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햇빛과 습한 날씨의 여름! 이렇게 더울 때면 시원한 냉장고 속에 과일이 생각난다. 수박과 참외, 포도 등 과일의 상큼함이 입맛을 돋우어 무더위에 뚝 떨어진 식욕을 되찾게 도와준다. 또한 이제는 망고나 리치 등 열대과일은 물론 품종을 개량하여 당도가 더 높아진 제품이나 장점만을 합쳐놓은 새로운 과일을 만들어내 기존에 없던 다양한 이색 과일들을 즐길 수 있게 됐다. 이번 여름 특집으로 알록달록한 색깔로 눈과 입을 즐겁게 하고 다양한 영양소로 몸도 건강하게 해주는 과일을 소개한다.
바다 건너온 동남아시아 인기의 열대과일, 망고
먼저 열대과일을 생각해보라고 했을 때 이제는 바나나가 아닌 망고가 먼저 생각날 정도로 불과 몇 년 사이 대중화가 됐다. 노란색의 과육에서 풍겨오는 향긋한 냄새는 마치 동남아시아 국가에 와 있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킨다. 망고는 칼륨은 풍부하고 나트륨은 적다는 특징이 있으며 비타민A와 베타카로틴이 풍부하다. 또한 수분이 많아 더운 여름철 수분 손실을 막아준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식이섬유가 많은 식품으로 변비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당분이 많이 함유해 있어 당뇨병 환자와 다이어트를 하는 자는 자제하는 것이 좋다. 필리핀에서는 망고를 말려 간식으로 많이 섭취하며 야외에서 과육만 갈아서 생과일주스로 즐기기도 한다. 운송시장의 발달로 전보다 많이 접할 수 있지만 아직은 원산지보다 높은 가격으로 책정돼있다.
우리나라 여름철 최고의 과일, 참외
외국인이 우리나라에 왔을 때 처음 보는 과일 중 첫째로 뽑는 것은 바로 참외다. 아삭한 식감과 과즙이 일품인 참외는 외국에서는 흔한 과일이 아니며 유독 한국에서만 많이 먹고 있다. 참외는 좋다, 뛰어나다 뜻을 가진 접두사 ‘참’에 ‘오이’를 결합한 이름으로 삼국시대부터 재배하기 시작했으며 통일신라 시대 때 일반화된 것으로 추정된다. 「동의보감」에서는 참외를 단맛이 나는 외라고 하여 ‘첨과(甛瓜)’로 기록하고 있다. 과실의 대부분이 수분으로 이뤄져 땀 흘린 뒤 먹으면 충분한 수분을 공급하고 피로회복에 도움을 준다. 또한 열량은 낮아 식단 조절에 도움이 되며 아미노산과 엽산이 풍부하고 암 예방 물질인 쿠쿠르비타신, 신경전달물질 펙틴과 가바(GABA) 성분이 풍부하다는 장점이 있다. 참외 섭취는 생식 외에도 참외 무침과 장아찌 등 요리로도 만들어 먹기도 한다.
독특하고 맛도 좋은 신비로운 이색 과일
이제 열대과일은 평범하다고 생각하는 시대가 왔다! 이제는 좋은 점들만 개량한 신기한 과일들이 주목받고 있다. 먼저 소개할 이색 과일은 천도와 백도 사이에서 태어난 ‘신비 복숭아’이다. 곁 생김새는 천도처럼 털이 없고 작은 모양이지만 안에는 백도처럼 달콤한 복숭아며 또한 속이 노란색으로 황도 맛이 나는 복숭아는 ‘신선 복숭아’라고 한다. 천도의 신맛을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다음으로는 혼자 먹기 부담스럽고 한번 자르면 많은 쓰레기로 처치가 곤란한 수박이 사과처럼 작아진 ‘애플 수박’이다. 수박은 먹고 싶은데 큰 수박은 구매하기 힘든 자취생과 일인 가구에 주목받고 있는 과일이다. 일반 수박과 달리 공중에 매달려 재배되기 때문에 강수량과 상관없이 높은 당도를 자랑한다. 또한 껍질 두께도 얇아 처리가 쉬워 인기가 좋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과일은 자두와 살구의 만남으로 탄생한 ‘플럼코드’이다. 종간교잡 기술을 이용해 만들어진 과일로, 두 과육의 맛이 조화를 이룬다. 미국에서는 잼과 파이, 주스 등 조리를 해서 먹기도 하며 일반적으로 구워 먹으면 향과 맛이 배가 된다고 한다. 또 비타민C, A뿐만 아니라 다양한 항산화물질이 들어있어 우리 몸에 유익을 준다. 이렇게 여름의 더위로 지친 지금, 각자 기호에 맞는 과일로 수분과 기력 충전하며 힘차게 살아갈 수 있다.
강재환 수습기자
hwanhwju@g.shing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