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닫기


회전목마-제서현 학우(마케팅학과 2)

등록일 2022년04월20일 09시00분 URL복사 프린트하기 쪽지신고하기
기사글축소 기사글확대 트위터로 보내기 네이버 밴드 공유

‘살아서 좋은 일도 있었다고 나쁜 일도 있었다고 그렇게 우는 새 한 마리’ 천상병 시인 「새」의 한 구절이다. 시적 화자는 자신을 돌아보면서 삶에 대한 성찰과 인생을 달관하며 세상을 돌아보곤 한다. 비록 험난한 인생이었지만, 돌아보니 분명 좋은 것도 있었다는 내용의 이 시는 현대인으로 하여금 강한 인상을 남긴다.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사회 속에서 우리는 삶을 되돌아볼 시간조차 부족하다. 심지어는 나에게 좋은 일이었는지 나쁜 일이었는지조차 알기 어려울 때도 있다.

 

이러한 이유로 같은 사람들과 반복되는 일에 지친 현대인들은 삶을 회전목마에 비유할 때가 많다. 의미 없는 일상을 반복하는 것이 마치 지루한 회전목마를 타는 것 같다고 느끼는 것이다. 누군가는 그런 삶을 지루하다고 비관할지도 모르지만, 누군가는 그러한 일상에서 특별한 하루를 찾곤 한다. 반복되는 회전목마 속에서도 조금씩 바뀌는 풍경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은 작은 도움에도 감사할 줄 알며, 주변을 잘 챙기곤 한다.

 

오고 가는 새삼스러운 말들로 인해 행복해지는 것이 회전목마 속에서 찾는 소소한 행복이 아닐까 생각한다. 반복되는 날들이었지만, 그 속에서 느껴지는 감정은 결코 같은 감정만은 아닐 것이다. 이 글을 읽는 학생들은 꼭 그런 소소한 감정을 느껴봤으면 한다. 일상에서 나를 돌봐준 부모님께 감사하다는 말을, 나를 응원해준 친구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해주면 좋겠다.

 

만약 다툰 친구가 있다면 먼저 손을 내미는 하루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지루하고 단조로운 회전목마 속에서 찾는 행복은 어쩌면 더 크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알고 모르고 잊고 하는 사이에 새여 너는 낡은 목청을 뽑아라’ 시의 한 구절과 같이 비록 거창하지 않고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소소한 일상일지라도, 스스로 주변을 돌아보는 하루는 어떨까?

신구학보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올려 0 내려 0
유료기사 결제하기 무통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가장 많이 본 뉴스

보도 여론 사람 교양 문화

포토뉴스 더보기

현재접속자 (명)