방학 계획을 지킬 수 없을 정도로 과도하게 짜는 것도 몫이 큽니다. 계획을 세울 때 자신이 제대로 실천할 수 있게끔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앞서 말한 게으름은 집에서부터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집에서는 TV라든지 컴퓨터 등 재밌는 요소들이 너무 많아서 게으름을 피울 수밖에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먼저 집에서 나와 도서관이라든가 제가 세운 계획에 맞춰서 갈 곳을 정해 집을 나서는 게 저만의 방법입니다.
김은지 학우 아무래도 계획이 철저하게 준비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계획을 잘 세우지 못해서 방학동안 시간만 흘려보낸 적이 있습니다. 그러지 않기 위해 학교 다닐 때처럼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늦게 일어나거나 늦게 자지 않고 규칙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 컨디션을 만든다면 어떤 일을 하든지 능률이 오를 것입니다.
이창경 교수 계획을 세울 때 스스로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하지 못해서 잘 실천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자신이 그동안 하고 싶었지만 시간이 없어서 못했던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해야 합니다. 자신의 수준에 맞는 계획이나 프로그램을 짠다면 그게 실천이 안 될 수가 없죠.
Q. 방학을 알차게 보낸 학우들과 그렇지 못한 학우들은 어떤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김수현 학우 차이가 금방 두드러지게 나진 않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나중에 봤을 때 차이가 많이 보이지 않을까 합니다. 예를 들면 2학기 때 성적이나 경험 면에서 많은 차이가 날 것 같아요.
김은지 학우 제 경험에 비춰보면 방학을 알차게 보냈을 땐 스스로 내적으로 성장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이곳저곳을 다니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여러 가지를 보고 왔을 땐 “아! 이런 세상도 있구나”라며 좀 더 열린 시각을 갖게 됐었습니다. 반면에 시간만 흘려보낸 방학에는 “뭐를 해야 하지”라고 고민만 하다가 게으른 생활을 했었습니다. 그러지 않기 위해선 방학 전에 꼭 어떤 일을 할지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창경 교수 그 차이는 제가 판단하는 것보다는 방학을 보낸 본인 스스로가 더 잘 알 거예요. 본인이 방학을 보내면서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해낸다면 당당함과 힘이 생기게 됩니다. 2학기에 좀 더 당당하고 자신감 있게 출발할 수 있는 밑바탕이 됐느냐에 따라 방학을 알차게 보냈는지, 그렇지 않은지 차이가 있겠죠.
Q. 여름방학 때 꼭 경험해 봐야 할 만한 활동이 있다면 학우들에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김수현 학우 일주일에 한번이라도 봉사 활동을 해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봉사활동 같은 경우엔 자신의 스펙을 쌓을 수도 있지만 아무래도 보람을 느끼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와 더불어 여름방학이 다가와서 많은 학우들이 아르바이트 자리를 찾고 있는데, 그저 돈을 벌기 위해서 하는 아르바이트가 아닌, 자신의 꿈과 전공에 관련된 일자리를 찾으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김은지 학우 우리 대학교에는 다양한 글로벌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특히 방학에는 글로벌챌린지, 해외어학연수, 국제워크캠프 등의 프로그램이 있어요. 많은 학우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해주고 있기 때문에 유창한 영어실력이나 높은 학점이 아니더라도 열정만 있다면 참가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 같은 경우도 ‘세계로 장학금’이라는 제도 덕에 부담 없이 해외어학연수를 다녀올 수 있었어요. 학우 분들이 교내에 있는 프로그램을 최대한 활용해서 알찬 방학을 보내길 바랍니다.
이창경 교수 개인적으로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학우들의 입장에서 본다면 자신의 마음속에 품고 살아갈 수 있는 인생의 멘토를 정했으면 좋겠어요. 행동이나 살아가는 삶의 방향 또는 가치관, 전공분야 쪽에 있어서 내가 닮아가고 싶은 사람을 멘토라고 합니다. 그 사람이 살아왔던 삶의 가치관과 삶의 방향을 존경하고 따르고 싶고, 힘들고 어려울 때 그 사람을 떠올리면서 힘을 얻을 수 있는 인생의 멘토를 정했으면 합니다. 책을 통해서 본 역사적 인물이든 실질적으로 자신의 전공 분야와 관련된 사람이든 정말 인생에 힘이 될 수 있는 그런 사람을 만날 수 있는 방학이 됐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