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 사람들의 각각 자라온 환경에 따라 성격과 견해가 다르기 때문에 우리에게 갈등이 발생하지 않는 상황은 보기 힘들다. 수많은 갈등 중 나이와 관련해 의견이 대립되는 문제가 있는데 바로 노키즈존이다. 노키즈존은 영유아와 어린이의 출입을 금지하는 업소를 가리키는 신조어다. 우리가 자주 이용하는 스타벅스나 맥도날드의 일부 지점, 그리고 PC방들이 이에 속한다. 2018년 10월을 기준으로 노키즈존 매장은 376개가 있으며 키즈존의 10배 정도 규모이다. 이처럼 증가하고 있는 노키즈존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을 이번 세모이에서 다뤄보려 한다.
수면 위로 떠 오른 노키즈존에 대한 문제
노키즈존이라는 단어를 많이 들어봤지만, 언제부터 쓰였는지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2011년도 국내 식당과 카페 등에서 발생했던 어린이 관련 안전사고로 인해 우리나라의 노키즈존과 관련한 논란은 다시 거론되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식당 내 유아 관련 사고에는 2008년 한 숯불갈비 집에서 24개월 된 여자아이가 뛰어다니다 화로를 옮기던 종업원과 부딪쳐 화상을 입은 적이 있었다. 판결은 종업원의 책임 50%로 판단돼 약 1,100만 원을 배상해야 했다. 이러한 사례들을 보고 안전사고의 예방과 다른 손님들의 편의 보장 등을 이유로 노키즈존이 증가하기 시작했다.
손님을 선택하고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을 수 있는 자유
노키즈존에 긍정적인 의견을 가진 사람들은 영유아 및 어린이의 입장을 금지하면 성인 손님에 대한 배려와 아이들의 안전을 모두 지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 손님은 아이들로 인해 개인의 시간과 공간을 침해받지 않으며 아이들은 안전사고를 미연에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뿐만 아니라 업주들은 평소 아이들과 관련한 애로사항으로 손해 볼 수 있었던 가게 사정을 개선할 수 있고, 자신이 의도하는 식당의 분위기를 아이들로 인해 방해받지 않을 수 있다고 한다. 특정 손님의 입장 거부는 민법상 계약 과정에서 손님을 선택하고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을 수 있는 자유에 해당되며, 일부 몰지각한 부모가 다른 손님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솔선수범하지 않는 한 노키즈존의 확산은 불가피하다고 말한다.
여러 가지 사회문제를 초래하는 노키즈존
반대하는 사람들은 아이들에 대한 차별이자 저출산과 비혼 확산의 문제를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주장한다. 일부 전문가의 견해에 따르면, 미래에 결혼할 세대에게 아이 동반 시 자신도 노키즈존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발생시켜 출산 기피의 원인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한다. 현재 정부에서는 인구 감소 문제로 인구 유입이나 출산을 장려하기에 이러한 인식은 정부의 정책에 차질이 될 것이다. 우리나라의 헌법상 평등의 원리와 차별 금지의 원칙이 있기 때문에 아이들을 배척하는 것은 업주의 과잉 조치라는 판단이다.
노키즈존에 이어 등장한 노중년존
지난 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캠핑장을 예약하려다 40대 이상은 이용 불가라는 조건으로 인해 기분이 상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와 화제를 모았다. 캠핑장은 가족 외에 40대 이상 연인 등에게 적합하지 않아 예약을 제한한다고 전했다. 이에 노키즈존에 대한 의견처럼 사람들의 생각은 극과 극으로 나뉘었다. 캠핑장의 조치가 과했다고 지적하는 반면에 운영자 마음이라며 이해한다는 반응도 있었다. 단지 나이를 이유로 다른 이들이 누릴 수 있는 것을 누리지 못한다면, 그것은 분명히 차별이다. 몇 사람의 특이행동으로 인해 그 나이의 모든 사람이 그 기회를 가지지 못한다면 누구나 그것을 부당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업주들의 사정 또한 무시할 수 없겠지만, 다양한 사람들과 연령층이 공존함에 따라 발생하는 문제들은 이해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