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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위한 스몰 액션- 정민재 교수(식품영양학과)

등록일 2022년04월20일 09시00분 URL복사 프린트하기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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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비대면이 생활화하면서 유명 레스토랑의 음식을 쉽게 배달해서 맛볼 수 있고 집에서 간단한 조리만 하면 맛있는 요리를 먹을 수 있게 되었다. 질병을 예방하고 신체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음식, 코로나19를 예방하기 위해 면역력을 높일 수 있는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음식에

정민재 교수(식품영양학과)
대한 소비자의 요구가 증가하였고 기업들은 이를 충족시키는 다양한 식사를 시장에 내놓고 있다. 간편식 시장은 2019년 4조 원에서 2022년 5조 원 규모로 더욱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어 소비자는 내가 원하는 것을 더 편하게 얻을 수 있게 되었다. 생활은 점점 더 편리해지고 있지만 한편으로 배달이나 밀키트 요리를 먹고 나서 쌓인 포장 용기들을 보면 마음이 불편하다.

 

최근 스타벅스에서 재활용이 가능한 컵만을 사용하는 테스트 매장을 오픈했다는 기사를 보았다. 편리함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의 습관을 바꿔야 하는 혁신적인 결정을 했다는데 놀랐고 반가웠다. 불평하는 고객도 있지만 스타벅스의 ESG경영 가치를 받아들이고 반가워하는 고객들도 많았다.

환경, 사회, 지배구조 중심의 ESG경영은 지속가능한 발전의 국제적 기준이 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나의 건강을 챙기는 데 관심도 더 커졌지만 전 세계적인 감염병이 사회 전체를 마비시키는 것을 경험하면서 인류와 지구의 건강을 챙기는 것이 곧 나를 지키는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을 것이다. 이렇게 변화된 소비자의 인식으로 식품 및 유통업계는 고객과 국제적 표준에 맞추어 다양하고 지속가능한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식재료에 관해서는 친환경농산물, 제철식품, 지역농산물을 사용하는 것과 육류의 소비를 줄이는 것이 주가 된다. 육류의 섭취를 줄이고 친환경 곡류나 채소류의 섭취를 늘리는 것은 우리의 건강에도 이롭다. 국내외에서 다양한 푸드테크산업에서 기술개발이 일어나고 있고 맛과 비주얼에 차이가 없는 식물성 햄버거 패티를 만드는 것은 이미 수년 전에 이루어졌고, 지금은 식물성 스시를 만드는 데까지 성공했을 정도이다. 해외에서는 내가 일주일 동안 육식을 줄임으로써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계산할 수 있는 도구를 개발하여 활용하고 있고, 가공식품에는 그 식품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의 정도를 표시하는 라벨링을 하여 나의 식행동이 환경에 주는 영향을 식품 선택 시 알 수 있게 해준다. 그리고 육류 대체식품 뿐만 아니라 곡류, 두류, 해조류, 채소류 등 육류 단백질을 대신할 수 있는 식재료 개발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고 소비자의 반응도 뜨겁다. 또한, 포장재는 자연분해가 잘되거나 재활용성이 좋은 패키징을 사용하고 포장재 인쇄에 환경 영향이 낮은 수성잉크를 사용하는 것이 ESG활동에 해당된다.

 

트렌드를 선도하는 MZ세대들은 비건식당이나 베이커리를 찾고 카페라떼에 우유대신 아몬드밀크를 넣어 마시는 게 익숙하며 동물과 환경을 위해 채식을 선택하는 경우도 많다. 육류도 섭취하는 플렉시테리안을 포함해 국내 채식주의자의 수는 2008년 15만 명에서 2019년 150~200만 명으로 증가했다.

나는 MZ세대이지만 이러한 식생활과는 거리가 멀 수도 있다. 그러나 지구의 건강을 걱정하는 마음, 음식을 남기지 않는 습관, 지속가능한 상품과 서비스를 선택하는 것 등의 작은 행동만으로도 모이면 큰 변화를 만들 수 있다.

 

오염된 환경에서 건강한 음식을 만들 수 없다. “이러다 다 죽어” 라는 오징어게임의 대사처럼 오래 전부터 기후변화를 경고했지만 내 일로 받아들이지 못하다가 코로나 위기를 겪으면서 인식에 큰 변화가 생겼을 것으로 생각한다. “당신이 무엇을 먹었는지 말해 달라, 그러면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려주겠다”라는 말은 신분에 따라 먹는 음식이 달랐던 시대에서 나온 말이지만 영양적인 식생활을 강조할 때도 사용된다. 앞으로는 당신이 무엇을 먹는지에 따라 지구를 위하는 사람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사용해 볼 수도 있겠다. 음식을 선택할 때 영양, 맛, 위생 등과 함께 지구의 지속가능성도 고려해 보면 어떨까?

신구학보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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