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이나 가장 아꼈던 물건과 이별을 할 때면 슬픈 감정이 제일 먼저 덮쳐온다
. 각자 이유가 있거나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으로 인해 헤어지지만
, 이별이라는 순간만큼은 대부분 경험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 이번
343호 기획좌담에서는 다가오는 이별이 두려울까 걱정되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준비했다
. 자신을 아프게 하는 감정을 덜어내고 새로운 전환을 맞이할 수 있길 바라며
, 이번 이별은 사람뿐만이 아닌 더 넓은 관점에서 바라본 이별이라는 것을 알아두길 바란다
.
1. 자신이 생각하는 이별의 정의란 무엇인가요?
정현성(사회복지과 2) 제가 생각하는 이별의 정의는 행복한 이별
, 필연적인 이별
, 원치 않는 이별로 구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이예림(미디어콘텐츠과 2) 이별이란 서로 헤어져 영원히 볼 수 없기도 하지만 다시 새로운 만남이 이뤄질 수 있는 기회라고도 생각합니다
.
김현지(원예디자인과 플로리스트전공 1) 제가 생각하는 이별의 정의는 터닝포인트라고 생각해요
. 이별했던 경험을 밑거름으로 삼아서 내가 더 성장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계기가 됐기 때문입니다
.
2. 지금까지 가장 기억에 남았던 이별의 순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정 학우 제가 초등학교
5학년에서
6학년으로 넘어가는 겨울방학 때 해외로 여행을 갔는데
, 그때 친구의 사망 소식을 듣고 가족들 앞에서 정말 서럽게 운 기억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
이 학우 이별을 겪은 순간 중 가장 기억에 남았던 이별은 할머니와의 이별입니다
. 그동안 많은 이별이 있었지만
, 그중에서도 할머니와의 이별이 기억에 남는 이유는 가장 가까운 관계이기도 했고 아직 이별에 대해 예상을 할 수 없는 나이였기에 더 큰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
김 학우 어린 시절에 저를 잘 따르던 떠돌이 강아지를 키우게 됐습니다
. 어느 날은 강아지를 데리고 벼룩시장에 갔는데 그 아이는 강아지가 본인이 키우던 강아지와 닮았다며
“너희 집 강아지야
?”라고 물어봤습니다
. 떠돌이 강아지라고 대답했는데 사진이나 다른 것들을 비교해 보니 강아지의 원래 주인이었어요
. 얼떨결에 강아지 주인을 찾아주게 돼서 잘 됐다는 생각이 드는 한편
, 1년 동안 함께해 막상 보내주려고 하니 시원섭섭했습니다
.
3. 이별은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요? 나만의 극복 방법도 말씀해주세요.
정 학우 저는 이별을 극복한다는 말은 사용하지 않고 적응한다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 이별은 극복의 대상이기보다 적응해야 할 모습이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 극복 방법이라고 한다면 자신만의 취미생활
, 여행
, 혹은 친구 만나기가 제일 좋다고 생각합니다
. 만약 그것조차 힘들다면 다른 생각이 안 날 정도로 집중할 수 있는 활동을 통해 잠시나마 이별을 잊어보길 권하고 있습니다
.
이 학우 이별은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이별을 겪을 때 감정을 받아들이려고 합니다
. 감정을 외면한다고 해서 해결이 되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역효과를 볼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 처음에 감정을 받아들이기에는 힘들지만 점점 마음이 편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어 이러한 방법을 생각하게 된 것 같습니다
.
김 학우 이별은 극복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 저는 새로운 인연을 만나거나 나만의 취미생활을 통해 시간을 보내면서 서서히 이별을 이겨내는 것 같습니다
.
4. 이별이란 시간이 흐른 뒤에 무뎌질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나요?
정 학우 이별은 시간이 흐른 뒤 무뎌진다고 하지만 저는 적응한다고 표현하려 합니다
. 그 이유는 무뎌진다는 것이 적응된다는 말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
이 학우 이별했던 시간은 잊히고 무뎌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하듯이 시간이 지나면 이별의 시간에 적응하며 무뎌지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
김 학우 시간이 지나면 무뎌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 다른 인연들과 만남을 통해 새로운 추억을 하나씩 차곡차곡 쌓아가다 보면 어느 순간 무뎌졌던 것 같습니다
.
5. 이별의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하는 편인가요?
정 학우 매우 교과서답고 어려운 행동이겠지만
, 그 상황에서 최대한 침착하게 판단하고 받아들이려고 합니다
. 그래야만 저도 그 상황 속에서 필요한 행동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
이 학우 이별의 상황에 부닥칠 때 저의 감정을 겉으로 드러내기보다는 마음속에 숨겨 다른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
김 학우 이별은 항상 갑작스럽게 찾아오다 보니 감정적으로 대하면 정작 꼭 전달해야 할 말이나 행동을 전달하지 못하기 때문에
, 저의 감정을 최대한 자제하고 이성적으로 행동하려 노력합니다
.
6. 이별을 다른 단어로 표현하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정 학우 저는
‘그림
’이라고 생각합니다
. 만남이라는 종이 위에 일련의 사건 과정들을 올리고 마지막으로 이별을 통해 그림을 완성한 것이 모이면서 나의 인생이 되고 그림을 감상하는 것이 추억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
이 학우 이별을 다른 단어로 표현하면
‘소나기
’가 떠오르는 것 같습니다
. 소나기가 왔다가 다시 날씨가 맑아지듯이 이별도 갑작스럽게 찾아왔다가 이별의 시간을 받아들이게 되면 다시 원래의 생활로 돌아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
김 학우 ‘성장
’이라고 생각합니다
. 이별을 통해서 잃는 것도 많았지만 이별을 통해서 얻을 수 있었던 것도 있었습니다
. 물론 사람마다 생각하는 가치가 다르겠지만 전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해요
.
7. 갑작스러운 이별을 마주했을 때 담담히 받아들일 것 건가요? 아니면 부정할 것 같나요?
정 학우 다른 사람들처럼 저도 부정하려고 하는 상황이 있을 테고
, 담담히 받아들이려는 상황이 있겠지만 최대한 그 상황에 침착하고 담담히 받아들이려 합니다
. 저는 이별에 있어 슬픔을 표현하는 것도 좋지만
, 과하게 표현하는 모습을 원치 않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
이 학우 만약 갑작스러운 이별을 마주한다면 부정할 것 같습니다
. 예상을 할 수 있었던 것도 아니고 어느 때와 별다를 것 없으리라 생각했던 날에 갑작스러운 소식을 접한다면 매우 당황스럽고 혼란스러워 담담해 하기보다 두려운 감정이 커서 부정할 것 같습니다
.
김 학우 아무래도 이별은 몇 번을 하든 익숙해지지 않는 것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 하지만 언젠가 일어날 일이라면 어떤 순간에도 담담히 받아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어요
.
8. 이별을 힘겨워하는 다른 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정 학우 이별은 누구에게나 힘든 것이고 그로 인해 위로의 말을 건네더라도 당사자의 고통을 헤아리기란 어렵습니다
. 하지만 이별의 힘듦은 그만큼 좋아했다는 증거라고 생각하기에 당신이 그만큼 소중하게 생각하고
, 최선을 다한 것이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
이 학우 이별이 처음에는 매우 힘들고 외롭게 느껴질 것입니다
. 하지만 마음이 아픈 순간조차 자신을 비난하게 되면 더 힘들 것으로 생각합니다
. 극복하려고 너무 애쓰기보다 그때만이라도 자신을 좀 더 감싸주는 것이 조금이라도 덜 힘들게 극복할 방법인 것 같습니다
.
김 학우 지나간 이별에 미련을 가지며 그 시간에만 머물러 있지 말고 언젠가 다가올 새로운 인연을 맞이하기 위해 이겨내셨으면 좋겠어요
.
김소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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