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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거운 이별, 이제는 아프지 말아요

등록일 2021년06월23일 09시00분 URL복사 프린트하기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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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이나 가장 아꼈던 물건과 이별을 할 때면 슬픈 감정이 제일 먼저 덮쳐온다. 각자 이유가 있거나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으로 인해 헤어지지만, 이별이라는 순간만큼은 대부분 경험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이번 343호 기획좌담에서는 다가오는 이별이 두려울까 걱정되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준비했다. 자신을 아프게 하는 감정을 덜어내고 새로운 전환을 맞이할 수 있길 바라며, 이번 이별은 사람뿐만이 아닌 더 넓은 관점에서 바라본 이별이라는 것을 알아두길 바란다.

1.
자신이 생각하는 이별의 정의란 무엇인가요?
정현성(사회복지과 2) 제가 생각하는 이별의 정의는 행복한 이별, 필연적인 이별, 원치 않는 이별로 구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예림
(미디어콘텐츠과 2) 이별이란 서로 헤어져 영원히 볼 수 없기도 하지만 다시 새로운 만남이 이뤄질 수 있는 기회라고도 생각합니다.

김현지
(원예디자인과 플로리스트전공 1) 제가 생각하는 이별의 정의는 터닝포인트라고 생각해요. 이별했던 경험을 밑거름으로 삼아서 내가 더 성장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계기가 됐기 때문입니다.

2
. 지금까지 가장 기억에 남았던 이별의 순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정 학우 제가 초등학교 5학년에서 6학년으로 넘어가는 겨울방학 때 해외로 여행을 갔는데, 그때 친구의 사망 소식을 듣고 가족들 앞에서 정말 서럽게 운 기억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이 학우
이별을 겪은 순간 중 가장 기억에 남았던 이별은 할머니와의 이별입니다. 그동안 많은 이별이 있었지만, 그중에서도 할머니와의 이별이 기억에 남는 이유는 가장 가까운 관계이기도 했고 아직 이별에 대해 예상을 할 수 없는 나이였기에 더 큰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김 학우
어린 시절에 저를 잘 따르던 떠돌이 강아지를 키우게 됐습니다. 어느 날은 강아지를 데리고 벼룩시장에 갔는데 그 아이는 강아지가 본인이 키우던 강아지와 닮았다며 너희 집 강아지야?”라고 물어봤습니다. 떠돌이 강아지라고 대답했는데 사진이나 다른 것들을 비교해 보니 강아지의 원래 주인이었어요. 얼떨결에 강아지 주인을 찾아주게 돼서 잘 됐다는 생각이 드는 한편, 1년 동안 함께해 막상 보내주려고 하니 시원섭섭했습니다.

3.
이별은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요? 나만의 극복 방법도 말씀해주세요.
정 학우 저는 이별을 극복한다는 말은 사용하지 않고 적응한다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이별은 극복의 대상이기보다 적응해야 할 모습이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극복 방법이라고 한다면 자신만의 취미생활, 여행, 혹은 친구 만나기가 제일 좋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그것조차 힘들다면 다른 생각이 안 날 정도로 집중할 수 있는 활동을 통해 잠시나마 이별을 잊어보길 권하고 있습니다.

이 학우
이별은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별을 겪을 때 감정을 받아들이려고 합니다. 감정을 외면한다고 해서 해결이 되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역효과를 볼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처음에 감정을 받아들이기에는 힘들지만 점점 마음이 편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어 이러한 방법을 생각하게 된 것 같습니다.

김 학우
이별은 극복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새로운 인연을 만나거나 나만의 취미생활을 통해 시간을 보내면서 서서히 이별을 이겨내는 것 같습니다.

4.
이별이란 시간이 흐른 뒤에 무뎌질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나요?
정 학우 이별은 시간이 흐른 뒤 무뎌진다고 하지만 저는 적응한다고 표현하려 합니다. 그 이유는 무뎌진다는 것이 적응된다는 말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 학우
이별했던 시간은 잊히고 무뎌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하듯이 시간이 지나면 이별의 시간에 적응하며 무뎌지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김 학우
시간이 지나면 무뎌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다른 인연들과 만남을 통해 새로운 추억을 하나씩 차곡차곡 쌓아가다 보면 어느 순간 무뎌졌던 것 같습니다.

5.
이별의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하는 편인가요?
정 학우 매우 교과서답고 어려운 행동이겠지만, 그 상황에서 최대한 침착하게 판단하고 받아들이려고 합니다. 그래야만 저도 그 상황 속에서 필요한 행동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 학우
이별의 상황에 부닥칠 때 저의 감정을 겉으로 드러내기보다는 마음속에 숨겨 다른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김 학우
이별은 항상 갑작스럽게 찾아오다 보니 감정적으로 대하면 정작 꼭 전달해야 할 말이나 행동을 전달하지 못하기 때문에, 저의 감정을 최대한 자제하고 이성적으로 행동하려 노력합니다.

6.
이별을 다른 단어로 표현하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정 학우 저는 그림이라고 생각합니다. 만남이라는 종이 위에 일련의 사건 과정들을 올리고 마지막으로 이별을 통해 그림을 완성한 것이 모이면서 나의 인생이 되고 그림을 감상하는 것이 추억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 학우
이별을 다른 단어로 표현하면 소나기가 떠오르는 것 같습니다. 소나기가 왔다가 다시 날씨가 맑아지듯이 이별도 갑작스럽게 찾아왔다가 이별의 시간을 받아들이게 되면 다시 원래의 생활로 돌아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김 학우
성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별을 통해서 잃는 것도 많았지만 이별을 통해서 얻을 수 있었던 것도 있었습니다. 물론 사람마다 생각하는 가치가 다르겠지만 전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해요.

7.
갑작스러운 이별을 마주했을 때 담담히 받아들일 것 건가요? 아니면 부정할 것 같나요?
정 학우 다른 사람들처럼 저도 부정하려고 하는 상황이 있을 테고, 담담히 받아들이려는 상황이 있겠지만 최대한 그 상황에 침착하고 담담히 받아들이려 합니다. 저는 이별에 있어 슬픔을 표현하는 것도 좋지만, 과하게 표현하는 모습을 원치 않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 학우
만약 갑작스러운 이별을 마주한다면 부정할 것 같습니다. 예상을 할 수 있었던 것도 아니고 어느 때와 별다를 것 없으리라 생각했던 날에 갑작스러운 소식을 접한다면 매우 당황스럽고 혼란스러워 담담해 하기보다 두려운 감정이 커서 부정할 것 같습니다.

김 학우
아무래도 이별은 몇 번을 하든 익숙해지지 않는 것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언젠가 일어날 일이라면 어떤 순간에도 담담히 받아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어요.

8.
이별을 힘겨워하는 다른 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정 학우 이별은 누구에게나 힘든 것이고 그로 인해 위로의 말을 건네더라도 당사자의 고통을 헤아리기란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별의 힘듦은 그만큼 좋아했다는 증거라고 생각하기에 당신이 그만큼 소중하게 생각하고, 최선을 다한 것이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이 학우
이별이 처음에는 매우 힘들고 외롭게 느껴질 것입니다. 하지만 마음이 아픈 순간조차 자신을 비난하게 되면 더 힘들 것으로 생각합니다. 극복하려고 너무 애쓰기보다 그때만이라도 자신을 좀 더 감싸주는 것이 조금이라도 덜 힘들게 극복할 방법인 것 같습니다.

김 학우
지나간 이별에 미련을 가지며 그 시간에만 머물러 있지 말고 언젠가 다가올 새로운 인연을 맞이하기 위해 이겨내셨으면 좋겠어요.


김소은 기자 kse90128@g.shing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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