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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피의 법칙 - 송한나(아동보육과 2)
등록일
2021년11월17일 09시00분
당신은 인간이 살아가는 삶의 한 부분을 법칙으로 정할 수 있다고 보는가? 나는 정할 수 있다고 본다. 만약 법칙으로 정할 수 없다면 지금까지 연구해온 위대한 학자들의 피와 땀을 부정하는 것이니 그들의 성과가 억울하지 않겠는가. 하지만 법칙에도 예외는 있는 법, 대표적인 예시로 ‘머피의 법칙’을 다뤄보겠다. 우선 ‘머피의 법칙’이 무슨 법칙인지 간단하게 설명하고 나의 의견을 서술하겠다. 머피의 법칙은 서양에서 흔히 사용되는 말로 하려는 일이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만 진행되는 현상을 이르는 말이다.
예를 들어, “아, 오늘 운 없다.”, “오늘 다 꼬이네”라는 상황에서 적용할 수 있는 법칙이다. 법칙을 적용하면 어느 정도 완화나 해결이 돼야 하는데 그게 아니다. 머피의 법칙은 해결방법을 제시하고, 완화제의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불행을 합리화하려는 것에 멈추고 만다. 이것이 ‘머피의 법칙’에 대한 내 생각이다. 인간은 불행을 합리화하기 시작하면 스스로가 위로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대부분 그렇지 못한다. 아니, 그럴 수가 없다.
특히 합리화의 근거가 ‘머피의 법칙’이면 자신에게 더 큰 불행을 선사할 뿐 절대로 위로와 희망을 주지는 못한다. “오늘 왜 이렇게 꼬이냐, 오늘은 너의 날이 아닌가 봐”, “3일에 한 번씩은 운이 안 좋은 날들이 찾아온다? 신기하지.” 앞 두 마디 모두 내 친구, 지인들에게 들었던 말이고 나 또한 생각했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답은 매우 간단하다. 법칙을 깨부수면 된다. 그러니까 불행의 연속성을 인정하는 머피의 법칙의 생각 회로를 ‘긍정’이라는 반짝이는 가위로 끊어내라는 것이다. “늦잠을 잤는데 버스도 늦게 오고 심지어 버스에서 커피를 쏟았다”는 사람에게 머피의 법칙 회로를 내가 대신 개입해 절단해 보면 나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아무튼 그런 에피소드가 있었어. 나 웃기지 않냐?” 단지 그건 불행이 아닌 하나의 사건, 일, 웃긴 일화이자 추억이 되는 것이다.
생각은 인간의 삶에 엄청난 영향을 끼친다. 생각하는 대로 흘러간다고,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한 위인들의 말이 절대 틀리지 않은 것처럼. 머피의 법칙을 절대 당신의 삶의 법칙, 또는 합리화의 근거로 삼지 말라는 것이 나의 주장이자 내 삶의 법칙이다. 차라리 그렇게 할 바엔 “그래, 이게 뭐 별거야?”라는 한 마디의 차 티백을 생각 주머니라는 컵에 넣고 “괜찮아”라는 위로 한 스푼을 곁들여 저어보자. 우리는 분명 “그러니까 넌 불행한 사람이야”라는 불행의 연속성을 증명하는 머피의 법칙을 토해내고 다시 온갖 긍정적인 것들을 생각 주머니에 가득 우릴 수 있게 될 것이다.
우리나라 속담에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에 근거해 내가 방금 만들어 낸 어딘가 있을법한 극복 법칙을 설명해보겠다. 넓고 큰 인생, 삶이라는 도화지에 무수히 많은 에피소드 한 가지를 혼자 걱정, 부정으로 확대하지 말고, 삶을 넓게 보는, 천리안을 가지자. 내가 생각했던 큰 불행도 아무렇지 않게 되고, 심지어 세상에 보편화한 ‘머피의 법칙’까지도 존재 가치를 잃게 된다. 난 그런 세상이 얼른 오길 바란다. 물론 머피의 법칙을 만든 이에게는 작은 위로를 전한다.
신구학보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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