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임인년(壬寅年) 새해가 밝았다. 용맹한 호랑이처럼 어떠한 위험도 이겨내며 올 한 해를 희망으로 가득한 시간으로 만들고 싶다. 2022년은 대통령과 지방자치단체장, 지방의회의원, 교육감을 선출하기 위한 선거가 있는 중요한 해이다. 학교는 정시 신입생을 모집하고 있는데, 우리를 비롯한 많은 대학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신입생 부족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 대학은 작년 신구 EXPO 2021을 메타버스로 진행했으며, 교수학습센터에서는 ‘교문 밖의 또 다른 신구대학교! 메타 유니버스 이해와 참여’ 연수에 이어 지난 5일과 6일 이틀간은 메타버스 플랫폼 게더타운을 활용한 실무 연수를 진행하며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자주 접하는 용어가 된 ‘메타버스’란 디지털 가상공간이며 가상과 현실이 서로 연결돼 사회적, 경제적 활동이 이루어지는 공간을 말한다. 메타버스는 인터넷의 새로운 버전으로 여겨지기도 하며 미래의 인터넷으로 불릴 정도의 영향력을 갖고 있다. 그동안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이용해 우리가 평면 공간에서 서로 연결됐다면, 앞으로 미래에는 웨어러블 기기의 도움으로 입체적인 3차원 공간에서 초연결을 경험하게 된다. 가상의 공간이 현실과 똑같이 구현되고 연결되어 여기서 사회, 문화, 경제적 활동이 이루어지는 시대가 온다는 것이다. 인공지능, 가상현실, 빅데이터, 자율주행 등 기술의 놀라운 발전이 지금과는 다른 새로운 시대가 올 것을 예고하고 있다. 그 변화는 이미 시작되었으며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급격하게 변하고 있어 두려움마저 느끼게 한다. 이런 현실에 대응하여 우리 대학은 지금까지 4차 산업혁명 관련 학과를 신설했고 메이커스페이스를 만들었으며, 메타버스를 교육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노력하는 등 미래 교육 변화에 앞서가는 개척자 역할을 하고 있다.

급변하는 미래를 말해 주듯이 새롭게 알아야 하는 용어도 많다. 그 가운데 중요한 것으로 ‘부캐’가 있다. ‘부캐’는 부캐릭터를 줄인 말로 온라인 게임에서 사용하던 용어가 일상생활로 확대되어 다양한 정체성을 표현하는 말로 정착했다. 평소의 나의 모습에 해당하는 ‘본캐’와 대비되는 용어로 기존과 다르게 새로움을 위해 만드는 캐릭터를 뜻하는 것이다. 가상과 현실의 구분이 없어지는 시대에 개인의 다양한 역할, 평소 모습과 다른 새로운 모습이 일상화되는 일은 쉽게 상상해볼 수 있으므로 이제는 나의 ‘부캐’를 생각해 보아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상상하지도 못한 현실이 우리에게 다가온다’는 말처럼 가상현실을 체험하는 장비와 플랫폼, 소프트웨어 등 가상 생태계를 둘러싼 첨단 기술은 급속도로 발전할 것이다. 기술의 발전 속도에 따라가지 못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공지능으로 대표되는 새로운 주체에 떠밀리고 종속되며, 각자의 역할이 매우 축소되는 사회의 하층민으로 전락하게 된다는 위험한 전망도 있다. 하지만 미래 사회가 어떻게 펼쳐질지는 역사의 흐름 속에서 이해해볼 수 있다. 옛날에는 없었던 컴퓨터와 인터넷이라는 도구가 우리를 연결하도록 했고 이것을 사용해야만 일을 처리할 수 있는 정보화 시대에 살게 되었다. 정보화 시대가 되면서 콘텐츠라는 것이 매우 중요하게 부각된 것은 당연한 순서였다. 고도로 발달한 정보화 시대를 맞이하면서 메타버스와 가상현실과 관련한 도구가 미래의 인터넷 역할을 하게 된다. 이제 3차원 공간에서 우리를 세계 어디에서나 기존의 방식보다 훨씬 더 강력하게 연결하도록 만들 것이다. 그 다음에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 새해 계획을 세우면서 미래에 다가올 변화, 그 흐름을 예측해보고 올 한해 우리가 이끌어 가야 할 교육의 미래도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